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서 6조 규모 도박사이트... 5196명 검거, 2030 과반
스포츠토토 유형에는 2030 비중 70%
내년엔 해외 거점 둔 조직 검거에 집중

최근 1년간 경찰의 사이버 도박 특별단속에 5,000여 명이 검거됐다. 연령대 중 비중이 큰 20·30대 피의자가 과반을 차지한 걸로 집계됐다. 경찰은 특별단속을 내년 10월까지 이어간다.
경찰청은 지난해 11월부터 올해 10월 31일까지 시·도경찰청 전담수사팀 주도의 사이버도박 특별단속 결과 총 3,544건을 적발해 5,196명을 검거했다고 24일 밝혔다. 이 중 314명을 구속했다. 도박사이트 운영 업체들의 범죄 수익 1,235억 원을 환수했다.
검거율은 전년도 동일 기간(2023년 11월~2024년 10월)보다 2.4%포인트 증가했고, 검거 인원과 구속 인원은 각각 0.6%, 7.9% 증가한 걸로 나타났다.
이 기간 해외에 서버를 두고 대규모 도박사이트를 운영해 온 조직원들이 덜미를 잡혔다. 인천경찰청 사이버수사대는 올 9월 필리핀에서 스포츠토토·카지노 등 도박판을 제공한 불법 사이트 운영 조직원 23명을 검거했다. 이들은 2014년부터 10년 넘게 총 5조9,000억 원 규모의 불법 도박 사이트를 운영한 것으로 조사됐다. 강원경찰청 형사기동대는 지난달 필리핀 및 국내에서 266개의 카지노, 도박사이트를 제작하고 하부 조직에 분양하는 등 5조3,000억 원 규모의 도박 공간을 개설·운영한 조직 14명을 검거했다.
단속된 도박 유형별로는 카지노가 27.2%(1,016건)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고, 스포츠토토가 16.6%(621건), 경마·경륜·경정 8.6%(320건) 등 순이었다.
피의자 연령대를 보면, 20대가 25.3%(1,514명)로 가장 많았고, 30대 24.9%(1,489명), 40대 22.8%(1,366명) 등 순이었다. 온라인 도박 일상화로 20~40대 비중이 대체로 고르게 분포됐다는 게 경찰의 분석이다.
세부 도박 유형별로 보면, 스포츠토토 피의자는 20·30대가 합계 70.9% 비중으로 대다수였다. 게임 기반의 카지노 유형은 20~40대가 고르게 분포됐다. 경마·경륜·경정 유형의 피의자는 오프라인 경기에서 유입된 40대 이상이 다수인 것으로 나타났다.
도박을 한 청소년도 7,153명이나 적발됐다. 다만, 이들은 만 10세 이상 14세 미만 촉법소년이거나 도박 액수가 소액이라 입건되진 않고 경찰서별 선도심사위원회에 회부됐다.
경찰은 사이버 도박 특별단속을 내년 10월까지 연장하기로 했다. 경찰 관계자는 "해외에 거점을 둔 불법 도박 사이트 운영 조직원 검거에 수사력을 집중하겠다"며 "사이트 운영자와 조직원에 대해 '범죄단체 조직죄'를 적극 적용하고 국외도피사범 검거와 송환을 집중 추진하겠다"고 강조했다.
구현모 기자 ninek@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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