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자들은 투자용 부동산만 8억..여윳돈 1억은 예·적금에 묻어둬 [WEALTH]

명지예 입력 2022. 8. 5. 17:06 수정 2022. 8. 5. 19: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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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위 10% vs 중산층 60%
자산구성 어떻게 다른가
부동산 자산 규모 8배 차이
부자 70%는 수도권에 거주
중산층은 非수도권 더 많아
자가 거주 비중 85% vs 69%
예적금 1억원 vs 1600만원
중산층 금융자산 1위는 보험
예적금 좋아하는 부자와 차이
부자와 중산층의 '자산'은 어떻게 다를까. 자금 여유가 많은 상위 10% 가구는 부동산 투자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었지만 중산층 가구는 거주용으로 주로 보유하고 있었다. 부자들은 예·적금 상품에 거액을 예치해둔 반면, 중산층은 보험 상품을 많이 가입하는 경향을 보였다.

5일 매일경제신문은 통계청 가계금융복지조사 마이크로데이터 청구를 통해 2021년도 조사기준 순자산 상위 10% 가구와 상·하위 20%를 제외한 중산층 60% 가구의 자산을 분석했다. 그 결과 상위 10% 자산가 가구의 마지노선은 '순자산 9억6800만원 이상'이었다. 순자산은 전체 자산에서 부채를 제외한 금액이다. 상위 10%의 평균 자산은 20억5700만원, 순자산 평균은 17억9300만원에 달했다.

반면 중산층 가구의 평균 자산은 3억2900만원이었고 순자산으로는 평균 2억5900만원을 보유하고 있었다.

두 그룹의 보유 자산에서 가장 차이가 나는 항목은 부동산이었고, 특히 '거주주택 이외 부동산'에서 현격한 차이가 났다. 부동산 자산규모 평균은 상위 10%가 16억1700만원, 중산층 가구는 2억1500만원이었다. 이 중 거주주택 외 부동산 규모는 상위 가구 7억9100만원, 중산층 5400만원으로 차이가 훨씬 컸다. 상위 10%의 경우 실물자산 중 거주주택 외 부동산이 차지하는 비중은 46.8%로, 거주주택 비중(48.9%)과 비슷했다. 반면 중산층 가구는 실물자산 중 거주주택 비중이 67.7%였고 거주주택 외 부동산 비중은 22.4% 수준이었다.

거주할 목적으로 주택을 보유하고 있지 않은 경우 대부분 투자 목적인 것을 감안할 때, 상위 가구는 거주하는 주택의 가격과 비슷한 규모로 투자용 부동산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볼 수 있다. 정성진 KB국민은행 강남스타PB센터 부센터장은 "상위 10% 정도로 자금 여유가 있는 사람은 안정적인 투자처인 부동산에 관심이 많은 편이고 보유 자금이 많다 보니 양질의 부동산 투자처에 대한 기회도 많아 투자용으로 보유한 주택의 가격이 꾸준히 오르곤 한다"며 "아파트뿐만 아니라 상가 투자에 나서는 사람도 많아 언제든 투자 기회를 잡기 위해 부동산 구매용 자금을 준비해두는 자산가가 많다"고 말했다.

수도권에 거주하는 비율도 자산 격차에 일조했다. 상위 10% 가구는 전체의 71.2%가 수도권에 거주하고 있었던 반면 중산층에서는 43.3%였다. 최근 몇 년간 수도권 집값이 급등한 점을 감안하면, 두 계층 간 자산 격차는 더욱 크게 벌어졌을 것으로 유추할 수 있다.

보유하고 있는 금융자산도 차이가 컸다. 평균적으로 보유한 금융자산은 상위 10% 가구가 3억6800만원, 중산층 가구가 9010만원이었다. 금융자산 중 가장 큰 격차를 보인 것은 예·적금이었다. 상위 10%는 예·적금에 평균 1억원을, 중산층 가구는 평균 1600만원을 넣어두고 있었다. 금융자산 중 예·적금이 차지하는 비중도 상위 가구가 27.3%, 중산층 가구 17.5%였다. 특히 상위 10%는 나머지 금융자산 비중이 자유입출금통장·보험·주식 등에 대부분 10%대 중반으로 고르게 분포돼 있었는데, 주식 비중이 17.4%로 펀드(4.6%)보다 약 4배 수준으로 높은 것이 눈에 띄었다.

반면 중산층 가구는 금융자산 중 보험 비중이 24.5%로 가장 높았고 주식·펀드 등 투자용 자산 비중은 6.7%에 불과했다. 상대적으로 투자로 묵혀둘 자금이 많지 않다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이에 대해 김미애 NH All100자문센터 WM전문위원은 "거액의 자산을 축적한 사람 중에는 안정성 측면에 중점을 두고 '지키기 전략'을 고수하는 분이 의외로 많아 주식 같은 투자보다는 예·적금을 선호하는 경우가 흔하다"고 말했다. 이어 "자산가는 대부분 50·60대 이상으로 자산을 더 벌어들이거나 공격적인 투자를 하기보다는 비과세 혜택에 관심을 두고 전략적으로 금융자산을 다양한 유형으로 분배한다"며 "지금과 같은 인플레이션 시기에 어떻게 원금을 지켜나갈지, 저평가된 주식이나 부동산을 언제 증여하면 가장 유리할지에 관심이 많아 증여 시점을 노리는 경우도 많다"고 말했다.

상위층 가구 중 본인이 소유한 주택에 거주하고 있는 비중은 85.7%에 달했다. 전세로 살고 있는 비중은 10.7%, 월세 비중은 2.7%였다. 중산층 가구 중 자가에 입주한 비중은 69.3%였고 전세와 월세로 거주 중인 비중이 각각 16.7%, 14%로 비슷했다. 거주주택 유형에도 차이가 있었다. 상위층 가구 중 78.4%는 아파트에 거주하고 있었다. 단독주택은 17.5%, 연립 및 다세대는 2.5% 비중을 보였다. 중산층 가구 중에서도 아파트에 거주하는 비중이 53.6%로 가장 높았지만, 단독주택(29.5%)과 연립 및 다세대(14.3%) 거주가 상대적으로 더 큰 비중을 차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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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지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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