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우리나라 국내여행을 다닐 때도 관광지보다 숙소의 컨디션과 주변 먹거리에 더욱 관심을 갖는 여행객들이 많아지고 있는 추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이를 흔히 호텔에서 푹 쉬는 행위 '호캉스'라고 부르는데요.
호캉스를 즐기는 소비자들이 가장 원하는 호텔은 물론 5성급 호텔이겠지만, 그 가격이 만만치 않은데요. 하지만 일부 4성급 이하의 등급 호텔들도 5성급 호텔에 준하는 숙박료를 받는 사례가 있습니다.
이를 자세히 알기 위해서는 호텔 등급들의 차이점을 미리 알아두는 것이 좋은데요. 이런 내용을 모르다가는 그냥 '호구'가 되어버릴 수도 있습니다. 무작정 비싼 돈을 주고 5성급 호텔을 예약했다가 4성급 호텔이 더 좋은 경우도 있죠.
오늘은 국내 호텔등급 기준들을 어떻게 정하는지에 대해 함께 알아보려고 하는데요. 호텔 성급 기준만 알아도 본인에게 맞는 호텔을 고르기 더욱 수월해지니 참고해 주시기 바랍니다.
호텔 등급 기준
한국에서 호텔의 등급을 매기기 위해서는 한국관광공사의 평가가 필요한데요. 호텔 등 숙박업을 하는 사업자는 3년 주기마다 의무적으로 평가를 받도록 되어있습니다.
한국관광공사가 보는 기준은 보안시설은 충분한지, 조경은 얼마나 잘 되어있는지, 객실 면적은 어떻게 되는지 등 주차, 편의시설과 같이 다양한 항목에 점수를 매기며 호텔 등급이 정해집니다.
이때 대부분의 등급평가는 암행으로 진행된다는 점인데요. 한국관광공사 직원들이 '90일 이내로 불시에 평가를 갈 예정이다'라고만 공지를 한 다음, 정말 고객인 마냥 불시에 호텔에 방문해 1박을 투숙하고 갑니다.
평가방식은 대부분 심사가 까다로우면서 디테일하게 짜여 있는데, 총 1000점 만점에 900점 이상을 받아야 5성급 호텔의 자격이 주어집니다. 이외에 4성급은 800점, 3성급은 700점 순으로 내려가도록 설정이 되어있습니다.
5성급 호텔의 평가를 신청하기 위해서는 일정 부분의 최소 기준을 맞추어야 하는데요. 대표적으로는 최소 3개의 구역에 식음료업장을 따로 운영이 되고 있느냐인데요. 이는 영업신고증 기준이며 한 구역에서 두 가지 식음료업장을 겸해 운영하는 경우는 1개로 취급하고 있습니다.
또한 3성급 호텔의 조건으로는 최소 1개 이상의 식음료업장을 갖춰야 하며, 조식을 제공할 수 있느냐입니다.
5성급 호텔을 이러하듯 시설이나 서비스 등 다양한 방면에서 높은 수준의 디테일들을 요구하며, 그 수준을 고객들에게 제공할 수 있기에 객단가가 높을 수밖에 없는데요.
6성급 이상의 호텔은?
많은 호텔에서 홍보를 할 때 우리 호텔은 6성급이다, 7성급이다 하며 주장하는 경우를 보셨을 텐데요. 일단 이 같은 경우는 광고나 홍보를 위한 '표현'에 불과할 뿐 공식적인 등급기준이 아니니 오해하시면 안 됩니다.
이러한 말이 생긴 이유로는 두바이에 있는 초호화 호텔인 '버즈 알 아랍 호텔'을 두고, 5성급보다 수준이 높다고 하며 '7성급 호텔'이라는 호칭을 사용하는데요. 그냥 호칭일 뿐 정식 등급이 아닌 점을 알아야 합니다.
많은 국가에서 '6성급', '7성급'등의 표현을 쓰는 것에 대해, 버즈 알 아랍 호텔을 운영하는 운영진은 유명 영자신문 '더 내셔널'에 "우리는 7성급 호텔이라는 단어를 쓰면서 홍보하라고 한 적도 없고, 광고에 사용한 적도 없다"라고 밝히기도 해 이슈가 있었습니다.
5성급 호텔이라면 다 좋은가
정확하게 말하자면 아니라고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이유로는 호텔 등급 심사는 어디까지나 기준일 뿐이며, 호텔 퀄리티의 참고사항일 뿐이지 성급이 낮다고 퀄리티가 엄청난 차이를 보인다라는 것은 아닙니다.
어디서든지 '좋다'의 기준은 사람마다 다르며, 5성급 호텔은 선택지가 많고 시설도 좋으니 어쩔 수 없이 좋다는 평가를 내릴 수밖에 없는데요. 그러나 반대로 '다양한 디자인과 브랜딩이 잘되어 있는 호텔이 더 좋아'라고 한다면 굳이 5성급 호텔이 아니더라도 더 좋은 호텔을 찾을 수 있을 것입니다.
이는 호텔 등급에서 중요하게 차지하는 부분이 아니기 때문에, 트렌디한 디자인으로 무장한 3,4등급의 호텔이 5성급 호텔보다 더 뛰어난 경우도 많습니다.
가끔 가다 최고급 스텝에 매우 좋은 시설을 가지고 있지만, 객실 수가 적고 레스토랑이 1개밖에 없어 3등급으로 분류되는 호텔도 많습니다.
돈을 절약할 수 있는 호텔등급 기준
많은 호텔에서는 5성급이라고 해서 좋아만 하는 것은 아닙니다. 오히려 이러한 요소가 부담으로 다가올 수가 있죠.
고객이 호텔에 발을 들여놓는 순간부터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해야 하며, 발을 내딛는 순간까지도 케어를 해야 하기에 그만큼 인력을 추가 고용해야 하기에 호텔에서는 금전적으로 부담이 있을 수밖에 없는데요.
한 호텔 관계자는 '5성급 호텔은 신청하는 단계부터 4성 이하의 호텔과는 매우 큰 비용적인 차이가 발생한다, 고용해야 하는 직원수도 많고 로테이션을 돌리더라도 24시간 서비스를 제공해야 해 상대적으로 지출이 클 수밖에 없다'라고 말하기도 하였는데요.
여기서 주목해야 할 점은 '서비스'입니다. 즉 서비스가 좋고 서비스의 양이 많고 부대시설이 매우 좋아 5성급이 되는 것인데요. 무조건 5성급이라고 해서 '무조건 고급스러운 인테리어를 가지고 있다'가 아닌 4,3성급들 보다 퀄리티가 떨어질 수도 있다는 점 알고 있어야 합니다.
어디까지나 '호텔 성급'은 절대적인 선택 지가 아닌 그저 참고사항일 뿐입니다. 여행에서 숙소의 성급을 정하는 것도 나쁘다는 것은 아니지만, 다양한 후기와 내가 원하는 시설이 있는지를 위주로 확인하며 숙소를 정하면 더욱 즐거운 호캉스를 즐길 수 있을 것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