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트에서 이런 고춧가루 사지 마세요" 색이 붉을수록 좋은 게 아닙니다

고춧가루는 김치 맛을 좌우하는 재료인데, 매대에 서면 무엇을 봐야 할지 막막합니다.가장 흔한 기준이 색입니다. 붉고 선명할수록 좋은 것이라고 생각해서 그런 제품에 손이 가죠.그런데 색만으로 고르면 오히려 낭패를 보기 쉽습니다. 색은 품종과 건조 방식에 따라 달라지는 것이고, 손을 댈 여지도 있는 부분입니다.오늘은 마트에서 고춧가루를 고를 때 실제로 봐야 할 것들을 정리해 봤습니다.

색보다 먼저 볼 것은 굵기

고춧가루는 용도에 따라 굵기가 다릅니다. 김치용은 굵게, 고추장이나 양념장용은 곱게 빻은 것이 맞습니다.포장에 '김치용', '양념용'이라고 적혀 있으니 그것부터 확인하면 됩니다. 굵기가 안 맞으면 아무리 좋은 고춧가루도 제 맛이 안 납니다.굵은 고춧가루는 색이 조금 덜 붉어 보이는 게 정상입니다. 껍질 조각이 크면 그만큼 표면적이 달라지기 때문이죠.곱게 빻을수록 색이 진해 보이는 착시가 생깁니다.

'태양초'와 '건조'는 다릅니다

포장 앞면에 붙은 '태양초'는 햇볕에 말렸다는 뜻이고, 열풍으로 건조한 제품과는 향이 다릅니다.다만 이 표현만 믿기보다는 뒷면 원산지와 제조원을 함께 보는 게 낫습니다. 국산 표기가 있어도 일부만 국산인 혼합 제품이 있습니다.'고춧가루(고추 100%)'처럼 원재료가 단순하게 적힌 것이 좋습니다. 원재료 칸에 다른 것이 여럿 적혀 있다면 한 번 더 볼 필요가 있습니다.제조일자가 최근인 것을 고르는 것도 중요합니다.

이런 봉지는 넘기세요

봉지 안쪽에 습기가 차 있거나 가루가 뭉쳐 덩어리진 제품은 피하는 게 좋습니다. 수분이 들어간 고춧가루는 금방 곰팡이가 핍니다.봉지를 눌렀을 때 가루가 사르르 흩어지지 않고 뭉텅이로 움직인다면 이미 눅눅해진 상태입니다.투명 봉지에 담겨 밝은 조명 아래 오래 놓여 있던 것도 색과 향이 날아갑니다. 안쪽 매대나 불투명 포장을 고르시면 됩니다.집에 가져와서는 소분해 냉동 보관하는 것이 가장 오래 갑니다.

굵기 먼저, 원재료 표기 확인, 눅눅한 봉지는 넘기기.붉은 색만 보고 고르던 습관 하나만 바꿔도 올해 김치 맛이 달라집니다.다음 장보기 때 봉지를 한 번 뒤집어 보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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