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고폰 절반은 아이폰…애플 인기, 과거 같지 않다?

정미하 기자 2024. 10. 17. 14: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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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고 스마트폰 시장이 커지고 있다.

그중에서도 중고 아이폰 수요가 커지면서 애플에 타격을 줄 수 있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카운터포인트의 수석 리서치 애널리스트인 글렌 카르도자는 비즈니스인사이더에 "새로운 스마트폰 기능 향상이 더뎌지면서 점점 더 많은 소비자가 중고폰이 더 낫다고 생각하게 됐다"며 "소비자들은 최신 기능을 대부분 갖추고 있는 상대적으로 저렴한 중고폰을 사용하는 것을 마다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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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고폰 시장, 연간 5% 성장
2022년 중고폰 판매량 절반은 아이폰

중고 스마트폰 시장이 커지고 있다. 그중에서도 중고 아이폰 수요가 커지면서 애플에 타격을 줄 수 있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애플은 최근 신제품인 아이폰16를 내놓았지만, 예전 같지 않은 인기를 실감 중인 상황이다.

영국 런던의 한 매장에 전시된 애플 아이폰16. / 로이터

16일(현지 시각) 비즈니스인사이더는 카운터포인트 리서치를 인용해 중고 스마트폰 시장은 2021년부터 2022년까지 연간 5% 성장했다고 보도했다. 이 중 애플은 2022년 중고 판매된 휴대전화의 절반을 차지한다. 보다폰과 리커머스 그룹(Recommerce Group)이 2023년에 실시한 설문 조사에 따르면, 약 43%의 사람들이 이미 중고 휴대전화를 사용 중이다. 시장조사기관 시온 마켓 리서치(Zion Market Research)는 미국에서 중고 휴대전화 시장이 2032년까지 연간 약 13% 성장할 수 있다고 추정한다.

중고 스마트폰 시장이 성장하는 요인은 여러 가지다. 우선 광고와 입소문 덕분에 점점 더 많은 사람들이 중고 스마트폰에 대해 잘 알게 됐다. 또한 중고폰 판매자의 수리 및 보증 품질이 개선되면서 중고폰을 사는 위험도가 낮아진 것도 영향을 줬다. 가장 큰 요인은 스마트폰이 고가라는 점이다. 카운터포인트의 수석 리서치 애널리스트인 글렌 카르도자는 비즈니스인사이더에 “새로운 스마트폰 기능 향상이 더뎌지면서 점점 더 많은 소비자가 중고폰이 더 낫다고 생각하게 됐다”며 “소비자들은 최신 기능을 대부분 갖추고 있는 상대적으로 저렴한 중고폰을 사용하는 것을 마다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비즈니스인사이더는 “사람들은 신제품에 혁신이 별로 없다는 것을 깨닫기 시작했다”며 “애플을 포함한 전자제품 업체가 내놓은 최신 기기에 내장된 인공지능(AI)이 무엇을 하냐고 되묻는 시대”라고 말했다.

스마트폰 시장에서 중고 시장이 성장하는 것이 자동차 시장과 같이 성숙한 상품 시장이 걷는 정상적인 궤도라는 시각도 있다. 자동차 가격은 비싸지만, 다음 모델이 갖고 있는 기능은 이전 모델과 크게 다르지 않다. 이에 중고차를 사서 부품을 수리해 사용하는 것은 일반적인 개념으로 자리 잡았다. 비즈니스인사이더는 “휴대전화가 자동차처럼 투자 가치가 없다면 더 저렴한 중고를 구입하는 것이 낫다”고 했다.

중고폰 인기는 애플에게 특히 가혹한 시험대가 될 전망이다. 애플은 최근 실적 부진에 시달리고 있다. 애플의 최신작인 아이폰16 선주문량은 과거보다 낮다. ‘애플 전문가’인 궈밍치 대만 TF인터내셔널 연구원은 아이폰16 출시 첫 주말 선주문 판매량은 지난해 출시한 아이폰15보다 약 13% 감소했다고 추정했다. 비즈니스인사이더는 “스티브 잡스가 2007년 아이폰을 공개한 이후 17년이 지난 지금, 새로운 아이폰 출시는 셀로판에 싸인 소프트웨어 업데이트에 불과한 수준으로 떨어졌다”고 혹평했다.

중고폰 판매가 늘면서 중고폰 판매 관련 기술 업체는 기회를 엿보고 있다. 프랑스에 본사를 둔 중고 기술 시장인 박 마켓(Back Market)은 10억 달러 이상의 투자를 유치하면서, 올해 처음으로 유럽에서 수익을 낼 것으로 보인다. 박 마켓은 최근 가진 기자회견에서 1500만 명의 고객에게 서비스를 제공했고, 3000만 개의 품목을 판매했다고 밝혔다. 박 마켓은 대부분의 매출을 휴대전화 판매에서 거둔다. 이 외에 스마트워치, 헤드폰, 노트북, 비디오 게임 콘솔도 판매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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