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도심형 SUV가 대세가 된 시대, 기아 모하비는 오히려 그 흐름을 거스른다.
90% 이상이 모노코크 바디를 사용하는 현재 SUV 시장에서, 바디 온 프레임 구조와 V6 디젤 엔진이라는 ‘올드스쿨’ 사양을 고수하는 유일한 존재다.
신형이 등장해도 여전히 중고차 시장에서 높은 인기를 자랑하는 이유는, 그 정체성 때문이다.
강철 프레임과 V6 디젤, 진짜 SUV의 정석

모하비의 존재감은 뼈대에서 시작된다. 프레임 위에 차체를 얹는 구조는, 오프로드나 트레일러 견인 시 일반 SUV와 비교할 수 없는 안정성과 내구성을 제공한다.
이 차체는 전장 4,930mm, 전폭 1,920mm, 전고 1,790mm, 휠베이스 2,895mm로 구성되며, 체급만으로도 ‘진짜배기 SUV’라는 인상을 준다.
심장 역시 남다르다. 배기량 2,959cc의 V6 3.0 디젤 엔진은 최고 출력 257마력, 최대 토크 57.1kg·m를 발휘한다.
8단 자동 변속기와 함께 작동하며, 전천후 전자식 4WD 시스템으로 험로 탈출 능력도 뛰어나다.
효율성은 낮지만, 중고차 가치는 높다

물론 ‘진짜 SUV’에는 뚜렷한 대가도 따른다. 복합연비는 9.1~9.3km/L 수준으로 경제성과는 거리가 있다.
승차감 또한 프레임 구조 특성상 단단하고 묵직하다는 평가가 많다. 하지만 이런 단점에도 불구하고 중고차 시장에서의 몸값은 여전히 높다.
2022년식 모하비 더 마스터 모델은 현재 약 3,400만 원에서 4,500만 원 사이에서 거래되며, 신차 대비 감가율이 낮은 편이다.
신차 기준 5,000만 원대 이상을 호가하는 차량임을 고려하면, 강력한 가치 방어를 증명하는 셈이다.
험로 주행, 트레일러 견인, 타깃은 명확하다

모하비는 단순한 패밀리 SUV가 아니다. 주말마다 캠핑 트레일러를 끌거나, 비포장도로에서 안정적인 주행이 필요한 사용자에게는 대체 불가능한 선택지다.
7인승 좌석 구성으로 가족용 차량으로서도 손색이 없으며, 견고한 차체는 장거리 주행과 험지에서도 높은 신뢰성을 자랑한다.
일상적인 도심 주행보다 오프로드 감성과 활용성에 무게를 두는 소비자층에게, 모하비는 유일한 대안으로 통한다.
특히 차박이나 레저 활동에 관심 있는 중장년층 사이에서 높은 선호도를 보인다.
“SUV가 SUV답던 시절”을 기억하게 하는 차

전동화와 연비 중심으로 재편되는 자동차 시장에서, 모하비는 점점 보기 힘든 존재가 되고 있다.
대배기량 디젤, 바디 온 프레임, 7인승 SUV라는 조합은 이제 생산 자체가 드문 만큼, 이 모델은 그 자체로 ‘SUV가 SUV답던 시절’을 상징한다.
기아도 이 구조를 더는 이어가지 않을 것으로 전망되면서, 모하비는 마지막 정통 SUV로서 향후 더욱 희소 가치를 인정받을 가능성이 크다.
한정적인 수요지만, 확고한 충성 고객층을 확보한 모델로, 중고차 시장에서도 꾸준한 수요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