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작부터 꼬인 메시의 라스트 댄스···사우디, 아르헨티나 꺾는 대이변으로 아시아 국가 첫 승[스경X카타르]

윤은용 기자 2022. 11. 22. 21:07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살렘 알 다우사리가 22일(현지시간) 카타르 도하 루사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카타르 월드컵 아르헨티나와의 조별 예선 경기에서 역전골을 너흔 후 세레머니를 하고 있다. 도하|권도현 기자



현 시대 최고의 축구 선수 리오넬 메시(35·파리 생제르맹)의 월드컵 ‘라스트 댄스’가 시작부터 꼬였다. 이번 대회 개막전부터 힘을 쓰지 못하던 아시아 축구를 사우디아라비아가 대이변을 일으키며 극적으로 살렸다.

사우디아라비아는 22일(현지시간) 카타르 알다옌의 루사일 스타디움에서 열린 아르헨티나와의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 조별리그 C조 1차전 경기에서 선제골을 내주고도 후반에 2골을 몰아치며 짜릿한 2-1 역전승을 챙겼다. 축구통계업체 ‘옵타’에 따르면 아르헨티나가 월드컵에서 선제골을 넣고도 패한 것은 1958년 스웨덴 월드컵 서독과 경기에서 1-3으로 패한 이후 64년 만이며, 전반을 리드한 월드컵 경기에서 패한 것은 1930년 우루과이 월드컵 결승전에서 우루과이에 2-4로 패한 후 무려 92년 만이다.

이번 대회 우승후보 중 하나로 꼽히는 아르헨티나는 객관적인 전력으로는 사우디아라비아를 한참 앞서고도 남는 팀이었다. 더군다나 현 시대 최고의 전설 메시의 마지막 월드컵인만큼, 대회에 임하는 각오도 남달랐다.

그런데 경기 양상이 예상과는 달랐다. 전체적으로 아르헨티나가 주도권을 갖고 가긴 했지만, 사우디아라비아가 강한 전방압박을 선보이며 아르헨티나 선수들이 당황하는 모습이 엿보였다. 조급해진 아르헨티나 선수들이 공격을 서두르다 오프사이드에 걸려 득점이 번번이 무산되는 장면도 자주 연출됐다. 이날 아르헨티나는 전반에만 7개의 오프사이드를 기록했다. 4년 전 러시아 월드컵 때 아르헨티나의 총 오프사이드 숫자가 6개였다.

그 와중에서도 전반 8분 레안드로 파드레스가 페널티지역 안에서 상대 수비에게 밀려 넘어져 비디오판독(VAR) 끝에 얻어낸 페널티킥을 전반 10분 메시가 성공시키면서 리드를 잡았지만, 추가골을 넣지 못하며 불안함을 남겼다.

그 불안함은 결국 후반전에 현실이 됐다. 후반 시작 3분만에 살리흐 샤흐리(알 힐랄)가 아르헨티나의 페널티지역 왼쪽을 빠르게 파고들면서 시도한 왼발 슈팅이 골문 반대쪽에 정확하게 꽂혔다. 이후 5분 뒤 살림 다우사리(알 힐랄)가 상대 페널티지역 오른쪽에서 마치 손흥민의 감아차기를 연상케 하는 멋진 오른발 슈팅으로 골망을 가르며 대이변을 완성했다.

이번 대회 아시아 축구는 개막전에서 카타르가 에콰도르에 0-2로 패한 것을 시작으로 21일 이란이 잉글랜드에 2-6으로 패하는 등 굴욕을 당하고 있었다. 그런데 사우디아라비아가 ‘거함’ 아르헨티나를 이김으로써 자존심을 회복했다.

한편 이번 대회가 자신의 마지막 월드컵임을 공언했던 메시는 첫 경기부터 골을 터뜨리고도 팀이 이변의 희생양이 되면서 고개를 떨굴 수 밖에 없었다. 메시가 A매치에서 골을 넣고도 팀의 패배를 막지 못한 것은 2011년 11월 콜롬비아전 이후 11년 만이다.

알다옌 | 윤은용 기자 plaimstone@kyunghyang.com

Copyright © 스포츠경향.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