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추위가 누그러지고 따스한 햇살이 마음을 누그러뜨리는 계절, 봄이 왔습니다.
두꺼운 외투를 벗어두고 산책길을 나서고, 한결 가벼워진 옷차림에 기분도 덩달아 좋아지곤 하지요.
그런데 이런 봄철에 오히려 병원 문을 두드리는 분들이 많은 이유, 혹시 알고 계신가요?
오늘은 ‘이렇게 좋은 계절에 왜 병이 늘까?’에 대해 살펴보려 합니다.
봄에 흔하게 발생하는 질환과 그 배경, 그리고 일상 속에서 실천할 수 있는 예방법까지 함께 정리해 드리겠습니다.
큰 일교차, 면역체계의 혼란

봄은 평균 기온은 올라가지만, 아침저녁과 낮의 기온 차가 10도 이상 벌어지는 날이 많습니다.
이런 급격한 온도 변화는 체온 조절을 담당하는 자율신경계에 부담을 주고, 면역 기능을 떨어뜨릴 수 있습니다.
특히 고령자나 만성질환이 있는 분들은 체온 변화에 민감해 감기, 기관지염, 폐렴 같은 호흡기 질환에 쉽게 노출됩니다.
또한 가벼운 옷차림으로 외출했다가 갑작스럽게 불어오는 바람에 노출되면, 체온이 급격히 낮아져 감염 위험이 높아질 수 있습니다.
이 시기에는 외출 시 겉옷을 챙기고, 실내외 온도 차이를 줄이는 노력이 필요합니다.
꽃가루와 미세먼지, 두 얼굴의 공기

봄은 다양한 식물들이 생장을 시작하는 시기이지만, 동시에 꽃가루 알레르기가 가장 활발해지는 계절이기도 합니다.
특히 자작나무, 참나무, 오리나무 등의 꽃가루는 4~5월에 대량으로 방출되어, 알레르기 비염, 결막염, 피부 가려움증 등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여기에 황사와 미세먼지까지 겹치면 상황은 더욱 복잡해집니다. 대기 중 떠다니는 이물질들이 코, 기관지, 폐에 자극을 주어 천식이나 만성 폐질환을 악화시킬 수 있습니다.
외출 전에는 환경부의 ‘에어코리아’에서 실시간 대기질 정보를 확인하고, 농도가 ‘나쁨’ 이상일 경우에는 가급적 실내 활동 위주로 일정을 조정하시는 것이 좋습니
식중독, 생각보다 이른 시작

많은 분들이 식중독을 여름철 위험으로 인식하시지만, 실제로는 4~5월부터 온도가 상승하면서 세균 번식 조건이 형성되기 시작합니다.
특히 봄나물, 도시락, 나들이 음식 같은 상온에 오래 두는 음식이 문제의 원인이 될 수 있습니다.
식중독은 주로 살모넬라균, 장염비브리오균, 황색포도상구균 등에 의해 발생하며, 증상은 구토, 복통, 설사 등으로 나타납니다.
조리 후 가능한 한 2시간 이내에 섭취하고, 냉장 보관이 어려운 음식은 외부로 가지고 나가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손 씻기도 매우 중요하며, 비누로 30초 이상 꼼꼼하게 문질러 씻는 것이 기본이 되어야 합니다.
춘곤증, 단순한 피로가 아닙니다

‘봄이 오니 왜 이렇게 졸리지?’라고 느끼신 적 있으신가요?
단순한 나른함으로 여겨지는 춘곤증은 사실 생체리듬의 불균형에서 오는 일시적인 피로 증후군입니다.
겨울철 동안 신진대사가 느려졌던 몸이 봄의 긴 낮과 높은 기온에 적응하면서 비타민 B군과 무기질 소모량이 늘어나고, 이로 인해 피로, 집중력 저하, 식욕부진 등의 증상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춘곤증을 예방하려면 충분한 수면과 균형 잡힌 식사를 유지하고, 과도한 카페인 섭취는 피하는 것이 좋습니다.
특히 점심 식사 후에는 가벼운 산책이나 스트레칭으로 몸을 움직여 주는 습관이 피로 회복에 효과적입니다.
정신 건강, 봄에도 예외는 아닙니다

봄이 되면 기분이 좋아질 것 같지만, 오히려 이 시기에 우울감이나 불안감을 호소하는 분들도 많습니다.
‘계절성 정서장애(SAD)’라고도 불리는 이 현상은 계절 변화로 인한 생체리듬의 변화, 주변 기대치의 상승, 사회적 비교 심리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여 나타날 수 있습니다.
특히 혼자 지내는 고령층이나 사회적 연결이 적은 분들에게서 더 자주 나타나며, 이를 방치하면 무기력감이나 수면 장애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햇빛 아래에서의 규칙적인 산책, 정서 교류가 가능한 모임 참여, 그리고 필요 시 전문가의 상담을 받는 것도 고려해볼 수 있습니다.
봄은 분명 따뜻하고 생명력 넘치는 계절이지만, 그 이면에는 우리 몸과 마음이 적응해야 할 변화들이 숨어 있습니다.
겉으로는 건강해 보이더라도, 실제로는 자율신경계, 면역체계, 호흡기와 소화기, 그리고 정서적 균형까지 다양한 부분에서 영향을 받고 있습니다.
이런 변화들을 가볍게 여기지 않고 미리 대비한다면, 봄철의 건강 위기를 현명하게 넘길 수 있습니다.
오늘의 내용을 통해 ‘따뜻하니까 괜찮겠지’라는 생각을 조금만 내려놓고, 자신의 몸과 마음을 세심히 살펴보시는 계기가 되셨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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