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동 비만 조심해야 하는 이유 있었네'…BMI, 성인기 폐 건강 좌우

문세영 기자 2024. 10. 28. 18:00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체질량지수(BMI)가 정상 범위를 넘어선 아이들은 폐 기능이 손상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에릭 멜렌 스웨덴 카롤린스카연구소 임상과학·교육학과 교수 연구팀은 아동의 비정상적인 BMI 수치는 폐 기능 손상과 연관이 있으며 성인이 되기 전 정상화하면 손상을 상쇄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를 28일 '유럽호흡기저널'에 발표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스웨덴 카롤린스카연구소
체질량지수가 높든 낮든 향후 폐 기능이 손상되는 원인이 될 수 있다. KanKhem/게티이미지뱅크 제공.

체질량지수(BMI)가 정상 범위를 넘어선 아이들은 폐 기능이 손상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BMI는 몸무게를 키의 제곱으로 나눈 값으로 비만 여부를 평가하는 지수다. 

에릭 멜렌 스웨덴 카롤린스카연구소 임상과학·교육학과 교수 연구팀은 아동의 비정상적인 BMI 수치는 폐 기능 손상과 연관이 있으며 성인이 되기 전 정상화하면 손상을 상쇄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를 28일 ‘유럽호흡기저널’에 발표했다. 

연구팀에 따르면 전세계 아동 10명 중 1명은 폐 기능이 제대로 발달하지 않아 성인이 된 이후 정상적인 폐활량을 달성하지 못하는 문제가 발생한다. 폐활량은 최대한 숨을 들이마신 뒤 내뱉을 수 있는 최대 공기의 양이다.

폐 기능이 제대로 발달하지 못하면 나이, 성별, 신장에 따른 정상적인 폐활량 수치에 도달하지 않게 된다. 폐활량이 떨어지면 폐질환, 심혈관질환, 당뇨병 등의 건강상 문제가 발생할 위험이 늘어난다. 

연구팀은 폐 기능이 발달하는 기간인 신생아 때부터 24세까지 연구 참가자 4000명의 BMI와 폐 기능 사이의 상관관계를 조사했다. 연구 기간 최대 14회 BMI 수치를 측정했고 8세, 16세, 24세 시점 폐활량을 측정해 폐 기능을 살폈다. 내쉰 호흡에서 질소의 양을 측정해 기도의 기능도 확인했고 소변 샘플을 통해 대사물질도 분석했다. 

그 결과 2살이 되면 아이들을 BMI 기준으로 분류할 수 있었으며 BMI 수치가 크든 작든 정상 범위를 벗어나면 폐 기능 저하와 연관성을 보인다는 점이 확인됐다. 

BMI 수치가 꾸준히 높은 상태를 유지하거나 급증하는 아동은 성인이 된 이후 폐 기능이 손상됐다. 주로 폐의 공기 흐름이 제한되는 ‘폐색증’을 보였다. 

BMI가 높아도 사춘기 전에 수치를 정상으로 되돌리면 성인기에 폐 기능이 손상되지 않는다는 점도 확인됐다. 연구팀은 “학령기에 BMI를 비롯한 아동 성장을 최적화하는 과정이 얼마나 중요한지 확인했다”고 말했다. 

BMI가 낮은 수치를 유지해도 폐가 정상적으로 성장하지 못하면서 폐 기능 저하와 연관성을 보였다. 단 BMI 수치가 낮은 아이들은 연구 기간 정상 수치를 얻은 사례가 없어 BMI 개선을 통해 폐 기능 정상화를 이끌 수 있는지 확인하지 못했다.   

BMI 수치가 높은 그룹의 소변 샘플에서는 아미노산의 일종인 히스티딘의 대사 산물 수치가 상승한다는 점도 발견됐다. 이는 천식, 만성폐쇄성폐질환 환자에서 나타나는 특징과 유사하다. 

연구팀은 “BMI, 히스티딘, 폐 발달 사이의 연관성을 분자 단위에서 확인하는 단계에는 아직 이르지 못했다”며 “하지만 적어도 상관관계가 있다는 점을 입증한 생물지표는 확인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폐 건강을 지키기 위해서는 아동의 체중 조절을 돕는 맞춤형 식단 전략 등이 시행돼야 한다고도 덧붙였다. 

<참고 자료>
doi.org/10.1183/13993003.00298-2024

[문세영 기자 moon09@donga.com]

Copyright © 동아사이언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