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골프장서 두 번째 암살 시도…용의자는 58세 하와이 출신 남성”

김유진 기자 2024. 9. 16. 09: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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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현지시각) 미국 공화당 대통령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을 암살하려고 시도한 용의자는 하와이 출신의 50대 남성인 것으로 밝혀졌다.

뉴욕타임스(NYT) 등 외신에 따르면 미 수사당국 관계자는 트럼프 전 대통령 인근에서 총구를 겨눈 용의자는 하와이 출신의 58세 라이언 웨슬리 라우스라고 밝혔다.

용의자는 트럼프 전 대통령 암살 시도와 관련해 묵비권을 행사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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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의자, 라이언 웨슬리 라우스
평소 SNS 통해 트럼프에 적개심
“난 당신이 사라지면 기쁠 것”
러-우 전쟁 정책에 실망 가능성
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지난 5일(현지시각) 뉴욕 이코노믹 클럽에서 연설을 마친 뒤 청중에 손을 흔들고 있다./연합뉴스

15일(현지시각) 미국 공화당 대통령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을 암살하려고 시도한 용의자는 하와이 출신의 50대 남성인 것으로 밝혀졌다.

뉴욕타임스(NYT) 등 외신에 따르면 미 수사당국 관계자는 트럼프 전 대통령 인근에서 총구를 겨눈 용의자는 하와이 출신의 58세 라이언 웨슬리 라우스라고 밝혔다. 용의자는 트럼프 전 대통령 암살 시도와 관련해 묵비권을 행사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라우스는 1966년 태어나 하와이에서 살았고 노스캐롤라이나에서 건설 노동자로 일했다. 이전에는 경범죄 등으로 8번 체포된 전력이 있었다.

라우스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정치적인 글을 자주 올렸는데, 특히 트럼프 전 대통령에 대한 적개심을 보인 것으로 전해졌다. CBS 뉴스에 따르면 라우스는 지난 7월 13일 펜실베이니아에서 일어난 트럼프 암살 시도 이후 엑스(X·옛 트위터)에 “난 2016년에 당신을 선택했고 나와 세상은 대통령 트럼프가 후보 트럼프와 다르고 더 낫기를 바랐지만 우리는 모두 크게 실망했고 당신은 더 악화하고 퇴보하는 것 같다”며 “난 당신이 사라지면 기쁠 것”이라는 내용의 글을 올렸다.

라우스가 트럼프 전 대통령에 분노를 표출한 것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에 관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정책에 실망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NYT에 따르면 평소 라우스는 SNS에 “자원병으로 우크라이나 국경에서 가서 죽을 용의가 있다”고 말할 정도로 우크라이나 전쟁 지원에 관심이 컸던 것으로 전해진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재선이 되면 대통령 취임 이전에 전쟁을 끝내겠다는 입장을 밝혀왔다. 이는 우크라이나에 동부 영토를 포기하는 조건으로 종전 협정을 압박하겠다는 뜻이 담겨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라우스의 아들은 ‘아버지가 평소 암살을 시도할 정도의 과격한 인물은 아니었다’고 밝혔다. 그는 CNN에 “아버지가 사랑스럽고 배려심이 많고 정직하고 열심히 일하는 사람이라는 성격 외에는 할 말이 없다”며 “플로리다에서 무슨 일이 있었는지 모르겠지만 제가 아는 아버지는 미친 짓을 하거나 폭력적인 행동을 하는 사람 같지는 않기 때문에 일이 과장됐을 뿐이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그는 좋은 아버지이자 훌륭한 사람이니 정직한 시각으로 그를 묘사해달라”고 했다.

수사 당국에 따르면 이날 오후 미국 플로리다주 웨스트팜비치에 있는 트럼프 소유 골프장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이 골프를 치던 중 총격이 발생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다치지 않았다.

미국 비밀경호국은 골프장 인근에서 총기를 소지하고 숨어있던 남성을 발견했다. 이 남성은 골프장을 둘러싼 울타리와 덤불 사이에서 AK-47 유형 소총의 총구를 들이댔다. 불과 트럼프 전 대통령과 400~500야드(약 365~457m) 떨어진 지점이었다. 비밀경호국 요원은 이날 오후 1시 30분쯤 4~6발의 총격을 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용의자는 은신이 발각되자 SUV차량을 타고 달아났지만, 인근에서 검거됐다. 검거 당시엔 총기를 소지하지 않은 상태인 것으로 전해졌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지난 7월 13일에도 펜실베이니아 버틀러에서 야외 유세 중에 총격을 당해 부상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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