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다른 오승환을 볼 수 있을 것" 끝판왕의 진화, 팔 올리고 148km 쾅→기대감 더 커졌다
[마이데일리 = 심혜진 기자] 삼성 라이온즈 '끝판왕' 오승환(41)이 첫 시범경기 등판에 나선 가운데 사령탑이 만족감을 드러냈다.
오승환은 지난 15일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벌어진 LG 트윈스와 시범경기에 등판해 1이닝(10구)을 1피안타 무실점의 깔끔한 피칭을 하며 팀의 14-8 승리를 이끌었다. 최고 구속 148km까지 나왔다.
오승환은 14-8로 앞선 9회초 마운드에 올랐다. 그가 모습을 드러내자 삼성 팬들도 큰 박수를 보내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오승환은 첫 타자 이천웅을 1루수 땅볼로 잡아내며 좋은 출발을 알렸다. 다음 타자 허도환에게 중전안타를 허용했지만, 포수 이병헌의 정확한 송구로 대주자 신민재의 도루를 막아냈다. 그리고 홍창기를 2루수 땅볼로 잡고 경기를 마무리했다. 묵직한 구위가 눈에 띄었다.
오승환은 최고의 마무리 투수다. KBO리그 통산 610경기에 등판해 37승19패370세이브15홀드, 평균자책점(ERA) 1.93의 성적을 작성 중이다. 지난 시즌 57경기에서 6승2패31세이브, 평균자책점 3.32로 나쁘지 않았다. 다만 7차례 블론세이브가 옥에 티였다. 특히 7월이 부진했다. 한 달동안 블론세이브만 5개를 기록하면서 우려를 샀다.
시즌 후 오승환은 지난해 팀이 포스트시즌에 진출하지 못한 팀 성적에 대한 책임의식과 올해 개인과 팀의 반등을 위한 백의종군 의미로 연봉을 백지 위임했다. 지난해와 비교해 2억 삭감된 14억원에 계약했다.
백지위임 후 오승환은 일찌감치 일본 오키나와로 이동해 많은 훈련을 소화하며 절치부심했다.
오키나와에서 연습경기 1경기를 소화하고 캠프를 마친 오승환은 시범경기 첫 등판서 148km의 좋은 구위를 선보이며 올 시즌을 기대케했다.
사령탑도 만족감을 드러냈다. 박진만 감독은 "스프링캠프서 준비를 잘해왔기 때문에 올 시즌도 기대가 된다"고 웃어보였다.
박진만 감독에 따르면 오승환은 투구폼 변화에 나섰다. 팔 각도를 높였다.
박 감독은 "본인이 투구 폼에 변화를 줘야겠다고 하더라. 작년에 스피드가 나오지 않아 세게 던지려다 보니 팔이 내려왔는데, 작년 시즌 끝나고 나서 그런 부분을 교정해야겠다고 느껴 바꾸게 됐다. 바뀐 투구폼을 던지고 있는데 스피드나, 각도 등 작년보다 훨씬 좋아진 모습이다"며 "팔을 올리면서 꽂히는 각도가 생겼다. 타자들이 느끼기에는 또다른 오승환의 모습을 볼 수 있을 것이다"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오승환. 사진=삼성 라이온즈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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