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고도 못 막는 손흥민의 치명적인 피니시[심재희의 골라인]

심재희 기자 2025. 10. 20. 0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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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 19일 콜로라도전서 시즌 9호골
환상 개인기+왼발 마무리로 득점포 작렬
손흥민. /게티이미지코리아
손흥민. /게티이미지코리아

[마이데일리 = 심재희 기자] 역습 기회에서 오프사이드 트랩을 피해 상대 수비수와 선을 맞추며 침투한다. 동료의 패스를 잘 잡은 후 수비수를 앞에 두고 헛다리드리블을 한 차례 한다. 오른발로 헛다리를 짚은 후 왼발로 짧게 드리블해 슈팅 각도를 만든다. 그리고 왼발로 쾅. 그물이 찢어질 듯한 강력한 마무리로 득점에 성공했다.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 토트넘 홋스퍼에서 자주 선보인 멋진 골 장면을 미국 프로축구 메이저리그사커(MLS)에서 재연했다.

손흥민이 19일(한국 시각) 미국 콜로라도주 커머스시티의 딕스 스포팅 구즈 파크에서 펼쳐진 2025 MLS 정규시즌 34라운드 콜로라도 래피즈와 원정 경기에서 환상적인 득점에 성공했다. 0의 행진이 이어진 전반 42분 선제골을 터뜨렸다. '단짝' 드니 부앙가의 스루패스를 받아 멋진 개인기에 이은 강력한 피니시로 골을 뽑아냈다.

많이 본 듯한 골 장면이 또 나왔다. 손흥민 특유의 개인기와 스피드, 그리고 강력한 슈팅력이 결합돼 작품이 완성됐다. 손흥민은 영리하게 속도를 맞춰 상대 수비 최종라인과 맞춰 침투했다. 부앙가의 스루패스 타이밍을 읽고 속도를 높여 공을 잡았고, 상대 수비수를 헛다리 드리블로 가볍게 제친 뒤 마무리를 지었다. 왼발 대포알 슈팅으로 상대 골피커 벽을 뚫었다.

주로 쓰는 패턴을 또 썼다. 상대 수비수들이 어느 정도 예상했을 수도 있다. 하지만 알고도 못 막는 수준이었다. 날카로운 침투, 간결한 드리블, 그리고 환상적인 피니시까지. 손흥민이 보여준 속도와 정확도, 그리고 강력함은 여전히 살아 있었다.

수비수들이 손흥민의 움직임과 패턴을 미리 예상하고 나왔을 수 있다. 그렇다면, 왜 알고도 못 막는 것일까. 실제로 수비수들은 위험 지역에서 상대 공격을 방어할 때 무리하게 바로 빼앗으려고 하지 않는다. 특히 1 대 1 대결에 놓일 때는 슈팅 각도를 줄이기 위한 수비를 한다. 쉽게 말해, 공을 빼앗지 못하더라도 공격수가 슈팅을 쉽게 하지 못하게 위치를 잡으려고 한다.

손흥민. /게티이미지코리아

손흥민을 만나는 수비수들은 중앙 쪽을 주로 더 커버하기 위한 위치 선정을 한다. 중앙이 슈팅 각도가 더 넓고 공격수가 득점하기가 더 쉽기 때문이다. 하지만 손흥민은 나쁜 각도에서도 슈팅을 망설이지 않는다. 월드클래스 양발 사용 능력을 갖추고 있어 사각에서도 자신만만하다. 오히려 상대 수비수 움직임을 중앙으로 쏠리게 만든 후 각을 측면으로 더 벌려 마무리를 한다.

손흥민이 지금까지 터뜨린 골 가운데 가장 많은 패턴은 감아 차기 마무리다. 오른발과 왼발 모두 '환상 감차'가 가능해 숱한 골을 만들어냈다. 다음으로 많은 패턴이 바로 '오른발 헛다리+왼발 마무리'다. 상대 수비수들이 중앙을 지키려는 움직임을 역이용해 드리블을 측면으로 치고, 이후 강력한 왼발 피니시로 골망을 갈랐다.

이날도 마찬가지 패턴으로 득점에 성공했다. 중앙 쪽을 막으려하는 수비수를 오른발 헛다리 드리블로 제치고, 슈팅 각이 더 좋지 않은 곳에서 강력한 왼발 슈팅으로 골을 작렬했다. 손흥민과 대결해 본 적이 있는 EPL 아스널 출신 롭 홀딩이 뒤늦게 수비 커버를 했지만 공은 이미 손흥민의 왼발을 떠난 후였다. 손흥민의 골이 터진 후 홀딩이 엄청나게 분노하며 그라운드를 내리친 이유가 바로 '알고도 또 당했기' 때문이다.

알고도 못 막는 손흥민의 피니시. 여전히 치명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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