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코 비자 받은 이란 축구 대표팀, 정작 경기 펼치는 美 입국 비자는 못 받았다
미국 측, 이란 비자 문제 해결에 협조적이지 않은 상황

이란 축구대표팀이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베이스캠프를 차릴 멕시코 입국 비자를 발급받았으나 본선 경기를 치를 미국 비자는 받지 못했다.
모하마드 하산 하비볼라자데 주튀르키예 이란 대사는 4일(현지 시간) 이란 국영 방송을 통해 “이란 축구대표팀 선수 전원을 위한 입국 비자가 멕시코 대사관을 통해 48시간 만에 발급됐다”며 “선수들이 직접 방문하거나 지문 인식 절차를 거치지 않고도 신속하게 처리됐다”고 밝혔다.
이란은 이번 월드컵 조별리그 세 경기를 모두 미국 로스앤젤레스(LA) 인근 잉글우드와 시애틀에서 치른다.
당초 이란 대표팀은 당초 미국 애리조나주 투손에 월드컵 베이스캠프를 차릴 예정이었지만 외교적 갈등과 비자 문제 등으로 인해 멕시코 지역으로 변경했다.
이번 멕시코 비자 발급으로 이란 대표팀은 멕시코 등지에서 훈련을 진행할 수 있게 됐지만 경기를 치를 미국 입국 비자가 나오지 않으면서 2주도 채 남지 않은 월드컵 본선 준비에 차질을 빚게 됐다.
현재 미국 측은 이란의 비자 문제 해결에 전혀 협조적이지 않은 상황이다.
알자지라에 따르면 마르코 루비오 미국 국무장관은 3일 “미국은 이란 대표팀에 스포츠와 무관한 이슬람혁명수비대(IRGC) 관련 인물들이 합류하는 것을 결코 허용하지 않을 것”이라며 “이를 매우 주의 깊게 감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루비오 장관은 “순수한 선수단과 지원 스태프의 입국은 문제 삼지 않는다”면서도 이란 대표팀에 대한 엄격한 비자 심사 방침을 분명히 했다.
이란 대표팀의 공격수인 ‘주장’ 메흐디 타레미(올림피아코스)와 수비수 에산 하지사피(세파한)도 IRGC에서 의무 복무를 마쳐 입국이 거부될 수 있는 불씨를 남긴 상태다.
18세 이상 이란 남성은 입대할 때 무작위 추첨을 통해 정규군이나 IRGC에 배치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란은 5일 튀르키예 안탈리아에서 말리와 마지막 친선경기를 치른 뒤 멕시코로 이동할 예정이다.
이종호 기자 phillies@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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