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자욱 발언 현실화' 역대급 호수비 '마지막 잠실 올스타전' 수놓다, 두산 PARK 듀오 환상 글러브 토스 '클라쓰' [잠실 현장]


'별들의 축제' 2026 신한 SOL KBO 올스타전이 11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펼쳐졌다. 결과는 나눔 올스타의 10-2 완승.
이번 경기를 앞두고 삼성 라이온즈 구자욱(33)의 한 발언이 난데없는 저격 논란으로 번졌다.
구자욱은 지난 9일 한 방송사와 인터뷰에서 올스타전에서 실제 경기보다 퍼포먼스에 치중하는 분위기가 아쉽다는 견해를 밝혔다. 소신 발언이었다.
이어 진행자가 정수빈의 이름을 구체적으로 꺼내며 '정수빈 선수가 너무 슬퍼할 것 같다'고 하자 "그렇게 뽑히셨으니까, 그래도 하셔야죠"라고 답했다. 그런데 이 발언이 의도치 않게 정수빈을 향한 저격이 아니냐며 논란으로 번진 것이다.
그러자 이날 구자욱은 ""올스타전도 열심히 해보고 싶었다. (개인적으로) 흐름이 끊기니까 집중이 잘 안됐다. 물론 그냥 저 혼자만의 생각"이라면서 "당연히 팬분들이 좋아하시는 퍼포먼스도 있겠지만, 또 다른 시각으로는 경기를 열심히 하는 걸 원하시는 팬들도 계실 것"이라 말했다.
그리고 이날 경기에서 구자욱이 바랐던 바가 그대로 현실화됐다.
5회초. 나눔 올스타의 공격. 바뀐 투수 김건우를 상대로 선두타자 김도영은 삼진으로 물러났다. 1아웃. 이어 강백호가 타석에 들어섰다.
볼카운트는 1-2. 이어 강백호가 4구째 속구를 공략했다. 타구는 2루 베이스와 2루수 사이로 굴러갔다. 이를 나눔 2루수 박준순이 달려갔고, 가까스로 글러브를 뻗어 낚아챘다. 이대로라면 역동작으로 1루 송구를 해야 할 상황.
이때 박준순의 순간 판단이 빛났다. 자신의 앞에 있던 나눔 유격수 박찬호에게 글러브 토스를 시도한 것이다. 이를 정확히 안정감 있게 잡은 박찬호. 이어 한 바퀴를 돈 뒤 1루 쪽으로 지체없이 뿌리며 아웃카운트로 연결했다. 1루심의 역동적이며 절도 있는 아웃 콜 동작은 덤이었다.
두산에서 함께 뛰고 있는 둘의 환상적인 호흡이 빛난 장면이었다. 박찬호는 아웃 콜을 보자마자 마치 축구에서 골을 터트린 것처럼 두 팔을 벌리며 달려간 뒤 박준순에게 안기는 세리머니를 펼쳤다. 마운드에 서 있던 김건우 역시 아낌없는 박수를 보냈다. 마지막 잠실야구장 올스타전을 수놓은 환상적인 호수비였다.






잠실=김우종 기자 woodybell@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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