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R까지 풀세트만 4번…혈투 끝에 웃은 대한항공, 우리카드는 연패
만나기만 하면 불꽃이 튄다. 대한항공과 우리카드는 올시즌 4라운드까지 총 3차례 풀세트 경기를 치렀다. 상대 전적도 2승2패로 똑같았다. 또 한 번의 풀세트 접전이 펼쳐진 5라운드 대결의 승자는 대한항공이었다.
대한항공은 7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우리카드와 원정 경기에서 세트스코어 3-2(22-25 25-20 25-27 25-16 15-13)로 승리했다. 승점 51점(17승9패)을 쌓은 2위 대한항공은 3위 KB손해보험(승점 44점·16승10패)과 승점 차를 7점으로 벌렸다.
대한항공은 첫 세트 외국인 공격수 간 화력 대결에서 밀렸다. 1세트는 ‘알리 타임’이었다. 우리카드 아웃사이드 히터 알리 하그파라스트는 첫 세트 서브 에이스 1개 포함 11득점, 공격 성공률 83.33%를 기록했다. 알리는 23-21에서 후위 공격, 24-22에서 퀵오픈 득점으로 1세트의 마침표를 찍었다.
대한항공은 2세트 반격에 성공했다. 날개 공격수 정지석의 다재다능함이 돋보인 세트다. 정지석은 16-15에서 깔끔한 백토스로 요스바니의 득점을 도운 직후 알리의 강타를 가로막는 블로킹 득점으로 분위기를 가져왔다. 23-19에서 정지석의 오픈 공격으로 세트 포인트를 만든 대한항공은 24-20에서 미들블로커 김규민의 속공으로 1-1 균형을 맞췄다.
3세트는 우리카드의 차지였다. 12-10에서 아웃사이드 히터 김지한이 요스바니의 공격을 블로킹했고, 곧이어 외국인 공격수 니콜리치의 서브 득점까지 터졌다. 세트 중반 15-10까지 앞서가던 우리카드는 급격히 흔들리며 20-21 역전을 허용했다. 이후 22-24까지 몰렸으나 정한용의 서브 범실로 기회를 얻은 뒤 좋은 수비 후 송명근이 득점을 올리며 듀스를 만들었다. 흐름을 바꾼 우리카드는 25-25에서 진지위와 요스바니의 연속 공격 범실로 득점을 추가해 다시 앞서갔다.
대한항공은 가볍게 4세트를 따내며 경기를 5세트까지 끌고 갔다. 요스바니의 후위 공격과 상대의 연속 공격 범실로 3-0으로 달아난 대한항공은 우리카드가 20점 고지를 밟기도 전에 네 번째 세트를 끝냈다.
대한항공은 5세트에서 역전극을 완성했다. 해결사는 요스바니였다. 5세트에만 블로킹 2개 포함 8득점을 올린 요스바니는 10-9에서 니콜리치의 강타를 받아내는 좋은 수비로 정한용의 득점까지 도왔다. 요스바니는 12-12에서 퀵오픈 득점 후 페인트 공격으로 매치 포인트를 만든 뒤 마지막 득점까지 책임졌다. 트리플 크라운(한 경기 블로킹·서브·후위 공격 각 3득점 이상)을 달성한 요스바니는 양 팀 최다 32득점을 올렸다.
니콜리치가 21득점으로 분전한 우리카드는 물오른 득점력을 뽐내던 알리가 무릎 통증으로 이탈한 공백이 뼈아팠다. 2연패에 빠진 우리카드(승점 34점·12승14패)는 승점 1점을 추가한 데 만족해야 했다.
여자부에서는 3위 정관장이 반야 부키리치(28점), 메가왓티 퍼티위(26점·등록명 메가) 쌍포의 화력을 앞세워 2위 현대건설을 세트스코어 3-1(25-20 20-25 25-16 25-14)로 꺾었다. 2연패를 끊고 승점 50점(18승8패)을 만든 정관장은 현대건설(53점·17승9패)과 승점 차를 3점으로 줄였다.
장충 | 배재흥 기자 heung@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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