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끼의 해 밝다] 토끼와 거북이 보이시나요? ‘별주부전 고향’ 사천 비토섬을 가다

박준하 2023. 1. 1. 0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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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끼는 영민함과 지혜로움을 상징하는 동물이다.

경남 사천에 있는 비토섬은 토끼섬과 거북섬이 있어 <별주부전> 의 고향으로 불린다.

비토섬 안쪽으로 가면 '월등도(月登島)'라는 섬이 하나 더 있는데 월등도를 가야 토끼섬·거북섬을 만날 수 있다.

또 비토섬 구석구석엔 토끼와 거북의 상징물이 많은데 이를 찾는 재미도 쏠쏠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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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주부전 고향’ 사천 비토섬을 가다
토끼가 날아가는 형태의 섬
연륙교 놓여 차로 쉽게 방문
바닷길 열리는 월등도 가야
토끼섬·거북섬 만날수 있어
‘별주부전’ 설화가 얽혀 있는 경남 사천 비토섬의 월등도 전경. 맨 아래 보이는 섬이 거북섬, 바로 위에 있는 섬이 토끼섬이다.

토끼는 영민함과 지혜로움을 상징하는 동물이다. 이런 토끼를 잘 그린 전래동화가 <별주부전>이다. 토끼의 간을 먹어야 병이 낫는 용왕을 위해 거북(또는 자라)이 토끼를 용궁으로 데려왔는데 토끼가 잔꾀를 부려 용궁에서 도망치는 이야기다. 경남 사천에 있는 비토섬은 토끼섬과 거북섬이 있어 <별주부전>의 고향으로 불린다.

서포면 비토리에 있는 비토섬은 사천시 중심지에서 차로 30분 걸리는 면적 3㎢의 작은 섬이다. 날 비(飛), 토끼 토(兎). 섬이 토끼가 날아가는 형태라서 비토섬이라고 한다. 육지와 섬을 잇는 연륙교가 놓여 있어 차로도 쉽게 갈 수 있다.

다만 이곳에서 전해오는 <별주부전>은 우리가 아는 결말과 조금 다르다. 토끼가 용궁에서 빠져나올 때 거북의 등을 타고 나오는데 너무 밝은 달빛에 취해 육지가 아닌 그 그림자를 밟고 바다에 빠져 죽는다. 남편 토끼를 목이 빠지게 기다리던 부인 토끼도 절벽에서 떨어져 죽음을 맞이한다. 용왕의 벌이 두려웠던 거북은 용궁에 돌아가지 못하고 죽는다.

비토섬 안쪽으로 가면 ‘월등도(月登島)’라는 섬이 하나 더 있는데 월등도를 가야 토끼섬·거북섬을 만날 수 있다.

비토섬 주민에 따르면 육지 사람들은 비토섬에 찾아와도 월등도를 못 보고 가는 게 부지기수다. 월등도는 하루에 딱 두번 신비의 바닷길이 열린다. 밀물 때는 건널 수 없고 간조 전후로 2시간 정도 길이 생긴다. 예전엔 뗏목이 있어 관광객을 실어 날랐다고 하지만 요새는 물때를 딱 맞추지 못하면 토끼섬·거북섬은 구경조차 할 수 없다.

차로 뱀처럼 구부러진 길을 지나 보면 짙푸른 남해가 두 섬을 꼭 감싸 안고 있다. 누운 듯한 모양이 토끼섬, 동그랗고 등딱지같이 생긴 게 거북섬이다. 물이 슬슬 빠지니 월등도가 팔을 뻗어 토끼섬과 거북섬을 잡은 듯한 모양이 된다. 모두 데크길로 산책할 수 있다.

토끼섬·거북섬 주변에선 바닷물이 허리춤까지 오는 데서 어민들이 물질을 한다.

‘토끼가 물때만 잘 맞췄더라면’. 해수면이 낮아지자 바다에 빠져 죽었다는 전설 속 토끼가 안타까울 뿐이다.

비토섬은 글램핑으로도 유명하다.

비토섬은 글램핑으로 더 유명하다. 시설 좋은 글램핑장이 많고, 텐트를 칠 수 있도록 캠핑장도 준비돼 있다. 아름다운 남해 일출과 일몰을 보며 즐기는 캠핑은 제법 낭만적이다.

또 비토섬 구석구석엔 토끼와 거북의 상징물이 많은데 이를 찾는 재미도 쏠쏠하다. 작은 다리나 안내판·벤치에도 토끼와 거북이 새겨져 있다.

태국인 관광객이 토끼를 촬영하고 있다.

<별주부전>을 주제로 한 공원인 ‘별주부전 테마파크’에 가면 커다란 토끼상과 작은 토끼 사육장이 있다. 토끼상은 새끼 토끼를 안고, 오지 않을 남편을 기다리는 부인 토끼를 표현했다. 바다 쪽을 바라보며 슬픈 눈을 한 부인 토끼 아래에는 새끼 토끼 여러마리가 조각돼 있다. 토끼 사육장에 가면 그야말로 ‘토끼 같은 자식’이라는 단어가 절로 떠오른다. 토실토실한 토끼 여러마리가 옹기종기 모여 아는 체한다. 태국에서 남자친구와 함께 글램핑을 하러 온 이브 라샤니완씨는 “글램핑하기 좋은 섬이라고 해서 찾아왔다”며 “작은 섬 군데군데 토끼 모형을 볼 수 있어 흥미롭다”고 말했다.

사천=박준하 기자, 사진=현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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