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금 잘 안주고 고객과 송사 잦은 ‘빛바랜 연봉킹’ 삼성화재

5대 손보사 중 분쟁조정신청 수 대비 소송 비율 최다, 장기 부지급률 업계 평균치 상회

[사진=삼성화재]

삼성화재의 경영 행보가 도마 위에 올랐다. 보험비 지급에 인색한 태도, 잦은 법적 대응 등 고객 편의에 소홀한 모습이 역력하다는 지적이다. 삼성화재가 지난해 역대급 실적을 기록하며 업계 연봉 ‘탑’에 오른 것과는 사뭇 대조된다는 평가다. 금융소비자들 사이에선 고객 편의는 소홀한 채 내부 임직원 챙기기만 급급하다는 비판이 나온다.

손보업계 연봉 ‘톱’ 삼성화재, 보험비 늦게 주고 소송 자주 거는 보험사 오명

21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삼성화재 임직원 평균 보수는 1억4394만원으로 보험업계 전체 1위를 기록했다. 삼성금융 계열사 중 최고 수준인 ‘연봉의 최대 50%’에 달하는 성과급이 큰 몫을 했다는 평가다.

고액 연봉의 배경에는 지난해 기록한 사상 최대 실적이 자리하고 있다. 삼성화재의 지난해 연결 기준 당기 순이익은 1조8216억원으로 전년 대비 12%나 늘었다. 특히 세전이익은 전년 대비 11.7% 상승한 2조4446억원으로 창사 이래 처음으로 이익 규모 2조원을 돌파했다.

이러한 호실적과 임직원에 대한 후한 처우와 달리 정작 소비자에게는 다소 인색한 것으로 평가됐다. 보험금 지급에 까다로운 태도를 보이는 것도 모자라 고객에 대한 소송 제기도 빈번한 것으로 파악됐다.

▲ [사진=삼성화재 홈페이지 캡쳐]

손해보험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상반기 삼성화재의 장기 보험금 부지급률은 1.5%로 업계 평균인 1.07%를 크게 상회했다. 같은 기간 자동차 보험금부지급률(0.46%)은 업계 평균(0.25%)의 2배에 가까운 수준을 기록했다. 보험금 불만족도(0.19) 역시 평균(0.14)을 웃돌았다. 보험금 부지급률은 보험금 청구 건에 대해 지급되지 않는 비율을 의미한다.

삼성화재의 분쟁조정신청 수 대비 소송 비율도 국내 5대 손보사(삼성화재·현대해상·DB손해보험·KB손해보험·메리츠화재) 중 압도적으로 높았다. 손보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삼성화재의 분쟁조정신청이 소송까지 이어진 비율은 0.8%(47건)에 달했다.

이 중 고객이 삼성화재에 제기한 소송은 19건, 삼성화재가 고객에게 제기한 소송은 28건이다. 일반적으로 소송 건수가 높다는 의미는 보험금 지급과 관련해 고객과 원만한 합의를 이끌어내는 능력이 부족한 것으로 평가된다.

반면 타 손보사의 경우 △DB손해보험(0.3%,15건) △현대해상(0.2%,14건) △메리츠화재(0.2%,7건) △KB손해보험(0.1%,6건) 등으로 삼성화재에 비해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삼성화재는 ‘삼성’ 브랜드 때문에 많이 가입하는데 타 보험사 대비 보장 내용이 약하다는 불만이 많다”며 “민원에 대해서도 강경한 태도로 소비자의 불만을 사는 경우가 적지 않다”고 귀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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