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톰의 아버지’ 사후 34년만에 부활해 새 작품을 그렸다고?

이승훈 특파원(thoth@mk.co.kr) 2023. 11. 21. 13:27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우주소년 아톰'을 그린 만화가 데즈카 오사무의 대표작 중 하나인 '블랙잭'이 인공지능(AI)을 통해 재탄생했다.

이번 프로젝트는 생성형 AI인 챗GPT에 블랙잭 200화분의 텍스트 데이터, 데즈카의 단편 만화 200화분의 텍스트 데이터, 데즈카가 직접 그린 캐릭터 2만매의 얼굴 화상 데이터 등을 학습시킨 결과물이다.

그림의 경우 블랙잭뿐 아니라 데즈카의 다른 작품 캐릭터를 AI에 학습시키는 것으로 기초를 만들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만화의 신’ 데즈카 오사무 대표작 ‘블랙잭’
그림체·스토리 학습시킨 인공지능이 재연재
22일 만화주간지 소년 챔피언에 연재 시작
AI가 그린 블랙잭 신작 표지. [NHK]
‘우주소년 아톰’을 그린 만화가 데즈카 오사무의 대표작 중 하나인 ‘블랙잭’이 인공지능(AI)을 통해 재탄생했다. 작가는 1989년에 사망했지만 그가 남긴 유산을 AI가 학습해 새로운 만화를 완성해 낸 것이다.

21일 요미우리신문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전날 프로젝트의 총감독을 맡은 데즈카 오사무의 장남 데즈카 마코토와 AI 전문가인 쿠리하라 사토시 게이오기주쿠대학 교수는 ‘TEZUKA2023’ 프로젝트의 결과물을 공개했다.

지난 6월부터 시작된 이 프로젝트는 연재 50주년을 맞는 블랙잭의 신작을 AI를 사용해 제작하는 시도다. 블랙잭이라는 가명을 쓰는 무명의 천재 외과 의사가 주인공인 이 만화는 생명과 의료를 주제로 1973년 연재를 시작해 242화의 작품을 남겼다.

이번 프로젝트는 생성형 AI인 챗GPT에 블랙잭 200화분의 텍스트 데이터, 데즈카의 단편 만화 200화분의 텍스트 데이터, 데즈카가 직접 그린 캐릭터 2만매의 얼굴 화상 데이터 등을 학습시킨 결과물이다.

데즈카 오사무
이야기는 AI에게 블랙잭 이야기의 구조나 세계관, 등장인물 속성과 같은 내용을 학습시키는 방법으로 대략적인 줄거리를 잡았다. 이후 만화 전문가들이 참여해 AI에 지시를 내리거나 아이디어를 상담하는 형태로 내용을 고도화시켰다.

그림의 경우 블랙잭뿐 아니라 데즈카의 다른 작품 캐릭터를 AI에 학습시키는 것으로 기초를 만들었다. 이 과정에서 새롭게 탄생한 인물들의 경우 그대로 작품에 녹여냈다.

신작은 AI 그림을 기초로 했지만 실제로 직접 만화를 완성한 것은 사람이다. 프로젝트팀에 소속된 만화가들이 직접 펜으로 만화를 그린 것이다.

신작 제목은 ‘TEZUKA2023 블랙잭 기계의 심장-Heartbeat Mark II’다. 원작은 테즈카 오사무, 작가는 TEZUKA 2023 프로젝트로 표기된다.

오는 22일 발매되는 만화주간지 ‘소년 챔피언’에서 32페이지 분량으로 연재된다. 줄거리는 완전해야 할 AI 인공심장에 혈종이 발생해 블랙잭이 이를 치료하기 위해 도전하는 것이 중심축이다.

데즈카 프로젝트는 지난 2020년에도 AI를 활용해 ‘파이돈’이라는 제목의 신작을 내놓기도 했다. 데즈카의 작품을 학습시킨 뒤에 그가 살아있다면 그렸을 법한 신작을 만들어 본 것이다.

블랙잭 신작 연재에 대해 시민들의 반응은 엇갈린다. 일본 현지 포털 등에는 “데즈카의 유산을 바탕으로 한 것이라 데즈카의 작품으로 볼 수 없다. 장남은 아버지를 이용한 돈벌이를 그만둬라”는 의견이 있지만, “생성 AI의 발전으로 작고한 작가의 작품을 다시 즐길 수 있는 시대가 된 것은 의미 있는 부분”이라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AI가 그린 블랙잭 신작 [NHK]

Copyright © 매일경제 & mk.co.kr.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