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 엄니 만나러 가요, 굿바이” 김수미 직접 쓴 유서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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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김수미(75)가 25일 갑작스럽게 세상을 떠난 가운데, 고인이 3년 전 한 방송에서 직접 쓴 유서곡 가사를 공개했던 사실이 재조명되고 있다.
고인은 지난 2021년 10월19일 방송된 엠비시에브리원(MBCevery1) 예능 프로그램 '나를 불러줘' 1화에 출연해 자신의 장례식에서 틀 유서곡 제작을 의뢰했다.
고인은 사전에 직접 작성한 유서곡 '나팔꽃' 가사도 공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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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김수미(75)가 25일 갑작스럽게 세상을 떠난 가운데, 고인이 3년 전 한 방송에서 직접 쓴 유서곡 가사를 공개했던 사실이 재조명되고 있다.
고인은 지난 2021년 10월19일 방송된 엠비시에브리원(MBCevery1) 예능 프로그램 ‘나를 불러줘’ 1화에 출연해 자신의 장례식에서 틀 유서곡 제작을 의뢰했다. 이 방송은 의뢰인의 사연을 담은 노래를 만들어 불러주는 형식의 프로그램이다.
고인은 이 방송에서 “내 장례식장은 파티까지는 아니어도 ‘웃으면서 작별하면 좋겠다’는 생각”이라며 “내 장례식에서 내가 만든 노래를 들려주고 싶다”고 유서곡 제작을 의뢰한 이유를 설명했다.
고인은 사전에 직접 작성한 유서곡 ‘나팔꽃’ 가사도 공개했다. “난 울엄니 만나러 가요 굳바이(굿바이) 굳바이/꽃피는 봄도 일흔 번 넘게 봤고 함박눈도 일흔 번이나 봤죠. 굳바이 굳바이/혹여나 누군가가 내 잔디 이불 위에 나팔꽃씨를 뿌려주신다면 가을엔 살포시 눈을 떠 보라빛(보랏빛) 나팔꽃을 볼게요. 잘 놀다가요. 굳바이 굳바이”
고인은 평생 나팔꽃을 가꾸던 어머니를 그리워하는 마음을 담아 가사를 썼다고 말했다. 고인은 “어머니가 생전에 애지중지 나팔꽃을 피워 늘 엄마 주위에는 여름부터 가을까지 나팔꽃이 있었다”며 “지금도 나팔꽃에 물을 줄 때마다 ‘엄마’ 하고 부른다”고 했다.
나팔꽃이 피지 않는 한겨울, 어머니가 그리워 무작정 괌으로 떠났던 일화도 공개했다. 고인은 “어느 겨울 눈이 펑펑 오는 날에 엄마가 너무 보고 싶어 무작정 항공권을 사서 괌에 갔다”며 “괌에서 피는 나팔꽃은 서양식이라 (생김새가) 조금 달랐지만, 그곳에 엎드려서 ‘엄마’를 부르고 울었다”고 했다.
한편, 27일 오전 11시 서울 성동구 한양대병원에서 고인의 발인이 진행된다. 고인은 25일 오전 8시께 자택에서 의식이 없는 상태로 발견돼 병원으로 이송됐으나 끝내 다시 일어나지 못했다. 유족으로는 남편 정창규씨와 딸 정주리씨, 아들 정명호씨, 배우로 활동하는 며느리 서효림씨가 있다.
최윤아 기자 ah@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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