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정치적 시간 왜 그렇게 안 가나…뒷골목 패싸움으로 전락"

김지은 기자 2024. 10. 25. 2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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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25일 "정치적 시간은 늦게 가는 것 같다"며 윤석열 정권을 겨냥했다.

이 대표는 이날 공개된 노무현재단이 운영하는 유튜브 채널 '알릴레오 북스'에 출연해 "시간은 상대적인데 개인적인 시간은 일주일 단위인 것 같다"며 "(그런데) 정치적 시간은 왜 그렇게 안 가는 거냐"고 물었다.

이 대표는 김대중 전 대통령의 정치 인생을 회고하던 중 2016년 '박근혜 퇴진' 촛불 집회에 참여한 것을 거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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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튜브 '알릴레오 북스' 출연해 윤 정권 겨냥
"군부 독재 검찰 독재로…연성 친위 쿠데타"
유시민 "윤석열 시간 너무 느리게 가"
유시민 "윤석열 시간 너무 느리게 가"
[서울=뉴시스] 추상철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5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대장동 배임 및 성남FC 뇌물 의혹'과 관련 공판에 출석하고 있다. 2024.10.25. scchoo@newsis.com


[서울=뉴시스] 김지은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25일 "정치적 시간은 늦게 가는 것 같다"며 윤석열 정권을 겨냥했다.

이 대표는 이날 공개된 노무현재단이 운영하는 유튜브 채널 '알릴레오 북스'에 출연해 "시간은 상대적인데 개인적인 시간은 일주일 단위인 것 같다"며 "(그런데) 정치적 시간은 왜 그렇게 안 가는 거냐"고 물었다.

이에 유시민 작가는 "윤석열의 시간은 너무 느리게 간다"고 거들었고, 이 대표는 "시계가 다른 것 같다"고 동조했다.

이들은 '김대중 육성 회고록'과 관련해 '살림꾼', '외교의 달인', '통합의 리더', '민주주의자' 등 4개의 키워드를 중심으로 의견을 나눴다. 유 작가는 "그에게 없는 4개의 키워드"라며 윤 대통령을 직격하기도 했다.

이 대표는 김대중 전 대통령의 정치 인생을 회고하던 중 2016년 '박근혜 퇴진' 촛불 집회에 참여한 것을 거론했다. 그는 "청계광장에 제일 먼저 뛰어갔다가 많은 사람을 당혹하게 한 적이 있다"며 "책임지는 위치에 있었으면 그렇게 못했을 것이다"고 웃었다. 이어 "(요즘에는) '변했다', '사이다 어디 갔어' 이런 얘기를 많이들 한다"고 토로했다.

그러자 유 작가는 당시 이재명과 다수 야당의 당대표이자 유력한 차기 대권 주자인 지금의 이재명은 역할이 다르다고 두둔했다.

이 대표는 현 정권을 겨냥해서는 외교 정책을 강하게 비판했다. 그는 "우리가 처한 핵임 위기 중 하나가 외교다. 지금은 국익 중심이 아니다"며 "중심이 딴 데 가 있다. 균형적이고 실용적이지 못하다. 동호회도 그렇게는 안 한다"고 일갈했다.

이어 "(윤 대통령이) 싱가포르에서 인태(인도태평양) 지역 개발 사업에 3년간 1억달러를 지원하겠다고 했는데 국회와 국민이 심정적으로 동의할 수 있나 싶다"고 언급했다. 이에 유 작가는 "미국과 일본의 국익 중심으로 가고 있다"고 가세했다.

이 대표는 아울러 현 정권을 검찰 독재로 규정하며 날을 세웠다. 그는 "김 전 대통령이 용서·화해·포용을 많이 얘기했는데 과거에는 큰 정치인으로 보여주기 위한 레토릭, 정치적 언사가 아닐까 생각했는데 지금은 직접 많이 당해보니까 진심이었겠구나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금 우리 사회가 정서적으로 거의 내전 상태인 것 같다. 서로 제거하고 싶어 한다"며 "저에 대한 직접적인 공격으로 나타난다"고 지적했다. 자신을 향한 검찰 수사를 비판한 것으로 보인다.

그는 정치 상황과 관련해 "자기가 스스로 없어도 될 지옥을 만든 다음에 그 지옥 안에서 괴로워한다"며 "지금은 상대를 제거하기 위해서 총력을 다한다. 정치가 뒷골목 패싸움으로 전락했다"고 우려했다.

이어 과거 군부 독재가 현재는 검찰 독재로 나타나고 있다며 "과거 군복에 총이 현재 양복에 영장으로 바뀌었을 뿐"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지금 영장과 공권력을 가지고 당사자뿐 아니라 주변을 파고든다. 합법을 가장한 연성 독재, 일종의 연성 친위 쿠데타"라며 "시스템과 제도를 활용해 상대를 제거하는 게 진행되고 있다. 성공한다면 우리 사회 체제는 매우 위험한 상황에 빠질 수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공감언론 뉴시스 kje1321@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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