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추천 여행지

하루를 제대로 보내고 싶을 때, 무엇을 볼지보다 어디서 어떻게 보낼지를 고민하게 된다. 자연이 풍성하고 문화가 살아 있고 걸음마다 풍경이 바뀌는 도시라면 그 하루는 더욱 알차진다.
그런 의미에서 순천은 단순한 여행지가 아니라 시간을 충전하는 공간이다.
세계적인 생태 정원부터 수상 이동 수단, 수백 년의 역사를 지닌 사찰까지 자연과 사람, 시간이 공존하는 이 도시에는 각각의 테마를 품은 장소들이 조화롭게 연결되어 있다.
서로 전혀 다른 성격을 가진 이 세 공간을 하루에 모두 경험할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순천은 특별하다.

봄의 절정이 머무는 지금, 순천을 똑똑하게 즐기는 세 가지 방법을 알아보자.
순천만국가정원
“대한민국 제1호 국가정원, 언제 가도 후회 없죠!”

‘순천만국가정원’은 대한민국 제1호 국가정원으로, 전라남도 순천시 국가정원1호길 47 일원에 조성된 총면적 112만㎡ 규모의 생태정원이다.
세계 5대 연안습지 중 하나인 순천만을 보호하고자 만들어진 이 정원은 단순히 식물을 전시하는 공간이 아니라, 도시 전체가 자연을 중심으로 움직이는 생태관광의 상징이 되었다.
정원 안에는 나무 505종 79만 주, 꽃 113종 315만 본이 식재되어 있으며, 주요 동선에는 느티나무, 팽나무 등 5만 주가 심겨 있어 자연 그늘이 산책길을 따라 형성된다.
봄철에는 튤립과 철쭉이 가장 먼저 절정을 이루고, 나눔의 숲 주변 약 3만㎡에는 유채꽃 단지가 노란 물결을 이루며 계절의 절정을 알린다.

이용요금은 성인 10,000원, 청소년 7,000원, 어린이 5,000원이며, 야간권은 각각 5,000원, 3,500원, 2,500원으로 할인된다.
순천 시민은 성인 2,000원, 청소년 1,500원, 어린이는 무료로 입장 가능하다. 20인 이상 단체에는 별도 할인 요금이 적용되고, 입장 및 매표 마감은 오후 7시, 관람 마감은 오후 8시다.
정원 입장권은 순천만습지까지 연계되며, 약 7km 구간을 한 장의 입장권으로 관람할 수 있어 활용도도 좋다.
순천만국가정원 정원드림호
“순천만국가정원을 더 똑똑하게 즐기는 방법”

이 정원을 더욱 풍성하게 즐길 수 있는 방법 중 하나는 바로 ‘정원드림호’다.
정원과 도심을 잇는 수상 교통수단으로 2023년 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에서 처음 도입된 이 드림호는 강 위에서 정원을 다른 시선으로 감상할 수 있게 한다.
운영 구간은 국가정원 호수정원 나루터에서 동천 테라스를 왕복하는 총 5km로, 소요시간은 약 40분이다.
운행선박은 10인승 폰툰보트 4척과 20인승 전기여객선 1척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전기 추진 방식이어서 소음이 적고 친환경적이다.

탑승 요금은 성인 10,000원, 청소년 8,000원, 어린이 7,000원, 장애인은 6,000원이며, 만 2세 이하는 무료다.
승선은 꿈틀정원 매표소에서 이뤄지며, 반드시 출발 10분 전까지 도착해야 한다. 기상 조건에 따라 운항이 변동될 수 있으니, 당일 운행 여부는 사전에 확인하는 것이 좋다.
강바람을 맞으며 흐르는 풍경을 감상하다 보면 도보로는 미처 느끼지 못한 순천의 또 다른 아름다움을 마주하게 된다.
선암사
“겹벚꽃 없다고 실망하지 마세요!”

자연과 도심의 연결을 마쳤다면 이제 순천의 예스러운 풍경을 만끽할 차례다.
조계산 자락에 자리한 ‘선암사'(전라남도 순천시 승주읍 선암사길 450)는 백제 성왕 시기인 529년에 창건된 유서 깊은 사찰로, 순천이 품은 정신적 유산을 고스란히 보여준다.
산 중턱에 자리한 이 사찰은 조계종 동리산문의 본찰로, 신라 도선국사가 창건한 이래 선종 9산 중 하나로서의 위상을 지켜왔다.
사찰로 향하는 길은 울창한 수령 수백 년 된 상수리나무와 동백나무, 밤나무 등이 병풍처럼 둘러싸고 있으며, 가을철이면 단풍 명소로도 유명하다.

사찰 앞에는 아치형의 보물 승선교가 견고하게 자리하고 있고, 대웅전 앞의 삼층석탑과 팔상전, 원통전, 금동향로 등 다수의 보물과 지방 문화재들이 전통의 깊이를 더한다.
겹벚꽃은 더 볼 수 없지만 템플스테이, 야생차 시음, 한옥 체험 등 다양한 체험이 빈자리를 채우고 있어 오히려 한적한 사찰의 매력을 더 진하게 느낄 수 있다.
선암사는 무료로 개방되며, 주차공간을 제공해 접근성도 뛰어나다.
이처럼 순천은 정원을 걷고, 물길을 따라 흐르며, 사찰에서 시간을 멈추는 세 가지 리듬을 품고 있다. 각각의 공간은 제 역할을 다하며 여행자에게 전혀 다른 경험을 안겨주고, 그 다양성이야말로 순천이 가진 가장 큰 매력이다.

꽃, 물, 숲, 전통이 하나의 루트로 연결되는 도시, 순천에서의 하루는 그 어느 여행보다 깊고 풍요롭게 기억될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