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상영 신한지주 CFO, '신한자산신탁' 이사회 합류한 까닭은

천상영 신한금융지주 재무부문장(CFO) /사진 제공=신한금융그룹

천상영 신한금융지주 재무부문장(CFO) /사진 제공=신한금융그룹

신한금융지주 재무부문장(CFO)인 천상영 부사장이 최근 실적부진을 겪고 있는 신한자산신탁 이사회에 합류한다. 올해 신한자산신탁 이사회에는 장정훈 신한금융지주 재무팀장이 참여했었다.

신한자산신탁은 지난 19일 주주총회를 열고 이승수 대표 연임과 천 부사장의 이사 선임 안건 등을 처리했다. 천 부사장은 내년 1월1일 기타비상무이사로 신한자산신탁 이사회에 들어간다. 재무적 어려움에 처한 계열사 관리를 위해 천 부사장이 투입된 것으로 풀이된다. 신한자산신탁은 올해 책임준공확약 조건의 관리형 토지신탁에서 발생한 손실로 3분기 적자전환했다.

신한자산신탁은 올해 3분기 1785억원의 순손실을 봤다. 1623억원의 대손상각비가 반영됐기 때문이다. 신한자산신탁은 관리형 토지신탁을 통해 세종시 신라스테이호텔 사업을 진행해왔지만 시공사가 책임준공기한을 지키지 못하면서 신탁 계정에서 대손반영 처리가 된 것으로 보인다.

교보증권 등 이 사업에 자금을 투입한 대주단 13곳은 657억원 규모의 소송을 신한자산신탁에 제기한 상태다. 신한자산신탁은 2분기에도 경기도 물류센터 사업과 관련해 책임준공기한 미이행을 이유로 860억원 규모의 손해배상 소송을 당했다.

신한자산신탁의 3분기 신탁 원본은 52조9629억원으로 이 가운데 관리형 토지신탁은 24.5%인 12조9533억원에 달한다. 71.5%인 담보신탁 다음으로 관리형 토지신탁의 비중이 높다.

대손 반영으로 영업용순자본비율(NCR)은 올 2분기 413.69%에서 3분기에 204.31%로 낮아졌다. 이에 따라 주요 신용평가사가 평가한 단기 신용등급 역시 A2에서 A2마이너스로 하향됐다.

천 부사장은 신한자산신탁 이사회에 합류해 재무건전성 개선에 도움을 줄 것으로 보인다. 1969년생인 천 부사장은 신한카드 글로벌사업본부장을 거쳐 신한금융지주 경영관리2팀장, 원신한지원팀 본부장 등으로 일한 뒤 지난해부터 그룹 재무부문을 총괄하고 있다.

천 부사장은 올 3분기 신한금융지주 실적발표 당시 신한자산신탁과 관련해 "신탁사 수주가 가장 많았던 2022년의 책준형 신탁에서 문제가 발생한 것"이라며 "경상적으로 반영되는 손실이 있겠지만 올해 하반기가 지나고 나면 거액의 충당금 반영은 없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설명했다.

기타비상무이사인 천 부사장은 경영에 직접 참여하지는 않지만 중요한 재무적 문제에 대해 자문과 감독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그룹 전반의 재무전략적 방향성을 제시하는 위치에 있는 만큼 주요한 경영상 결정에 조언과 비판적 시각을 제공할 것으로 예상된다.

신한금융지주 관계자는 "올해 신한자산신탁이 책준형 신탁 등에 따른 외부적 요인으로 실적이 부진했기 때문에 CFO를 배치해 재무적 성과 개선을 노리는 것은 아니다"라며 "관례적으로 지주 임원들이 계열사 이사직을 겸해왔기 때문에 시너지 등을 고려한 것"이라고 말했다.

김진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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