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리 여행하다 뜬금포 10km 대회 나간 썰

 

발리 여행 얘기에 앞서 다시 런닝을 시작하게 된 얘기가 있어 지루할 수 있음.

 

 

빌빌거리는 한국 주식 시장에서 흔치않게 역사적 신고가를 갱신하는 '알테오젠' 마냥.

(2014년인가에 샀다가 한 20-30% 익절한 이후로.. 10배가 넘어버린 ㅠ)

 

 

 

 

내 몸무게도 역사적 신고가를 갱신하고 있었다. (거의 20년동안 20kg 가까이 쪘으니....)

 

아침에 자고 일어나면 몸이 너무 무거움을 느꼈고.

 

회사 휴게공간에 있길래 심심해서 재어본 혈압이 말도 안되는 수치가 나왔다. 178-110 

키가 178이면 모를까 혈압이 178이라니 ㅠ

 

그래서 동네동생이 런닝을 하고 있기에..

5년전 뛰었던 기억에 다시 런닝을 시작하기로 했다.

 

 

2017년에 처음으로 10km를 뛰어봤는데..

그때도 친구가 뛰자해서..

비싼 런닝화가 있다는 것 자체도 모른채..

그냥 반바지에 대회참가티셔츠 하나 입고, 집에 흔하게 있는 운동화 하나 신고 뛰었다.

 

1시간 안에만 들어오자 하고 뛰었었는데..58분대였나? 

 

그리고 2019년에는 몸무게를 2-3kg 정도 줄이고 뛰었더니 55분대로 들어왔었다.

 

 

 

 

 

암튼 휴직 후 복직을 하게 되며. 

오랜만에 하는 일에 야근과.. 야근에 따른 스트레스를 야식과 맥주로 풀게 되었고..

 

그렇게 역사적 신고가 갱신이 시작되었다.

 

 

다시 런닝을 하겠다고 마음 먹고 뛰어봤는데..

마음은 5km 정도는 가볍게 뛸거 같았으나..

불어난 몸무게에.. 다리는 천근만근.. 숨을 쉴 수 조차 없었다.

 

런데이 앱을 켜고..초보 30분 런닝 코스로 다시 시작하기로 마음먹고. 3월 중순부터 다시 시작해보았다.

 

 

 

 

 

3~4월 회식 있는 날을 빼고는 거의 빠짐없이 뛰었더니 금방 30분 연속 달리기가 되었고.

 

달리기를 시작한지 2달 정도 된 5월에는 10km 연속 달리기도 가능하게 되었다.

 

 

 

그러다 7월. 계획된 인도네시아 여행을 떠나게 되었다.

 

여행을 10일이나 하다보니 런닝을 쉬면 좀 아쉬울 것 같아서.

런닝화, 헤어밴드, 런닝벨트, 양말은 챙겨가보았다.

 

이런 리조트 산책로를 따라 8km 정도 조깅을 했고.

 

 

 

우붓에서는 새벽에는 매연이 덜하겠지 하고 6시에 나갔다가 매연만 들이마시며 조깅도 했었다.

 

 

마라리버에서도 리조트 내에서 왔다갔다하며 가볍게 몸은 풀었고.

 

 

그렇게 꾸따로 옮기게 되었다.

 

꾸따에서는 비치워크에 있는 aloft에서 묵었는데.

도착한 당일 저녁은 가볍게 비치워크에서 해결하기로 하였다.

 

메뉴를 주문하고 앉아있는데. 

계속 무슨 cm송이 들려온다~

 

블라블라♪♬♪♬♪♬ 써클케이~~~~ 뭐 이런 식으로 계속 반복되던데.

써클케이는 우리나라로 치자면 cu 정도 되는 길거리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편의점 프랜차이즈였다.

 

소리가 나는 곳으로 보니 사람들이 길게 줄을 서 있던데.

밥을 먹고 나서도 계속 줄을 서길래 무엇인지 궁금하여 뭔가 선물이라도 주는건가 싶어 조금 가까이 가보았다.

 

 

 

읭? 5k 10k ??

 

 

써클케이라더니 파이브케이 텐케이가 왜 있지?

 

 

앗. 저건 대회인건가?

 

 

 

궁금증이 생겨 후다닥 가서 되지도 않는 영어로 물어보았다.

 

 

running?? when run?? 

 

뭐 대충 이런식으로 짧디 짧게 물어봤고.

 

대답하는 현지인도 짧디 짧게 답해주었다.

 

런닝대회이고. 이틀 뒤에 한단다. 

 

오늘 접수는 끝났고, 내일 또 하니까 오라고 한다.

 

 

오케이! 호텔로 돌아와서 찾아보니.

 

 

 

 

써클케이에서 주관하는 대회이고, 누사두아에서 열리며.

온라인 접수는 이미 마감되었으나, 비치워크에서 금토 이틀간 접수를 받는다고 하였다.

 

 

토요일 아이들과 워터봄에서 신나게 놀고 돌아오자마자.

부리나케 접수처로 뛰어갔다.

 

 

I want to register.

 

 

큐알을 하나 보여주고 등록을 하라고 한다.

 

큐알을 찍었는데, 안된다. 

 

응? 

 

I can't!! QR code not working!

 

뭐라뭐라 설명을 하는데, 인도네시아 은행 무언가가 있어야 그 큐알이 연결이 된다고 한다. 

 

I don't have!! cash or card?

 

 

안된단다. 무조건 저 큐알을 통해 등록을 하고 결제를 해야한단다. ㅠㅠㅠㅠ

 

 

지인찬스!!

 

현지에서 살고 있는 친구한테 전화를 걸어 설명을 하고 바꿔주었다.

그 큐알을 사진 찍어서 친구한테 보내주면 친구가 등록을 해준다고 하였다.

 

 

 

그렇게 어렵게 어렵게 등록을 했는데,

읭? 원래 275000루피아라고 했었는데.

현장 결제하니까 137500루피아만 결제됐다고 한다. 오!! 50% 할인?! (우리돈으로 약 12천원 정도)

 

 

그러고 티셔츠랑 에코백을 준다. 숙소로 와서 열어보니 뭐가 많다.

 

 

 

 

배번표와 각종 드링크류, 라면, 과자 등이 있었다.

오! 역시 편의점이라 그런가 먹거리가 잔뜩!

 

 

 

미션 달성 기념으로!!

즐거운 마음으로 한국식 고기집으로 가서 참이슬을 마셨다! 

 

 

 

 

비싸디 비싼 15000원짜리 참이슬!!

 

기분 좋게 2병을 조져주고.

 

 

 

숙소로 와서는 기분 좋으니까 빈땅을 또 조져준다!

 

 

 

 

발리는 더워서 그런가 대회 시작이 6시30분부터다. 

숙소에서 대회가 열리는 누사두아까지는 차로 약 30분 거리.

 

그래도 교통상황이 어찌될지 몰라서 4시40분에 일어나서 장실부터 다녀와서 그랩을 불렀다.

 

 

 

가는데 차는 별로 안막혔지만, 대회 장소에 거의 다 와서 차가 움직이질 않는다.

 

기사 아저씨가 뭐라뭐라 얘기하는데 가까우니 걸어가라는 것 같다.

 

사람들이 가는 방향으로 조금 걸어오니 대회장소였다.

 

새벽부터 많은 사람들이 모여서 줌바댄스를 추며 몸을 풀었다.

나도 최대한 열심히 따라춰보았다.

 

아직 해 뜨기 전이라 깜깜한 출발 선상.

 

 

호주인으로 추정되는 백인들도 의외로 많았다.

 

 

 

 

자 드디어 날도 밝았고 출발!!!!!

 

 

 

 

 

구름이 살짝 있어서 많이 덥지도 않고, 건조하여 뛰기에 딱 좋은 날씨였다.

 

출발 전에 러너들의 신발을 보니 발리에서도 런닝화의 인기는 대단했다.

 

대부분 아식스, 호카, 온러닝, 뉴발란스 등의 런닝화를 신고 있었다. 

 

여담이지만 비치워크에도 아식스 매장이 있고 2개 사면 2번째꺼를 30% 할인해준다고 해서 매장에 들어가봤는데.

한국에는 없는 다양한 색상들의 젤카야노 슈퍼블라스트가 있었으나.

다행히(?) 내 사이즈는 없었다. 

 

그런데 가격은 한국이랑 거의 비슷한 가격 수준이어서, 현지인 소득을 생각하면 무척 비싸다고 생각되었는데도.

대부분 저런 런닝화를 신고 있으니. 아식스 주가가 코로나 이후로 개급등한 것을 보면 이해가 가는 부분이기도 하다.

 

 

 

코스는 같은 코스를 두바퀴 돌면 된다. 

 

 

 

 

 

 

첫번째 뛸때는 괜찮았는데,

두바퀴째는 5km 뛰는 사람들(주로 걷는..ㅠ)과 교통통제가 되지 않아 (통제를 해도 무시하고 들어온 오토바이들) 매연을 마시며 뛰어야했다.

 

뛰는데 애로사항이 많았다. (기록에 1분은 영향을 끼친듯 ㅠ)

 

 

그렇게 두바퀴 다 돌고 골~~~인!

1시간 안에만 들어오자 했는데, 들어오고나서 보니 57분30초 정도였다.

 

 

골인지점은 저렇게 여유로우나 바로 뒤돌아서면 아래와 같이 엄청난 인파.

 

나보다 먼저 들어온 5km, 10km 사람들. 완주메달과 음료수/바나나 등을 받기 위해 줄서 있는 것이었다.

나도 얼떨결에 자연스레 대열에 합류.

 

 

 

 

그리고 얻은 전리품들!

 

 

 

후다닥 음료수 두개 마시고, 바나나 하나 까먹고..

다시 가서 음료수랑 물이랑 바나나 받아서 더 먹고..

 

그러고 처음 집결한 장소를 갔더니..

 

레드불 코카콜라 네슬레 등등 다양한 음료수와 과자 등을 공짜로 막 주었다.

 

아쉽게 가져간 가방이 없어서 몇개 못챙겼다 ㅠ

에코백이라도 가져올것을!!!!

 

 

 

 

그런데 내 기록은 어디서 확인을 하지?? ;;;

 

 

안내받은게 없는데. ㅠ

 

 

또.. 안되는 영어로.. 주최측 직원으로 보이는 스탭 명찰을 달고 있는 사람한테 물어본다.

 

 

How do i know my record? (오!! 완벽했어!!)

 

 

앗. 직원도 모르는 눈치다. 어디에 전화를 한다. 

그러더니 서클케이 홈페이지에서 이틀 후에 확인이 가능하단다.

 

 

그렇게 발리 여행은 하루를 남겨두게 되었고.

 

마지막 하루를 즐겁게 보낸 후 귀국한 다음날.. 사이트에 들어가서 기록을 확인해본다.

 

 

 

 

 

57분 26초.

 

오 나쁘지 않은 기록이다.

 

올해 58분 안에만 들어오는게 목표였는데.

 

의외로 발리에서 10km 대회를 뛰게 되었고.

기록도 목표를 달성했으니. 모든게 좋은~~~

 

 

지금까지 연습할때 최장 거리는 12.5km였는데, 하프가 가능할지 모르겠다.

9~10월 거리를 좀 늘려보고, 

 

언젠가 하프를 도전 해보아야겠다. 11월에 열리는 손기정 대회 가능할라나? ;;;;

 

 

 

 

이상 발리에서 뜬금포로 10km 대회에 참가한 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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