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길이 숨겨져 있었다니…” 서울 도심 속 힐링 산책 비밀 코스

흙길 위로 걷는 힐링 일상
도심에서 만나는 맨발 치유 산책
강북구, 걷는 재미가 달라졌다
출처: 게티이미지뱅크 (기사와 무관, 이해를 돕기 위한 이미지)

“발바닥으로 느끼는 자연, 이게 진짜 힐링이다.” 서울 강북구가 도심 한복판에 준비한 특별한 산책길이 화제다.

서울 강북구(구청장 이순희)는 5월 31일부터 총 2km 규모의 ‘맨발 걷기 산책로’ 4곳을 새롭게 조성해 전면 개방했다고 6월 2일 밝혔다.

이번에 문을 연 곳은 우이천 벚꽃 산책로(1530m), 오동근린공원 나 지구(200m), 오동근린공원 다 지구(200m), 솔밭근린공원(70m) 등이다.

모두 마사토와 황토를 혼합한 자연형 건강 보행로로 꾸며졌으며, 세족장과 황토볼장 같은 부대시설도 함께 설치됐다.

출처: 강북구청 (우이천 맨발산책로)

특히 각 산책로 주변엔 초화류와 다양한 수목이 식재돼 보는 재미와 걷는 감각을 동시에 만족시킨다.

이 중 우이천 벚꽃 산책로는 신창교부터 월계2교까지 약 1.5km 구간이다. 수국으로 꾸며진 이 길은 황토와 마사토의 배합을 다르게 적용해 구간마다 발에 닿는 느낌이 달라지도록 설계됐다.

걷는 동안 발바닥으로 다양한 흙의 감촉을 느낄 수 있어 치유 효과가 극대화된다는 게 구의 설명이다.

과학도 주목한 맨발 걷기의 효과

최근 ‘맨발 걷기’는 단순한 유행을 넘어 건강한 삶을 위한 자연 치유법으로 주목받고 있다.

출처: 게티이미지뱅크 (기사와 무관, 이해를 돕기 위한 이미지)

흙, 잔디, 황토처럼 부드럽고 자연적인 지면을 맨발로 걷는 것만으로도 혈액순환이 개선되고, 족저근막이 자극돼 자세 교정에도 도움이 된다.

특히 ‘어싱(Earthing)’이라 불리는 이 개념은 지면과의 직접 접촉을 통해 몸의 전자 상태를 안정시키고 염증이나 스트레스 수치를 낮춘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실제 해외에서는 맨발로 걷는 사람들의 수면 질이 개선되고 심박수 안정 효과가 나타났다는 과학적 보고도 있다.

다만 시멘트나 아스팔트 같은 딱딱한 바닥은 피하고, 황토나 흙, 잔디 위에서 걷는 것이 효과적이다. 당뇨발이나 족저근막염이 있는 사람은 전문의 상담 후 참여하는 것이 좋다.

일상 속 자연, 가족과 함께 걷는 재미

이번에 조성된 산책로는 힐링을 원하는 개인은 물론, 가족 단위 이용객을 위한 공간도 고려됐다.

출처: 게티이미지뱅크 (기사와 무관, 이해를 돕기 위한 이미지)

오동근린공원 산책로는 유아숲 체험장과 연결돼 아이들이 자연을 오감으로 체험할 수 있으며, 솔밭근린공원은 황토체험장이 함께 마련돼 부드러운 흙을 직접 느껴볼 수 있다.

강북구는 이번 산책로 조성을 시작으로 도시의 회색 공간을 녹색 쉼터로 바꾸는 작업을 지속적으로 이어갈 예정이다.

강북구청장은 “자연과 일상이 이어지는 녹색 공간을 계속 확대해 나갈 것”이라며 “이번 맨발 걷기 산책로가 구민에게 회복의 시간이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또한 6월 중에는 ‘화계사 사찰림 치유의 숲길’이 준공을 앞두고 있어, 명상과 산책이 어우러진 또 다른 힐링 명소로 자리잡을 전망이다.

건강한 걷기, 특별한 힐링이 필요한 날이라면 신발을 벗고 천천히 흙길을 걸어보자. 당신의 발바닥 아래에서부터 몸과 마음이 조용히 풀릴지도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