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학기 시행 늘봄학교…지원실장 메뉴얼 부재 혼란

2년간 늘봄지원실 담당할 교사
많게는 4~5개 학교 담당
업무과중 우려·승진 가산점 등
구체적 지침 없어 우려 목소리

 2학기 울산 전 초등학교에서 운영되는 늘봄학교에 1학년 학생 7122명이 참여하는 가운데 내년부터 학교에 배치되는 늘봄지원실장을 두고 구체적인 방안이 마련되지 않아 교육계에서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울산시교육청에 따르면, 2학기 늘봄학교에 참여하는 인원은 울산 전체 초등학교 1학년 학생 8665명의 82.2%에 해당한다. 이는 전국 참여율 80.0%보다 높다.

 시교육청은 1학기 초등학교 24곳에서 늘봄학교를 시범 운영한 것을 토대로 프로그램 등을 보완해 2학기부터 전 초등학교로 확대해 운영한다.

 대학, 기관, 업체 등 지역 사회와 협력해 2학기에 활용할 수 있는 도담도담 프로그램 557개를 준비했다.

 다만 현장에서는 늘봄 업무를 돕기 위해 이번 2학기부터 확대 배치되는 기간제 교육 공무직인 ‘늘봄 실무사’와 교사와의 업무 분장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고 말한다.

 내년 초부터는 교육 전문직인 ‘늘봄지원실장’이 늘봄 업무를 전담할 것으로 보이지만 그전까지는 업무를 누가 대표로 맡는지에 대해 혼선이 빚어질 전망이다.

 교육계에서는 늘봄지원실장에 대한 우려도 보이고 있다. 시교육청은 내년 늘봄학교 전담 체계를 구축하고자 늘봄지원실장 배치를 추진하고 있다.

 늘봄지원실장은 2년 임기 동안 늘봄지원실을 담당하는 교사다. 현직 교사 중에서 선발해 임기 동안만 교육연구사로 전직하고, 임기 종료 후 기존의 교사 직책으로 재전직한다.

 교육부가 배정한 정원 59명을 기반으로 올해 하반기 36명을 우선 선발해 2025년 학교에 배치하고, 내년에 23명을 추가로 선발해 오는 2026년에는 늘봄학교 전담 체계를 완성한다는 게 시교육청의 방침이다. 늘봄지원실장 선발로 기존 교사가 결원되면 해마다 교원 신규 채용 규모를 조정해 보충할 예정이다.

 하지만 교육계에서는 모든 학교에 늘봄지원실장이 편성되는 것이 아니고 한 명의 늘봄지원실장이 많게는 4~5개의 학교를 담당해야 해 업무 과중 우려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럴 경우 늘봄지원실장의 소속은 어느 학교가 되는 것인지에 대해 전국교직원노동조합 울산지부는 시교육청에 문의를 해둔 상태다.

 또 이들에 대한 승진 가산점 등 구체적인 메뉴얼의 부재로 향후 논란이 발생할 수도 있다는 게 교육계의 시각이다.

 전교조 울산지부 관계자는 “정부에서 교원은 데려다 쓰지 않겠다고 했는데 말을 어긴 것”이라며 “늘봄지원실장 임기가 만료된 뒤 업무 역량이 쌓인 이들이 과연 수업으로 복귀할 지도 의문”이라고 말했다.

박재권기자 jaekwon@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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