‘김포 은행정지역주택조합’ 총회 앞두고 갈등 고조… 타절·제명 분수령

김연태 2025. 9. 10. 14: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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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기간 답보상태에 머문 김포시 고촌읍 은행정지역주택조합의 운명을 가를 임시총회가 목전으로 다가오면서 조합 내 긴장감이 크게 고조되고 있다.

기존 업무대행사와의 계약을 끊고 새 집행 체계를 정비하겠다는 조합과 이를 반대하는 비상대책위원회 간에 음해와 고소·고발이 이어지면서 양 측의 갈등이 극단으로 치닫고 있기 때문이다.

10일 은행정지역주택조합 등에 따르면 조합은 오는 14일 오후 3시 김포생활체육관 2층 주경기장에서 임시총회를 열고 12개 안건에 대한 의결에 나선다.

주요 안건에는 그동안 조합 내 문제로 거론돼 온 업무대행사 계약 타절 및 신규 선정을 비롯해 신탁사 계약 변경, 이사 해임 및 감사 선임 등이 포함됐다. 이 때문에 총회에서의 의결 방향이 사실상 조합의 진로를 결정짓는 분수령이 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이 가운데 조합 측은 기존 업무대행사를 둘러싼 비리 의혹과 불법 부동산 명의신탁 등의 정황을 내세워 타절 및 제명 조치가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조합 측은 업무대행사 C사가 2015년 계약체결 이후 세대 당 1천500만원의 업무대행수수료를 책정해 수백억원대 이익을 챙겼으며, 이 과정에서 자금 과지급과 허위 계약, 부당거래 정황이 포착됐다고 주장했다. 또 업무대행사와 관련된 인사들이 조합 자금으로 매입한 토지를 본인 명의로 이전하고, 추진위를 꾸려 또 다른 이익을 챙겼다는 의혹도 제기했다.

조합 측은 “이는 명백한 불법 부동산 명의신탁과 횡령 행위”라며 “관련자들을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 위반 등의 혐의로 경찰에 고소장을 제출한 상태”라고 밝혔다.

조합은 또 이들이 악의적 음해로 총회 개최를 무산시키려 한다며 조합원들의 의결권 행사도 당부했다. 조합 관계자는 “일부 인사들이 자신들의 처벌을 막기 위해 악의적으로 음해하고 조합원들을 선동하는 등 총회를 막고자 온갖 악랄한 행태를 일삼고 있다”며 “이번 총회에서 주요 안건이 반드시 가결돼 진정한 조합이 결성돼야 한다”고 역설했다.

반면, 비대위 측은 총회 개최의 정당성에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비대위 관계자는 “조합이 조합원들에게 충분한 정보를 공개하지 않고 있고, 총회 핵심 안건도 중요한 의사결정을 이사회 등에 일괄 위임하겠다는 것이라 받아들일 수 없다”면서 “조합 내 비리는 물론 조합원의 권익을 침해하는 행위를 절대 묵과하지 않을 것”이라고 반발했다. 이어 “조합이 내건 일부 안건에 대해 법원에 가처분 신청을 낸 뒤 관련 소송을 준비 중”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은행정지역주택조합은 2016년 창립총회 이후 대지 9만7천600㎡, 연면적 19만7천240㎡, 1천515세대 규모의 공동주택 건설을 추진해 왔다. 그러나 지구단위계획 변경 과정에서 도시개발사업으로 방향을 선회하면서 사업이 10여년간 표류해 왔다.

김포/김연태 기자 kyt@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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