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못 가던 곳, 드디어 열린다" 9월부터 체험 가능해지는 특별 구역

경주역사유적지구 대릉원지구 / 사진=한국관광공사 앙지뉴 필름

한국의 역사와 문화를 이야기할 때 빼놓을 수 없는 도시, 경주. 신라 천 년의 도읍지였던 이곳에는 불국사와 석굴암, 첨성대, 대릉원, 월성 등 세계문화유산이 곳곳에 자리합니다.

그러나 보존을 이유로 대부분의 유산은 접근이 제한되어, 그동안 방문객들은 멀리서 바라보는 것만으로 만족해야 했습니다.

하지만 오는 9월 12일부터 10월 3일까지 열리는 ‘2025 세계유산축전 경주역사유적지구’에서는 닫혀 있던 문이 열리며, 특별한 경험을 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집니다.

경주역사유적지구 인왕동 고분군 / 사진=장재윤

이번 축전의 가장 큰 매력은 바로 유산 체험 프로그램입니다. 추첨을 통해 선발된 참가자들은 평소 일반인 출입이 제한되던 장소에 직접 들어가 역사와 문화를 온몸으로 체감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석굴암 내부에서 명상을 하며 고요한 불교 예술의 정수를 느끼거나, 불국사의 상징적인 건축물인 청운교와 백운교 위를 직접 걸어보는 순간은 단순한 관람을 넘어 신라 시대로 거슬러 올라간 듯한 경험을 선사합니다.

또한 첨성대에서는 별자리 관측 프로그램이 마련됩니다. 동양에서 가장 오래된 천문대에서 직접 별을 바라보는 경험은, 신라인들이 별을 통해 농사와 미래를 점쳤던 순간을 그대로 체험하는 특별한 시간이 될 것입니다.

불국사 청운교 백운교 / 사진=경주시

경주의 문화는 사찰과 궁궐에만 머물지 않습니다. 이번 축전에서는 양동마을 고택 밤마실 프로그램이 마련되어, 전통 한옥에서 고즈넉한 여름밤을 체험할 수 있습니다. 또한 분황사에서는 음악회가 열리며, 신라 향가와 처용무에 페르시아 서사를 결합한 ‘신 쿠쉬나메’ 공연도 무대에 오릅니다.

특히 축전의 개막은 9월 12일 대릉원 동편 쪽샘지구에서 시작되며, 13일과 14일에는 삼국사기와 삼국유사에 기록된 팔관회가 현대적으로 재해석된 공연이 이어집니다.

불교와 토속 신앙이 어우러졌던 팔관회는 신라인들의 세계관을 엿볼 수 있는 창이었는데, 오늘날 무대 위에서 새롭게 만나는 순간은 단순한 역사 공부를 넘어 온몸으로 느끼는 문화 체험이 될 것입니다.

경주 양동마을 / 사진=한국관광공사 조영권

세계유산축전은 단순히 경주의 찬란한 과거를 보여주는 데서 끝나지 않습니다.

보존을 이유로 닫혀 있던 유산이 공연과 전시, 체험을 통해 살아 있는 문화로 되살아나는 순간, 유산은 더 이상 박물관 속 유물이 아니라 오늘 우리의 삶과 대화하는 존재가 됩니다.

경주역사유적지구 첨성대 / 사진=한국관광공사 앙지뉴 필름

이번 축전은 디지털 콘텐츠와 전시, 참여형 프로그램을 통해 신라의 문화유산을 현대적으로 해석하고, 누구나 쉽게 공감할 수 있는 방식으로 풀어냅니다.

이를 통해 경주는 과거의 도시가 아니라 현재와 미래를 이어주는 무대로 새롭게 다가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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