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덮친 ‘우박 세례’에 배꽃이 뚝뚝…‘올해 배농사 우짜쓰까잉’
농경지 피해 규모만 800ha 이상

전남지역에 이례적으로 500원 동전 크기의 우박이 쏟아지면서 개화기를 맞은 배꽃이 떨어지는 등 800㏊가 넘는 농경지가 피해를 봤다.
7일 전남도와 광주지방기상청에 따르면 전날인 6일 오후 2~3시 사이 나주·담양·곡성·화순·함평·무안 등 6개 시군에 18.0~26.5㎜ 크기에 달하는 우박이 5~10분간 쏟아졌다. 2001년 이후 광주·전남에서 4월 우박이 떨어진 것은 역대 3번째다. 이 지역에서는 2015년과 2022년에도 우박이 쏟아졌다.
이날 오전 9시 기준 전체 농업 분야 피해 면적은 총 807.8㏊로 집계됐다. 지역별로는 나주가 742.6㏊로 가장 컸고 무안 50㏊, 함평 15.05㏊, 화순 0.1㏊ 순이다. 품목별로는 배 피해가 733.7㏊로 대부분을 차지했다. 평년보다 일찍 개화가 시작된 상황에서 우박이 쏟아지면서 배꽃이 떨어지는 피해가 발생한 것이다.
배꽃의 수정 시기는 배 수확량과 품질을 좌우하는 중요한 요소다. 이번 우박으로 나주지역 배꽃 약 20%가 피해를 본 것으로 파악됐다.
다만 이번 낙화 피해가 배 생산량 감소나 가격 상승으로 이어질지는 지켜봐야 한다. 나주시 관계자는 “8~9월 출하 전 열매 솎아내기 과정을 거치므로, 정확한 피해 규모와 수확량 변화는 열매가 맺힌 뒤에야 파악할 수 있다”고 말했다.
양파 72㏊와 작약 0.1㏊ 면적에서는 잎 찢어짐 현상이 발생했다. 함평 비닐하우스 1.3㏊가 찢기고, 나주·함평 축사 0.65㏊의 지붕이 파손되는 등 시설물 피해도 잇따랐다.
전남도는 피해 최소화와 신속한 복구에 행정력을 집중하고 있다. 농가 부담을 덜기 위해 재해보험 가입 농가를 대상으로 신속한 손해평가를 거쳐 보험금도 조기 지급한다.
전남도는 열흘간 정밀 조사를 실시해 최종 피해 규모를 확정하고 복구 지원안을 마련할 계획이다.
고귀한 기자 go@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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