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코(TACO)에 이어 나초·살사 신조어 등장...호르무즈해협 봉쇄 장기화 시사
NACHO, “호르무즈해협이 다시 열릴 가능성은 없다”
SALSA, “뉴욕 증시가 오르면 이란을 공격한다”

뉴욕 월가에서 타코(TACO)에 이어 멕시코 음식에 전황을 빗댄 유행어가 등장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 전쟁 해법을 찾지 못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오며 해당 유행어들이 등장했다.
18일(현지 시간) 미 경제매체 벤징가에 따르면, 맥쿼리그룹의 티에리 위즈먼 전략가는 ‘살사’ 시나리오에 대해 언급했다. 살사(SALSA)는 “Stocks Are Lifting, So Attack”의 약자로 “뉴욕 증시가 오르면 이란을 공격한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뉴욕 증시가 견조할 경우 트럼프 대통령이 군사행동 부담을 덜 느끼게 되어 이란에 대한 공격 수위를 높이게 된다는 뜻이다.
최근 이란 전쟁이라는 지정학적 리스크에도 뉴욕 증시는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했다. 18일(현지 시간)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0.32% 오른 49676.12에 거래를 마감했다. 이날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와 나스닥 종합지수는 소폭 하락하며 거래를 마쳤지만, 지난 13일(현지 시간) 장중 사상 최고치 기록을 경신하며 강세를 보였다. 이에 트럼프 대통령이 정치적 여유가 생겨 이를 활용할 수 있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살사(SALSA)는 기존에 유행했던 TACO와는 반대되는 내용의 유행어다. TACO는 “Trump Always Chickens out”의 약자로, “트럼프는 항상 겁먹고 물러난다”는 내용이다. 그동안은 시장은 트럼프 대통령이 강경 발언을 쏟아내더라도 금융 시장이 흔들리면 트럼프 대통령이 결국 군사행동을 자제할 것이라는 기대를 담았다.
살사(SALSA)와 TACO 외에도 NACHO라는 유행어도 등장했다. NACHO는 “Not A Chance Hormuz Opens”의 약자로 “호르무즈해협이 다시 열릴 가능성은 없다”는 뜻이다. 중동 전쟁이 길어지는 현 상황을 반영했다. 이는 블룸버그 칼럼니스트인 하비에르 블라스가 지난달 29일 자신의 SNS인 X(엑스·구 트위터)에 처음 언급했다. 그는 한 트레이더가 자신에게 이 유행어를 소개했다고 전했다. 그는 X에 “우리는 ‘타코’가 올 줄 알았지만, 지금까지 ‘나초’를 보고 있다”고 현 상황을 지적했다.
노벨경제학상 수상자인 폴 크루구먼도 NACHO를 언급하며 최근 호르무즈해협 봉쇄가 장기화될 가능성을 경고했다. “나는 관세에 대해 나왔던 ‘타코’ 밈을 믿지 않았다”며 “하지만 ‘나초’는 맞는 것 같다. 호르무즈해협은 폐쇄로 인한 경제적 피해가 훨씬 더 심각해질 때까지는 개방되지 않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NACHO가 유행어로 떠오르면서 호르무즈해협 봉쇄가 장기화되면서 높은 유가가 시장의 기본값이 되었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스라엘 투자기업인 이토로(eToro)의 하비에르 웡 애널리스트는 “본질적으로 시장이 빠른 해결책에 대한 기대감을 잃어가고 있다는 뜻”이라며 “전쟁 동안 대부분의 경우 휴전 관련 소식이 나올 때마다 유가가 급락했고, 트레이더들은 실현되지도 않을 해결 국면을 계속 가격에 반영해 왔다”고 전했다.
18일 7월 인도분 브렌트유 선물 가격은 한국시간 오전 8시 기준 전장보다 1.07% 오른 배럴당 110.43달러를 기록했다. 전쟁 이전과 비교했을 때 약 38% 이상 높은 수준이다. 유가에 이어 해상 운임 역시 불안정한 수준이다. 선박 부과 전쟁 보험료는 3월 선박 가치의 2.5%까지 올랐다. 전쟁 전에는 0.1% 수준이었으나 전쟁 이후 크게 올랐다.
배현의 인턴기자 baehyeonui@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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