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쏘나타 살 돈으로 수입차?” 닛산 N6 하이브리드 가격 실화냐

닛산이 2천만 원대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세단 N6를 공개했다. 전기차 N7의 디자인을 계승하고 가격 경쟁력을 더한 전략으로, 글로벌 수출 가능성도 제기된다.

출처 : 둥펑닛산

닛산이 중형 세단 시장에 다시 한 번 도전장을 내밀었다. 중국에서 처음 공개된 플러그인 하이브리드(PHEV) 세단 ‘N6’는 브랜드의 전기차인 N7의 디자인 아이덴티티를 계승하면서도 가격대를 대폭 낮춰 출시되었다. 특히 현대 쏘나타보다 약 500만 원 저렴한 2천만 원대 가격으로 주목받고 있으며, 동남아·중남미·유럽 일부 지역으로의 수출 가능성도 열려 있어 글로벌 전략 차량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닛산 N6는 전기차 전용 플랫폼을 기반으로 하되, 전기차 N7 대비 휠베이스를 줄이고 파워트레인을 하이브리드로 전환했다. 둥펑자동차와의 합작을 통해 중국 현지에서 생산되며, 오는 2025년 4분기 본격적인 판매가 시작될 예정이다. 이는 중국 내 내연기관 차량 규제 강화와 전기차 보조금 축소 분위기에 대응한 결정으로, 하이브리드 수요 증가 추세를 정면으로 겨냥한 행보다.

출처 : 둥펑닛산

N6의 외관 디자인은 단번에 N7을 떠올리게 한다. 닛산 특유의 V-모션 그릴이 전면부에 적용되었고, 날렵한 윈도우 라인과 플러시 도어 핸들이 고급스러운 인상을 더한다. 전폭형 LED 테일램프는 더욱 단순화되어 깔끔한 후면 이미지를 강조하며, 숨겨진 배기구 디자인은 하이브리드 특유의 정숙성과 조화를 이룬다. 차량 크기는 전장 4,831mm, 전폭 1,885mm, 전고 1,491mm, 휠베이스 2,815mm로 쏘나타보다 조금 작지만 실내공간은 효율적으로 설계된 것으로 보인다.

현재까지 공식 인테리어 이미지는 공개되지 않았으나, N7과 유사한 구성이 유력하다. 대형 15.6인치 인포테인먼트 스크린과 듀얼 무선 충전 패드, 대형 디지털 계기판이 포함될 전망이며, 음성인식 기반의 AI 인터페이스도 탑재 가능성이 제기된다. 특히 중국 시장의 트렌드를 반영해 터치 중심의 미니멀 인테리어와 다양한 스마트 기능이 적극 반영될 것으로 보인다.

출처 : 둥펑닛산

가장 주목할 부분은 파워트레인이다. 닛산 N6는 1.5리터 가솔린 엔진(95마력)에 87마력 전기 모터를 결합해 총 출력 208마력을 낸다. 이는 닛산의 대표 기술 중 하나인 ‘e-파워’ 시스템을 기반으로 한 직렬 하이브리드 방식으로, 주행은 전기 모터가 담당하고 엔진은 주로 발전기 역할을 수행한다. 이를 통해 전기차 특유의 부드러운 가속감과 하이브리드의 연료 효율성을 동시에 확보할 수 있다.

배터리는 LFP(리튬인산철) 방식이 사용되며, 이는 가격 경쟁력과 내구성 측면에서 유리하다. 충전이 아닌 주유만으로 운용 가능한 직렬 하이브리드 구조 덕분에 충전 인프라가 부족한 지역에서도 높은 실용성을 기대할 수 있다. 이러한 특성은 동남아와 중남미 시장을 타깃으로 한 글로벌 수출 전략에도 부합한다.

출처 : 둥펑닛산

가격 역시 파격적이다. 전기차 N7의 중국 현지 가격이 약 11만9,900위안(한화 약 2,300만 원)인 점을 고려하면, N6는 이보다 낮은 1,900만~2,200만 원대에 책정될 가능성이 높다. 이는 같은 중형 세단급 내수 차량인 현대 쏘나타, 기아 K5 등보다 최대 500만 원 이상 저렴한 수준으로, 소비자 입장에선 브랜드 이미지가 달라질 수 있는 유의미한 선택지다.

출처 : 둥펑닛산

전문가들은 N6가 중국 내수 시장을 넘어 신흥국 시장에서도 주목받을 것으로 보고 있다. 닛산과 둥펑의 합작 법인은 이미 EV 및 PHEV 수출 채널 구축을 완료했으며, N6는 N7에 이은 두 번째 수출 전용 모델로 준비되고 있다. 충전소 인프라가 부족한 지역에서는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차량이 전기차보다 오히려 선호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N6는 ‘현실적인 친환경차’로 자리 잡을 수 있다.

출처 : 둥펑닛산

국내 도입 가능성도 조심스럽게 점쳐진다. 닛산이 2020년 한국 시장에서 철수한 이후, 직접적인 재진출 소식은 없었지만, 수입 하이브리드 세단 시장이 점차 확대되면서 브랜드 부활의 신호탄이 될 수 있다는 관측이다. 만약 닛산이 N6를 통해 재진입한다면, 2천만 원대 수입 중형 세단이라는 점만으로도 충분히 시장의 관심을 끌 수 있을 것이다.

향후 변수는 많다. 배터리 수명, 보증 정책, 유지비, 부품 수급 등 실질적 운용과 관련된 부분이 아직 공개되지 않았으며, 이는 구매 결정을 좌우할 중요한 요소다. 또한 중국 외 수출국의 안전 및 환경 인증 기준을 충족할 수 있는지 여부도 출시 일정에 영향을 줄 수 있다.

출처 : 둥펑닛산

그럼에도 불구하고 닛산 N6는 현재 기준에서 가장 현실적인 하이브리드 중형 세단 중 하나로 평가받을 수 있다. 준수한 디자인, 경쟁력 있는 성능, 그리고 합리적인 가격. 여기에 글로벌 전략까지 가미된 N6의 향후 행보는, 전기차 일변도의 시장에서 ‘하이브리드의 반격’을 상징하게 될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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