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상 최악" 한국 경제 ‘IMF 이후 네 번째’ 기록 세웠다

한국 경제가 1년 넘게 제로 성장의 늪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2025년 1분기 성장률은 –0.2%로 집계되며, 외환위기와 코로나19 팬데믹 때조차 경험하지 못한 역성장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투자, 소비, 수출 모든 성장 엔진이 동시에 식어버린 총체적 위기 국면이다.

▶▶ 건설·부동산, 20년 만에 최악의 불황

올해 한국 경제를 짓누르는 가장 큰 악재는 건설·부동산 불황이다. 건설투자는 2024년 –2.3%에 이어 2025년 –2.7%로 추가 하락이 전망된다. 건설수주, 착공, 분양 등 주요 지표들이 줄줄이 하락세로 돌아섰고, 미분양 물량 누적과 공사비 상승, 프로젝트 파이낸싱(PF) 리스크까지 겹치며 건설업계는 5년 만에 최다 부도 기록을 세웠다. 민간 투자여력 위축과 부동산 시장 침체가 맞물리며 업계 전반의 수익성 악화가 심각한 상황이다.

▶▶ 수출·내수 동반 침체…‘절대 수요 부족’ 현실화

수출 역시 반도체 등 일부 품목을 제외하면 전년 대비 4% 감소가 예상된다. 글로벌 경기 둔화, 중국 등 주요 수출국의 성장세 약화, 미국 보호무역 강화 등 대외 변수에 민감하게 흔들리고 있다. 내수는 고금리와 물가 상승, 대출 이자 부담으로 민간 소비가 0.9% 성장에 그칠 전망이다. 기업 실적 악화→고용 시장 냉각→소비 위축→시장 수요 감소의 악순환이 본격화되고 있다.

▶▶ 정책 효과 ‘실종’…경기 부양책도 역부족

경기 부양을 위한 정책적 대응도 뚜렷한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 정부의 재정 조기 집행, 수출 지원, 금리 인하 신호 등에도 불구하고, 경기 선행지표에서는 반등 신호를 찾아보기 어렵다. 내수 회복력은 거의 고갈됐고, 건설투자와 설비투자 모두 마이너스 성장에 머물러 있다. 전문가들은 “예상치 못한 대내외 충격이 추가로 발생할 경우, 1분기 역성장이 연간 초저성장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경고한다.

▶▶ ‘IMF 이후 네 번째’…0%대 성장, 어디까지 추락하나

현대경제연구원은 올해 성장률을 0.7%로 하향 조정했다. 이는 1998년 외환위기(–4.9%), 1980년 오일쇼크(–1.5%), 2020년 코로나19(–0.7%) 이후 네 번째로 낮은 수치다. 한국은행, KDI, OECD 등도 1.5%~1.6% 수준의 저성장을 전망하고 있다. 경기 반등의 전제조건이던 수출마저 둔화되면서, 한국 경제는 ‘절대 수요 부족’이라는 구조적 위기에 직면했다.

▶▶ 앞으로의 변수는 무엇인가

향후 경기 흐름은 글로벌 무역환경, 미국 금리·관세 정책, 중국 경기 회복 여부, 국내 정치 불확실성 해소 등에 달려 있다. 적극적인 경기 부양책과 구조개혁 없이는 저성장·저소비·저투자 악순환에서 벗어나기 어렵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경제 주체들의 심리 위축이 장기화될 경우, 한국 경제의 회복력은 더욱 약화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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