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강주택은 지금]① 시공능력평가 '60계단' 뛴 40년 성장사

사진=금강주택

건설업 침체 장기화 속에 주택 전문 중견사인 금강주택의 고속 성장 비결과 누적된 유동성 리스크가 동시에 시장의 주목을 받고 있다. 금강주택은 2020년 전후 신도시 공공택지를 대거 확보하는 자체 시행 개발 모델로 외형을 키워 1조원대 매출을 달성했으나 분양 시장 침체기에 들어서며 변곡점을 맞이하고 있다.

1982년 첫발…시평 30위권 주택 명가 도약

금강주택은 1982년 2월 김충재 회장이 회사를 설립하고 주택건설사업자로 등록하며 첫발을 내디뎠다. 창립 이듬해인 1983년 신원주택을 인수해 금강빌라로 상호를 변경하며 주택사업 기틀을 다졌고 1992년 3월 현재의 사명으로 개칭했다. 이후 2004년 미국 현지 법인을 설립하는 등 자체 분양 사업의 보폭을 전방위로 넓혔다.

초기에는 수도권 인근 소규모 주거시설 공급에 주력했으나 점차 아파트 건설로 사업 체급을 키웠다. 2004년 미국 현지 법인을 세우며 외형을 확장한 끝에 2013년에는 사상 처음으로 시공능력평가 99위를 달성하며 100위권 진입에 성공했다. 공격적인 택지 확보를 바탕으로 성장을 거듭해 시공능력평가 38위를 기록하는 중견 건설사로 자리 잡았다.

현재 금강주택의 핵심 성장 동력은 토지 매입부터 기획과 시공 및 분양까지 총괄하는 자체 개발 사업이다. 대표 주거 브랜드 금강펜테리움에 이어 프리미엄 주상복합 브랜드 더 시글로를 새롭게 론칭했다. 이를 통해 전국 주요 신도시에서 두각을 나타내며 수요자들의 세분화된 주거 니즈를 공략하고 있다.

주택 사업에 쏠린 포트폴리오를 다변화하기 위한 신사업 확장도 눈에 띈다. 지식산업센터 전용 브랜드 IX타워를 론칭하며 비주거 건축 분야로 수익 창구를 대폭 넓혔다. 최근에는 재건축과 재개발 등 도시정비사업 부문을 새롭게 꾸리며 수도권 일대 수주전에도 적극적으로 뛰어들고 있다.

단순한 건설업을 넘어 브랜드 가치 제고를 위해 프로골프단을 창단해 운영하는 등 스포츠 마케팅에도 나섰다. 나아가 파주 동문천 지방하천 정비사업을 수주하며 민간 주거를 넘어 공공 토목 사업으로도 발을 넓혔다.

구글 제미나이의 도움을 받아 시각화하고 기자가 최종 검토·확인 과정을 거쳐 제작한 그래픽입니다. 그래픽에 포함된 데이터와 내용은 기자가 직접 취재한 결과물입니다.

고속성장·실적 방어 견인한 공격적 택지 매입

금강주택 전성기의 시작은 사상 첫 1조원의 연결매출을 달성했던 2021년이다. 당시 분양매출은 전체 매출의 93.5%를 차지할 만큼 압도적이었으며 2022년에도 매출 1조491억원을 거둬들이며 2년 연속 1조원대 외형을 지켜냈다. 하지만 대형 분양 사업장들의 준공이 끊기고 경기 악화가 본격화된 2023년 매출은 6040억원으로 급감하며 부진했다.

극심한 분양 침체기 속에서도 금강주택은 2024년 매출 1조1699억원과 영업이익 1735억원을 올리며 극적인 반등에 성공했다. 나아가 지난해에도 매출 9865억원과 영업이익 1238억원을 기록하며 영업흑자 기조를 지속했다. 부동산 불황기에도 실적 선방을 이어갈 수 있었던 배경은 2020년 전후 대규모 유동성을 조달해 선제적으로 매입해 둔 알짜 공공택지 부지들 덕분이다.

실제 금강주택은 2020년 11월 계열사 펜테리움건설을 통해 분양 매출 5548억원 규모의 화성동탄2지구 A59블록 공동주택 용지를 1461억원에 낙찰받았다. 비슷한 시기 인천검단지구 RC3블록 주상복합 용지 등 핵심 알짜 부지들을 계열사를 활용해 연달아 확보했다.

당시 계열사들이 확보했던 수도권 주요 신도시의 알짜 사업장들을 중심으로 대규모 분양대금 회수가 차질 없이 이뤄졌다. 대표 캐시카우인 동탄IX타워와 동탄2 A-59블록 금강펜테리움, 검단역 금강펜테리움 더 시글로 1차와 2차 등에서 연쇄적인 정산 수익이 유입됐다. 여기에 연간 1000억원 이상의 분양 대금을 안정적으로 확보한 파주운정3지구 A32블록의 흥행이 더해지며 침체기 속에서도 실적 안전판 역할을 충실히 수행했다.

김호연 기자

Copyright © 블로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