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한 회동 하루 앞두고 여권 긴장감…"김 여사 리스크 해소해야" "윤·한 신뢰 회복 계기 돼야"

하지현 기자 2024. 10. 20. 2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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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훈 오후 측근들과 회의서 "가서 할말 다하겠다"
나경원·윤상현·김태흠 "두 사람 신뢰 회복이 우선"
유승민 "김건희 리스크 해소"…김종혁 "김건희 블랙홀 해소"
친윤·친한 신경전도…"한, '관종'같은 행동" vs "대통령이 결단해야"
[성남=뉴시스] 최진석 기자 = 필리핀·싱가포르 국빈방문 및 한·아세안 정상회의 일정을 마친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11일 성남 서울공항에 도착해 환영나온 국민의힘 한동훈 대표, 추경호 원내대표와 인사를 나누고 있다. 2024.10.11. myjs@newsis.com


[서울=뉴시스]하지현 한은진 기자 = 윤석열 대통령과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의 면담을 하루 앞둔 20일 여권에서는 "이번 회동을 계기로 김건희 여사 문제와 관련된 해법을 찾고 당정 간 신뢰를 회복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분출했다.

친윤계와 친한계간 인식차를 드러내며 신경전도 벌어졌다. 친윤계는 주로 "신뢰 회복"에 방점을 찍었고, 친한계는 주로 "김 여사 문제 해결"을 촉구했다.

나경원 국민의힘 의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대통령과 대표의 신뢰 파탄이 우파 진영의 위기로 이어지고 있다"며 "신뢰가 다시 회복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그는 "대통령과 한 대표의 면담이 엄청난 뉴스가 되니 참 웃픈 현실"이라며 "내일 면담은 이기고 지는 문제가 아니다. 이기려고 하면 바로 지는 것이고, 그건 바로 공멸의 길"이라고 지적했다.

윤상현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회동의 형식과 배석자를 두고 여러 해석이 엇갈리고 있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내일 회동이 두 분의 신뢰를 회복하는 계기가 돼야 한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야당의 노골적인 정권 전복 공세 앞에 당정이 분열하면 탄핵을 불러올 수 있다"며 "윤 대통령과 동지적 입장에서, 여당 대표의 입장에서 중요한 것은 적전분열을 막고 당정간 신뢰를 회복하는 것이다. 당 대표로서 당정 간 신뢰를 쌓고 윤석열 정부 성공을 위해 동행하는 리더십을 발휘해주시기 바란다"고 말했다.

친한계인 김태흠 충남지사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신뢰 기반이 없는 독대는 독대가 아니라 하극상이나 담판"이라며 "대통령과의 신뢰 회복이 우선"이라고 촉구했다.

그는 한 대표를 겨냥해 "그간 한 대표가 언론을 통해 독대를 요구하는 것은 자기 정치나 대통령과의 차별화 수단으로 이용하기 위한 불순한 의도로 해석될 수밖에 없다"며 "집권여당 대표라는 사람이 언론을 통해 '대통령 인사권'까지 거론하면서 할 얘기 다 해놓고, 만나서 무슨 할 얘기가 더 남았는지 모르겠다"고 했다.

이어 "집권 여당 대표가 대통령과 각을 세우고, 대통령을 밟고 재집권한 역사는 단 한 번도 없었다"며 "검찰스러움, 순발력 있는 말솜씨와 가벼움, 관종(관심에 목매는 사람) 같은 행동이 아니라 진중하고 미래를 통찰하고 준비하는 당 대표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과 한 대표가 서로 양보하고 타협해 김 여사 문제를 해소해야 한다는 요구도 나왔다. 친한계인 김종혁 최고위원은 JTBC 뉴스에 출연해 "민주당의 김 여사 특검법은 악법"이라면서도 "만약 이번 면담 자체가 빈손으로 끝나버리고, 여론이 계속 악화하면 (특검이) 통과될까 봐 걱정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당정이) 굉장히 잘하는 부분들이 있는데, 김 여사 블랙홀에 묻혀서 다 빨려 들어가고 있다. 당으로서는 앞으로 2년 반을 이대로 갈 수 없다"며 "대통령께서도 그 부분에 대해 결단을 내려주실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유승민 전 의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김건희 여사 리스크를 깨끗이 해소하라. 대통령과 김 여사의 사과로 해결될 문제가 아니다"라며 "쉽지 않겠지만, 김건희·채상병 특검법에 대해 결단해야 한다. 사즉생만이 답이다"라고 적었다.

그는 "윤 대통령과 한 대표는 문재인 정권 때 박근혜 전 대통령을 구속기소하고 45년 징역형을 구형한 주역들"이라며 "김 여사 사건들을 연달아 불기소한 것이 얼마나 낯 뜨거운 내로남불인지 평생 검사였던 두 사람은 너무나 잘 알 것"이라고 지적했다.

윤 대통령과 한 대표는 오는 21일 오후 4시 30분 용산 대통령실에서 차담 형식의 면담을 가질 예정이다. 대통령실은 "모든 것을 열어놓고 대화하겠다"며 면담 의제를 제한하지 않겠다는 방침이다.

한 대표는 대통령실 내 이른바 '김 여사 라인' 인적 쇄신과 김 여사 대외 활동 중단, 의혹 규명 협조 등 세 가지 요구안을 제시한 바 있다. 그는 이날 오후 측근들과의 비공개 전략회의에서 "(면담 때) 할 말은 다 하고 돌아오겠다. 이대로 가면 다 죽는다"는 뜻을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공감언론 뉴시스 judyha@newsis.com, gold@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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