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골목을 거닐다 보면 복고 느낌의 벽돌 건물들 사이에서 단번에 눈길을 사로잡는 집이 하나 있다. 옛 주택과 비슷한 구조였겠지만, 이 집은 전혀 다른 분위기를 풍긴다.
과거의 흔적을 은은하게 간직한 외형은 낡아 보이지 않고 오히려 새롭고, 검정색 톤과 목재의 조화가 현대적인 느낌을 완성한다. 오래된 외관 안에 다른 공간이 숨어 있다는 사실이 믿기 어려울 정도다.
입구부터 드러나는 레이아웃

예전에는 작은 방들이 빽빽하게 나뉘어 있어 어둡고 답답했다. 지금의 현관문을 열면 길게 뻗은 복도가 먼저 눈에 들어온다.
좌우로는 개인적인 공간이 배치되어 있고, 끝으로 갈수록 시야가 확장된다. 원래 2개의 침실이었던 구조가 3개의 방으로 확장되었으며, 이 과정에서 생활 동선 역시 새롭게 조정되었다.
다이닝룸과 거실

개인 공간을 지나면 드디어 빛이 가득한 공용 공간이 나타난다. 거실은 천장이 높고 전면 유리창이 후정으로 연결되어 있어 햇살이 가득 들어온다.
유기적으로 연결된 다이닝룸과 주방은 공간을 넓게 느끼게 하며, 기존 집의 뒷마당과 연결되어 시각적 개방감이 극대화되었다. 가구 배치 역시 그 흐름을 방해하지 않도록 설계되었다.
주방

특히 주방은 집의 중심에서 중요한 역할을 맡고 있다. 아일랜드 식탁을 중심으로 좌우에 가전제품과 수납공간이 배치되어 있으며, 상부장을 최소화하여 벽면을 깔끔하게 정리했다.
후정과 연결된 창문을 통해 자연광이 가득 들어오고, 저녁에는 가족과 함께 요리를 즐길 수 있는 다목적 공간으로 활용된다.
위로 확장된 멀티룸과 루프테라스

후정의 일부는 2층 멀티룸으로 새롭게 만들어졌다. 줄어든 뒷마당의 아쉬움을 수직 확장으로 보완한 셈이다. 위층은 더 넓은 하늘과 맞닿아 있는 공간이다.
다목적실로 설계된 이 공간은 작업실, 운동 공간 또는 아이들의 놀이방으로 다양하게 활용될 수 있으며, 바로 연결된 루프 테라스는 동네 전경을 즐길 수 있는 시야를 제공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