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베트남 진출을 위한 IBK기업은행의 8년에 걸친 노력이 첫 관문을 통과했다. 2일 금융위원회에 따르면 베트남중앙은행(SBV)은 기은이 제출한 베트남법인 설립인가신청 서류 접수증(CL)을 지난달 30일 발급했다.
SBV의 CL은 심사에 필요한 서류 제출이 완료됐다는 것을 대외적으로 인정하는 공식 문서다. CL 발급은 예비인가, 본인가 등의 절차가 본격적으로 시작됐다는 뜻이다. 외국계 은행이 단독으로 법인 인가 착수를 승인 받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에 따라 기은은 중국, 인도네시아, 미얀마, 폴란드(절차 진행 중)에 이어 다섯 번째 해외 현지법인 설립 준비에 착수하게 됐다.
기은 베트남법인은 공단을 중심으로 네트워크를 확장해 국내 중소기업, 현지 로컬기업 등에 여신, 외환, 스타트업 지원 등 종합금융 서비스를 제공하게 된다. 기은은 베트남법인을 현지 진출 중소기업의 금융지원 허브이자 아세안 금융벨트의 핵심 거점으로 키울 계획이다.
다만 법인 설립에는 거쳐야 할 행정절차가 남았고 시스템 구축 등도 필요하다. 기은은 준비를 신속하게 마무리해 내년 상반기 법인을 출범시킬 방침이다.
기은이 처음으로 법인 인가를 신청한 것은 2017년이다. SBV는 2017년 9월 싱가포르 은행인 유나이티드오버시즈뱅크(UOB)에 법인 설립 인가를 내준 후 외국 은행의 현지법인 설립을 철저히 관리해왔다. 기은이 법인을 만들게 된다면 신한·우리은행에 이어 베트남에 진출한 세 번째 대한민국 은행이 된다.
베트남은 1만여개가 넘는 한국 기업이 진출한 글로벌 제조·투자 거점이나 현지 금융지원 기반시설이 부족하다. 그간 기은은 베트남 하노이·호찌민지점 2곳을 운영해왔지만 진출기업의 수요를 충족시키기에는 부족했다.
기은 관계자는 "범정부 차원에서 지속적인 정상급 회담 의제 선정 등 각고의 외교적 노력을 기울인 결과 법인 설립 절차를 공식적으로 시작하게 됐다"며 "외국 은행 단독으로 법인 인가 절차 진행을 승인 받았다는 점에서 의미가 매우 크다"고 밝혔다.
김홍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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