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명의 D-1’ 동성로로 모이는 대구시장 후보들… 비장한 김부겸 vs 결집의 추경호
김부겸 “40년 정치 인생 마지막 유세” 배수의 진… 절박한 감성 투쟁
추경호 “오만한 정권 심판 위해 보수 총집결”… 지방 권력 사수 사활
개혁신당 이수찬도 막판 세몰이… 대구 운명 가를 6·3지선 카운트다운

대구시장 선거를 단 하루 앞둔 시점에서 여야 후보들이 지역 최대 번화가인 동성로를 최종 승부처로 삼고 사활을 건 마지막 총력전에 돌입했다. 김부겸 더불어민주당 후보는 ‘대구 변화론’을, 추경호 국민의힘 후보는 ‘정권 견제론’을 각각 전면에 내세우며 공식 선거운동 종료 직전까지 유권자들의 표심을 파고들었다.
김 후보는 선거운동 마지막 날인 2일 오전 반월당네거리에서 출근길 시민들에게 인사를 건네며 하루를 시작했다. 김 후보는 아침 인사 직전 방송된 SBS 라디오 인터뷰에서 “김부겸에게 투표하면 1타 3피”라며 “대구 살릴 예산 끌어오고 국민의힘에도 변화가 생긴다. 최초의 민주당 출신 대구시장이 선출되면 대구시민들의 목소리를 정부 여당에서 더 무겁게 받아일 것”이라고 지지를 호소했다.
이후 김 후보는 동구 신천동을 시작으로 수성구 수성동, 중동, 상동, 황금동, 범어동 등지에서 이른바 ‘벽치기 유세’를 이어갔다. 벽치기 유세는 김 후보가 과거 대구 수성구갑 출마 시절, 보수 색채가 짙은 지역 분위기 탓에 유세차 주변에 청중이 모이지 않자 벽을 바라보고 홀로 연설했던 것에서 유래한 별칭이다. 이날 유세 도중 한 아파트 창문에서 시민이 응원을 보내자 김 후보가 손을 흔들어 화답하는 장면이 연출되기도 했다.
삼성라이온즈파크 집중 유세를 거친 김 후보는 오후 6시 대구백화점 본점 앞에서 ‘40년 정치 인생의 마지막 유세’를 펼쳤다. 김 후보 측은 공식 채널을 통해 이번 동성로 유세가 그의 정치 여정을 마무리하는 무대임을 공언하며 배수의 진을 쳤다.
김 후보는 SNS에 올린 ‘마지막 유세’라는 글에서 “정말 마지막 기회다. 그냥 하는 말이 아니다. 저도 마지막, 대구도 마지막이다”라며 “이번에 못 바꾸면 주저앉은 대구 경제 영영 못 일어난다”고 경고했다. 이어 “죄송하다. 대구가 이렇게 되는 동안 떠나 있었다. 이렇게 한 도시가 시들어가는 줄 진짜 실감 못 했다”며 “간곡하게 호소드린다. 바꿔야 한다. 변화가 필요하다. 우리 아이들이 살아갈 미래만 생각해달라”고 덧붙였다. 앞서 전날 달서구 감삼역 유세에서는 “내가 몸을 갈아서라도 대구를 살려야겠다는 절박한 마음”이라며 눈시울을 붉히기도 했다. 김 후보는 동성로 유세 이후에도 종로, 교동, 로데오 거리를 밤늦게까지 돌며 막판 표심 잡기를 이어갔다.
추 후보는 같은 날 오전 북구 복현오거리에서 아침 인사를 하며 마지막 선거운동의 포문을 열었다. 추 후보 역시 라디오 인터뷰를 통해 “한두 달 전에는 민심이 정말 좋지 않았지만, 후보로 최종 확정되고 본 선거에 들어오면서 여론이 급반전하고 있다”며 “역시 대구를 제대로 살리고 오만한 정권을 견제해야겠다며 지지층이 빠르게 결집하고 있다”고 선거 판세를 분석했다.
추 후보는 대학가와 전통시장을 다각도로 파고드는 행보를 보였다. 경북대 북문에서 학생들과 인사를 나눈 뒤 학식으로 점심을 해결했으며, 송언석 원내대표와 함께 팔달시장을 방문해 바닥 민심을 훑었다. 이어 남구 봉덕시장, 동구 신세계백화점 삼거리, 중구 반월당역 지하상가, 서구 북비산네거리, 남구 안지랑네거리 등을 쉴 틈 없이 이동하며 각 지역 구청장 후보들과 합동 유세를 펼쳤다.
추 후보는 주민 대상 문자메시지를 통해 “경제부총리로 경제를 책임졌던 전문성, 35년 공직에서 쌓은 행정 경험, 원내대표를 지낸 정치력까지 오직 대구의 발전을 위해 온전히 쏟아붓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내일, 대구의 미래가 결정된다. 투표해야 이긴다. 한 분도 빠짐없이 투표로 참여해달라”며 “다시 위대한 대구, 그 영광의 시대를 시민 여러분과 함께 열겠다. 내일은 대구가 승리하는 날”이라고 투표 참여를 독려했다.
오후 7시 30분 동성로 CGV 한일극장 앞에 집결한 추 후보와 당 소속 지역 후보자들은 보수 표심을 최대로 끌어올리기 위한 총력 합동 유세를 전개했다. 전날 반야월시장 유세에서 “이재명 민주당 정권이 마지막 남은 지방 권력, 그것도 보수의 심장 대구를 차지해서 지방선거가 끝나면 개헌하고, 일당 독재 시대를 위해 장기 집권을 시도할 것”이라며 “오만한 민주당 정권 견제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던 추 후보는, 동성로 유세를 마친 뒤에도 종로, 교동, 동대구역 대합실을 순회하며 자정 직전까지 강행군을 지속했다.
개혁신당 이수찬 후보도 이날 대구 충혼탑과 국립신암선열공원을 참배한 뒤 2·28 자유 광장에서 마지막 기자회견을 열고 대안 세력으로서의 지지를 호소했다. 이 후보는 대구 전역을 순회하며 막판 세몰이에 총력을 기울였다.
여야의 치열했던 공방과 동성로에서의 마지막 총력전을 끝으로 6·3 지방선거 공식 선거운동은 이날 자정을 기해 모두 종료되며, 대구의 향후 4년을 바꿀 운명의 투표가 시작된다.
박진우 기자 pjw19786@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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