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한양행이 폐암 신약 렉라자(레이저티닙) 기술료 수익을 본격적으로 실적에 반영하기 시작했다. 글로벌 상업화에 따른 현금 유입이 확대되면서 연간 영업이익이 처음으로 1000억원을 넘어섰다. 회사는 곧바로 배당 확대 카드를 꺼내며 실적 반등을 주주환원으로 연결하고 있다.
렉라자 글로벌 상업화에 '영업익 1000억' 쾌거

11일 유한양행은 지난해 연결 기준 영업이익이 전년보다 90.2% 증가한 1044억원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같은 기간 매출은 5.7% 늘어난 2조1866억원, 당기순이익은 235.9% 증가한 1853억원으로 집계됐다. 4분기 기준으로도 매출은 546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0.1% 올랐고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각각 261억원, 1101억원을 기록하며 모두 흑자로 돌아섰다.
이 같은 실적 개선은 레이저티닙의 글로벌 상업화가 본격화되면서 기술료 수익이 실적에 반영된 영향이다. 유한양행은 지난해 4분기 얀센으로부터 중국 상업화에 따른 마일스톤으로 4500만달러를 수령했다. 이날 원달러 환율 기준 약 654억원 규모다. 앞서 지난해 5월에는 일본 상업화에 따른 1500만달러(218억원)의 기술료도 확보했다. 얀센은 지난해 1월 유럽, 3월 일본에 이어 7월 중국에서 레이저티닙 품목허가를 받으며 글로벌 출시를 확대해왔다.
유한양행이 지난 한 해 수령한 마일스톤 기술료는 1041억원에 달한다. 미국 상업화에 성공했던 지난 2024년(1053억원)보다는 1.1% 감소했지만 작년 전체 매출액의 4.8%를 차지하는 규모다. 라이선스 기반 수익 구조가 본격적으로 실적에 반영되기 시작했음을 보여준다.
올해는 유럽 출시와 연계된 마일스톤 3000만달러(436억원) 유입이 예정돼 있다. 아울러 상업화가 완료된 국가에서 발생하는 경상기술료(로열티)도 기대되는 요소 중 하나다. 유한양행은 얀센으로부터 레이저티닙 순매출의 10% 이상, 약 10~15% 수준의 로열티를 수령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배당금 450억 지급, 주주환원 확대 기조

유한양행은 이날 실적 발표와 동시에 배당 확대를 결정했다. 회사는 결산 배당으로 보통주 1주당 600원, 우선주 610원의 현금배당을 실시한다. 배당금 총액은 약 449억원 규모이며 시가배당률은 보통주 기준 0.6% 수준이다. 이번 배당안은 오는 3월 정기주주총회 승인을 거쳐 확정될 예정이다.
이는 지난해 결산 배당과 비교해 주당 배당금이 각각 100원 인상된 수준이다. 유한양행은 2024년 결산 기준 보통주는 500원, 우선주는 510원을 지급했으며 당시 배당 총액은 약 375억원이었다.
유한양행은 렉라자 글로벌 상업화 성과를 바탕으로 중장기 주주환원 정책을 이어가겠다는 방침이다. 회사 측은 2025년부터 2027년까지 평균 주주환원율 30% 이상을 목표로 배당을 단계적으로 늘리고 자사주 1% 소각도 추진할 계획이다.
유한양행 관계자는 "주주가치 제고를 위한 방안으로 배당금 증액 등 다양한 방안을 실천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기업가치와 주주가치의 제고를 위해 여러 전략들을 다각도로 검토하고 실천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나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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