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K 내줬는데 TK까지 동률…국민의힘 지지율, ‘텃밭’마저 심상찮네

이상현 매경 디지털뉴스룸 기자(lee.sanghyun@mk.co.kr) 2026. 2. 28. 15: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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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BS 조사서 野 지지율 17%
장동혁 지도부 출범 후 ‘최저’
TK는 與와 동률, 그 외 모두 패
중진들, 지도부와 ‘탈출구’ 모색
서울 여의도 국회 국민의힘 대회의실 모습. [연합뉴스]
제1야당 국민의힘의 지지율이 반등하지 못하는 상황에서 보수 텃밭 민심까지 심상찮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와 파장이 크다. 박스권 지지율이 반등하는 것은 고사하고, ‘집토끼(지지층)’ 단속에도 빨간불이 켜져 6월 지방선거에 대한 우려가 야권 안팎에서 연일 쏟아지고 있다.

엠브레인퍼블릭·케이스탯리서치·코리아리서치·한국리서치가 진행한 2월 4주차 전국지표조사(NBS) 결과에 따르면, 국민의힘 지지율은 직전 조사(2월 2주)보다 5%포인트 하락한 17%를 기록했다. 이 기간 여당은 4%포인트 오르며 45%를 기록, 국민의힘을 28%포인트 앞섰다.

단일 여론조사만으로 민심의 향배를 정확히 진단하기는 제한적이나, 정치권은 장동혁 지도부가 들어선 이래로 NBS 조사 기준 최저치라는데 주목하고 있다. 윤석열 전 대통령의 비상계엄 사태 직후인 2024년 12월 셋째주 지지율(26%)보다도 9%포인트 낮은 수준이다.

지역별 지지도, 특히 영남권의 표심 또한 눈여겨볼 부분이다. 국민의힘은 이번 조사에서 대구·경북(TK)을 제외한 모든 지역에서 더불어민주당보다 지지율이 낮은 것으로 나타났는데, TK에서도 28% 동률을 기록하는 데 그쳤다. 부산·울산·경남(PK)에서는 23%로 여당(39%)에 밀렸다.

서울 여의도 국회 국민의힘 대회의실 모습. [연합뉴스]
영남권은 전통적으로 보수 정당에 투표하는 경향이 강해 ‘보수의 텃밭’ 등으로 불린다. 특히 TK 지역은 대통령에 당선된 인물들, 심지어 영남 출신들에게도 가혹한 곳이었다. 김종필 전 총리와 연합했던 김대중 전 대통령, 경남 출신의 문재인 전 대통령도 TK에서 고전했다.

불과 2년여 전 치러진 4·10 총선까지만 하더라도 영남권 의석(총 65개)의 대부분은 국민의힘이 휩쓸었다. 지금은 민주당으로 당적을 옮긴 김상욱 의원을 포함하면 제22대 국회에서 국민의힘 지역구 의원 90명 중 59명(65.6%)이 영남권에 기반을 두고 있을 정도다.

그러나 같은 해 발발한 비상계엄 사태의 충격, 또 작년 5월 윤 전 대통령이 탈당했음에도 현재까지 이어지는 ‘절윤(絶尹)’ 논쟁 등이 영남권의 민심 이반을 가속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이번 NBS 조사에서 장동혁 지도부에 대한 긍정 평가율은 23%, 부정 평가율은 62%였다.

전통적인 지역별 표심과 현 지도부에 대한 평가 외에도 지역 표심을 가를 현안인 TK 통합특별법안 보류에 따른 실망 여론도 일부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해당 법안은 NBS 조사 기간 중인 지난 24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문턱을 넘어서지 못했다.

여권에서 이와 관련해 ‘TK 통합특별법안을 국민의힘 지도부가 반대했다’는 취지의 주장이 나오면서 최근 당 내홍에서 한 발 떨어져 있던 영남권 의원들까지 지도부 비난 대열에 합류한 것. 대치 양상은 잠시 사그라졌지만, 내홍의 불씨는 여전히 남아있는 상태다.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 모습. [연합뉴스]
6월 선거 전 지지율 변곡점이 필요하다는 우려가 끊이지 않으면서 초·재선 의원들을 중심으로 쏟아지던 ‘돌파구 요구’ 목소리가 중진 의원들 사이에서도 나오는 모습이다. 4선 이상 중진 의원들은 지난 26일 장 대표와 비공개로 만나 당의 어려움에 관해 이야기했다.

국민의힘 소속인 오세훈 서울시장도 지난 27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사법질서를 뒤흔드는 사실상의 입법쿠데타가 벌어지는데도 국민은 우리를 대안으로 보지 않는다”며 “지금 바로잡지 못하면 우리는 영원히 역사의 변방으로 밀려날 것”이라고 강조했다.

오 시장은 또 “보수 정치의 역사에도 허물이 있다. 그러나 우리가 민주당과 달랐던 이유는, 그 허물을 직시하고 반성하며 바닥부터 다시 뛰어온 역사가 있기 때문”이라며 “잘못할 때마다 변명 대신 책임을 택하고, 스스로를 교정해 온 자정의 힘이 보수의 저력”이라고 말했다.

한편 기사에 인용된 NBS 조사는 지난 23일부터 25일까지 만 18세 이상 남녀 1002명을 대상으로 이뤄졌다. 휴대전화 가상번호(100%)를 이용한 전화 면접으로 진행됐으며 표본 오차는 95% 신뢰 수준에서 ±3.1%포인트다. 응답률은 14.9%였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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