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매경’을 넘어 ‘안트로폴리스’로…국립극단 배우 서유덕·홍지인의 새로운 도전
이승과 저승을 가르는 삼도천에 빠져서도 연기에 대한 갈망을 놓지 못하는 한 배우 이야기를 그린 연극 ‘삼매경’. 지난 7월 국립극단이 선보인 이 작품에서 유난히 빛났던 건 국립극단 시즌단원의 열정이었다. 외딴 암자 동승을 둘러싼 주변 인물부터 초목과 짐승까지 진심을 담아 연기하며 발산하는 에너지가 객석까지 고스란히 전달됐다.

서유덕은 “대학 입시가 다가오면서 진로를 고민하는데 처음에는 성우에 관심을 뒀다. 그런데 성우들을 찾아보니 연극영화과 출신이 많아 연극영화과에 입학했다”고 말했다. “학교에 다니면서 비로소 연극과 뮤지컬 공연을 접하고 그 매력에 빠졌습니다. 대학을 졸업할 무렵에는 연기가 너무 재밌어서 ‘다른 일을 시작할 자신이 없다. 굶어 죽더라도 계속 이 일을 하겠다’고 결심했죠.”


홍지인은 2012년 전주 소극장에서 창작 뮤지컬 ‘굿,바이’로 데뷔한 후 전주 공연가에서 활동하다 2016년 연극 ‘경허’에서 문수동자로 출연하며 서울에 진출했다. 두 배우 모두 10년 가까운 세월을 연극판에서 활동하다 국립극단 오디션을 통과한 셈이다. 배우로서 삶이 녹록치 않을텐데 둘 모두 무대에서 얻는 행복만으로 충분하다고 입을 모았다. “연습실이나 무대에 설 때는 힘든 줄 모를 만큼 즐겁습니다. 무대에 서지 못하는 공백기가 가장 힘들어요. 가장 보람을 느낄 때는 늘 무대에 서는 순간이고, 특히 공연을 실수 없이 잘 마쳤을 때가 좋죠. 연습실이나 분장실에서 동료들과 서로 장난을 치고 웃을 때도 즐겁지만, 무대 위에서 관객에게 좋은 반응을 얻고 마지막 커튼콜을 받을 때 그만큼 행복할 데가 없어요.”

파격적인 전개로 큰 화제가 됐던 ‘삼매경’ 무대에 선 경험에 관해 묻자 홍지인은 “엄청난 에너지를 요구하는 작품”이었다면서도 “연습이 진행될수록 배우들 에너지가 하나로 모이는 경험을 했다”고 돌아봤다. 서유덕은 “초심을 떠올리며 마음을 다잡게 해준 작품”이라고 말했다. “배우와 연기에 대한 내용이라 더 뜻깊었습니다. 대본을 읽고 연습을 거치면서 내가 왜 연기를 시작했는지, 이전 작품에서는 어떤 고민을 했었는지 되돌아보게 됐어요.”

박성준 선임기자 alex@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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