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7년 만에 공식 국립공원 지정" 생물 1700종 사는 국내 첫 도심형 산지 공원

금정산 전경 / 사진=부산 금정 문화관광

부산 도심 가까이에 자리한 산이 마침내 새로운 국가 보호구역으로 이름을 올렸다. 오랫동안 시민들의 휴식처 역할을 해온 이 산이 2026년 3월 3일 공식적으로 국립공원으로 지정되면서 새로운 전환점을 맞았다.

이번 지정은 단순한 행정 변화 이상의 의미를 지닌다. 자연 생태와 문화유산이 동시에 존재하는 산지가 국가 관리 체계 아래 들어가면서 도심 속 자연공원이라는 새로운 모델이 등장했기 때문이다.

특히 이곳은 국내에서 처음으로 ‘도심형 국립공원’이라는 특징을 갖는다. 도심에서 가까운 위치 덕분에 접근성이 뛰어나면서도 풍부한 생태 환경과 역사 자원을 함께 품고 있어 새로운 도시형 자연 관광지로 주목받고 있다.

약 20년 만에 결실, 대한민국 24번째 국립공원 탄생

금정산 / 사진=부산 금정 문화관광
금정산 계곡 / 사진=게티이미지뱅크

금정산이 국립공원으로 지정되기까지는 긴 시간이 필요했다. 이 프로젝트는 2005년 부산 시민들이 국립공원 지정을 추진하면서 시작됐다. 이후 다양한 정부 심의 절차와 검토 과정을 거쳐 약 20년 만에 공식 지정이 확정됐다.

2026년 3월 3일, 금정산은 대한민국의 24번째 국립공원으로 이름을 올렸다. 특히 기존 보호지역이 아닌 곳이 새롭게 국립공원으로 지정된 것은 1987년 소백산 이후 37년 만의 사례다.

이번 지정으로 금정산 일대는 체계적인 관리 시스템 아래 운영된다. 국립공원공단과 관련 기관들이 관리에 참여하면서 자연 보호와 탐방 환경 개선이 동시에 추진될 예정이다.

도심에서 만나는 산지형 국립공원

금정산 진달래 / 사진=게티이미지뱅크

금정산국립공원은 부산 금정구 금성동 일대를 중심으로 부산 6개 자치구와 경남 양산시에 걸쳐 있는 산지형 공원이다. 전체 면적은 66.859㎢로 도심 인근에 위치한 산지 가운데 상당한 규모를 갖는다.

이 산은 낙동정맥과 연결된 산세를 이루며 지역 생태 환경에서도 중요한 역할을 한다. 특히 대천천과 온천천의 발원지로 알려져 있어 자연 수계 형성에도 의미 있는 공간이다.

도심 가까이에 있지만 자연 지형이 잘 보존된 것도 특징이다. 산봉과 기암, 동굴 등 다양한 자연경관 지점이 총 71곳에 이르며, 트레킹과 자연 탐방을 동시에 즐길 수 있는 산지 환경이 펼쳐져 있다.

범어사와 금정산성, 자연 속 문화유산

금정산 범어사 / 사진=한국관광공사 김지호

금정산의 또 다른 특징은 자연경관과 문화유산이 함께 존재한다는 점이다. 이 일대에는 총 127점의 문화재가 남아 있다.
대표적인 문화유산으로는 범어사가 있다. 신라 시대 의상대사가 창건한 사찰로 알려져 있으며 오랜 역사와 전통을 이어온 사찰이다.

또 하나의 상징적인 유산은 금정산성이다. 길이 18.8㎞에 이르는 이 산성은 국내에서 가장 긴 산성으로 알려져 있다. 산 능선을 따라 이어지는 성곽은 금정산의 대표적인 역사 경관이자 탐방 코스로 활용되고 있다.

여기에 백양산 구간까지 이어지는 낙동정맥 종주 코스가 연결되면서 트레킹과 역사 탐방을 동시에 경험할 수 있는 산지 여행지로 평가된다.

탐방 환경 변화, 방문객 400만 명 예상

금정산성 / 사진=게티이미지뱅크

금정산은 이미 부산 시민들에게 인기 있는 등산과 산책 장소로 알려져 있다. 기존 연간 방문객은 약 312만 명 수준이다.
국립공원으로 지정되면서 방문객 규모는 더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관련 기관들은 향후 약 400만 명 정도의 방문객이 찾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에 따라 탐방 환경도 단계적으로 개선될 예정이다. 안내 표지판과 이정표가 확충되며 탐방객 편의를 위한 정보 제공도 강화된다.

또한 이곳은 연중무휴로 개방되며 입장료는 없다. 각 코스의 진입로와 탐방 정보는 부산광역시청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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