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만 해협 상공의 군사적 균형이 빠르게 변화하고 있습니다.
중국이 5세대 스텔스 전투기 J-20과 4.5세대 전투기 J-16을 전례 없는 속도로 양산하면서, 미국과의 전력 격차를 급속도로 좁혀가고 있기 때문이죠.
영국 왕립방위안보연구소(RUSI)는 지난 1월 8일 최근 보고서에서 "지난 5년간 중국 항공 전력의 성장은 경이적"이라며, 현재의 생산 속도가 유지된다면 2030년까지 J-20 약 1,000기, J-16 약 900기를 보유하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습니다.
이는 단순한 숫자 증가가 아닙니다. 5년 후면 미군이 대만 해협 상공에서 제공권을 확보하는 것이 '불가능'해질 수도 있다는 우려가 현실화되고 있는 것입니다.
2020년 50대에서 2025년 350대로, J-20의 폭발적 증가
중국의 5세대 스텔스 전투기 J-20의 생산 속도는 가히 폭발적이라 할 수 있습니다.
RUSI 보고서에 따르면, 2020년 시점에서 중국은 기술적으로 비교적 미숙한 초기형 J-20을 약 50대만 운용하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불과 5년이 지난 2025년 후반 현재, 개량되어 기술적으로 성숙한 J-20A와 복좌형 J-20S의 연간 생산량이 120기로 증가했으며, 최소 13개 항공여단에서 320~350기의 J-20 시리즈를 운용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됩니다.

이러한 급성장의 배경에는 중국이 오랫동안 고민해왔던 '국산 엔진 문제'의 해결이 있습니다.
청두비기공업공사는 2021년 "많은 부대가 인도를 기다리던 기체가 어려운 문제에 직면했지만 몇 가지 중요한 테스트를 클리어했기 때문에 회사 항공기는 과거 최고의 납품 수를 기록했다"고 발표했죠.
중국 언론들은 "J-20은 퍼즐의 최종편이었던 국산 엔진 문제가 해결됐기 때문에 대량생산 단계에 돌입했다"고 보도했습니다.
이는 J-20이 기술적으로 성숙 단계에 진입했음을 의미하는 것입니다.
300호기 돌파, 실제 보유 수는 더 많다
2025년 9월, 누적 생산 300기째를 나타내는 제조 로트의 J-20 기체가 등장하면서 중국의 생산 능력이 다시 한번 확인됐습니다.
중국 군용기 개발에 정통한 전문가 릭 조는 "이 제조 로트는 본 기체가 누적 생산 300기째라는 것을 의미할 뿐, 중국 공군의 J-20 보유 수가 정확히 300기라는 뜻은 아니다"라고 설명했습니다.
실제로 그는 "중국 공군이 300기 이상의 J-20을 보유하고 있는 것은 거의 확실하다"고 덧붙였죠.

미 공군 중국항공우주연구소도 2024년 4월 보고서에서 "중국은 160대에서 200대의 J-20을 보유하고 있을 가능성이 있다"며 "인민해방군 공군은 연간 48기에서 60기, 최소 2개 항공여단을 동시에 개편할 수 있는 능력을 갖췄다"고 평가했습니다.
당시 연구소는 "중국이 5세대기의 수로 미국을 따라잡기 위해서는 3년 반에서 4년 반이 걸릴 것"이라고 전망했는데, 실제 생산 속도는 이 예측을 뛰어넘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J-16도 연 100기 페이스, 2025년 말 450기 달성 전망
5세대 J-20만이 아닙니다. 중국의 4.5세대 다목적 전투기 J-16 역시 놀라운 생산 속도를 보이고 있습니다.
RUSI는 "J-16의 연간 생산 수도 약 100기에 가까워져 2025년 말까지 450기가 납입되었을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2020년 시점에서 90~100대에 불과했던 J-16 보유 수가 5년 만에 4배 이상 증가한 것입니다.

해병대대학의 다니엘 라이스는 "중국은 공군용으로 J-20을 연 100대 이상, J-16을 연 100대 이상, J-10을 연 40대 정도 생산하고 있다"고 언급했습니다. 인도태평양군 사령관 존 아키리노 해군 대장도 2024년 3월 상원 군사위원회 공청회에서 "J-20은 풀레이트 생산에 돌입했다"고 증언하며 중국의 생산 능력을 공식 확인했죠.
RUSI는 현재의 생산 추세가 유지된다면 2030년까지 약 900기의 J-16을 운용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미국의 조달 속도는 중국에 한참 못 미쳐
중국의 생산 속도와 대조적으로 미국의 전투기 조달 속도는 상대적으로 느린 편입니다.
록히드 마틴이 생산하는 F-35의 연간 최대 생산율은 156기로 J-20을 웃돌고 있지만, 미군이 2026년에 구입하는 F-35A/B/C의 합계는 47기에 불과합니다.
5세대 전투기 조달률에서 중국에 압도적으로 밀리고 있는 것이죠.

4.5세대 전투기 상황은 더욱 심각합니다. 미 공군이 조달하는 F-16V의 생산률은 연 10기 이하에 머물고 있으며(최종 목표는 연 48기), F-15EX 생산률도 연 24기 수준입니다.
중국이 J-20 120기, J-16 100기를 생산하는 동안 미국은 F-35 47기, F-15EX 24기 정도만 조달하는 셈입니다.
시간이 지날수록 5세대와 4.5세대 전력 격차가 벌어지는 구조인 것입니다.
미 상원 군사위원회는 일찌감치 "중국은 2025년까지 5세대 전투기를 미국보다 많이 전장에 배치할 수 있게 된다"고 지적했는데, 이 전망은 현실이 되어가고 있습니다.
J-10C 300기 추가, 전체 전투기 전력도 압도적
중국의 항공 전력 강화는 최신예 전투기에만 국한되지 않습니다.
AESA 레이더와 PL-15 미사일을 장착한 개량형 J-10C도 2025년 시점에서 300기 이상 배치되어 있으며, 구형 J-10A/B도 약 250기가 운용 중입니다.
RUSI는 "2025년 후반 시점에서 J-35/A의 상황은 저율 초기 생산 단계"라고 보고하면서도, 전체적인 중국 공군의 현대화 속도에 주목했습니다.

중국은 공식적으로 J-20이나 J-16의 생산 수나 보유 수를 발표하고 있지 않기 때문에, RUSI가 보고서에서 제시한 숫자는 다양한 정보원을 종합한 추정치입니다.
그러나 이 수치들은 중국 군용기 개발 전문가들이 그동안 제시해온 숫자나 정보와 상당히 일치하고 있어 신뢰도가 높다고 평가받고 있습니다.
RUSI는 "이 조달률의 증가 경향이 향후에도 유지되면 2030년까지 약 1,000대의 J-20/A/S, 약 900대의 J-16을 운용할 수 있게 된다"고 전망했습니다.
6세대 경쟁에서도 중국이 앞서가는 모습
더 우려스러운 것은 차세대 전투기 개발 경쟁에서도 중국이 빠른 진전을 보이고 있다는 점입니다.
중국은 J-36과 J-50으로 불리는 6세대 전투기로 추정되는 기체를 이미 선보였으며, 유인전투기를 지원하는 CCA(협력 전투기)도 항일전쟁 승리 기념일 군사 퍼레이드에서 복수로 공개했습니다.
미 공군이 개발을 진행하고 있는 차세대 전투기와 CCA의 우위성도 더 이상 절대적이지 않은 상황인 것이죠.

전투기의 수만으로 본다면 현재도 "미군이 대만 해협 상공에서 항공 우세나 제공권을 확보하는 것은 어렵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습니다.
그리고 RUSI를 비롯한 전문가들은 앞으로 5년이 지나면 "대만 해협 상공에서 항공 우세와 제공권을 확보하는 것은 불가능"이 될지도 모른다고 경고하고 있습니다.
중국의 경이적인 전투기 생산 페이스는 단순한 양적 팽창이 아니라, 대만 해협을 둘러싼 군사적 균형 자체를 근본적으로 바꾸고 있는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