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도실무관' 김우빈 "우리 일상 속 영웅들 알려드릴 수 있어 기뻐요"[인터뷰]

모신정 기자 2024. 9. 27.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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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 영화 ‘무도실무관’서 무도실무관 이정도 역 맡아
배우 김우빈/사진제공=에이엠엔터테인먼트

[스포츠한국 모신정 기자] 배우 김우빈 주연의 넷플릭스 영화 '무도실무관'(김주환 감독)이 공개 후 3일 만에 넷플릭스 글로벌 톱10 영화 부문 1위에 오른데 이어 공개 2주차에도 여전히 글로벌 TOP 10 영화 부문 1위를 유지하며 뜨거운 열기를 자랑하고 있다. '무도실무관'은 태권도, 검도, 유도 도합 9단 무도 유단자 이정도(김우빈)가 보호관찰관 김선민(김성균)의 제안으로 범죄를 예방하기 위해 전자발찌 대상자들을 24시간 밀착 감시하는 무도실무관으로 함께 일하게 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렸다. 지난 13일 첫공개된 '무도실무관'은 대한민국, 모로코, 사우디아라비아, 말레이시아, 태국 등 총 10개 국가에서의 1위를 차지했고 총 89개 국가에서 TOP 10에 올라 전 세계 시청자들의 시선을 붙들고 있다.

최근 서울 종로구 삼청로에 위치한 한 카페에서 김우빈과 스포츠한국이 만났다. 김우빈은 이날 인터뷰에서 '무도실무관' 출연 소감 및 촬영 에피소드, 그리고 지난 몇년간의 비인두암 투병 이후 건강하게 회복하며 느꼈던 심경 등에 대해 공개했다.

배우 김우빈/사진제공=에이엠엔터테인먼트

"처음 제안을 받고 시나리오를 읽을 때는 무도실무관이라는 직업이 있는 줄도 몰랐어요. 처음 들어본 내용이어서 정말 흥미로웠죠. 시나리오를 읽어보니 이 직업이 널리 알려지면 좋겠다는 감독님의 마음이 잘 담겨 있었어요. 김주환 감독님을 처음 뵙고 이 질문을 하니 '무도실무관이 널리 알려지기를 바라는 마음이 맞다'라며 좋아하시더라고요. 저희의 그런 마음이 모여서 작품이 탄생한 것 같아요. 영화가 공개되고 나서 이 직업에 대해 많이 알리고 그분들의 노고를 알릴 수 있게 된 것 같아서 너무 기분 좋습니다. 저희의 진심이 잘 전달된 것 같아요."

김우빈이 연기한 이정도는 무슨 일을 해도 재미가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인물이다. 아버지의 치킨 가게 배달일을 돕고 친구들과 게임을 하고 운동을 즐기면서 일상을 보내던 중 어느 날 우연히 범죄자의 공격을 받던 무도실무관을 도와주고 임시 무도실무관 대행으로 일하게 된다. 세상을 살아가는 데 모든 기준이 재미가 전부였던 그는 보호관찰관 김선민(김성균)을 만나고 함께 일을 하면서 일의 보람과 의미를 느끼고 성장하게 되는 캐릭터다. 영화 '청년경찰', '사자' 넷플릭스 시리즈 '사냥개들'을 만든 김주환 감독은 작품의 계기에 대해 "우리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자신의 행복이다. '자신의 행복이 가장 중요한 사람이 타인의 행복을 위해 목숨을 바칠 수 있을까? 평범한 사람에게 그만큼 웅장한 사랑이 있을까' 이런 질문들로부터 이야기가 시작됐다"고 밝힌바 있다.

"이정도라는 인물을 통해 제 새로운 얼굴을 보여드리고 싶었어요. 정도가 어떤 외모인지 시나리오상에는 묘사가 안되어 있었어요. 길을 지나다니는 사람들을 관찰하다보니 탈색한 사람들이 꽤 많더라고요. 그래서 정도의 헤어스타일에 대해 감독님께 제안을 드렸죠. 그런 면 외에도 선민이 무도실무관 대행을 제안할 정도면 한눈에 봐도 상대를 제압할 힘이 느껴지지 않을까 생각됐죠. 감독님께 체중 증량에 대해 제안 드렸어요. 제 인생 최고 몸무게 때보다 더 찌우고 싶어서 8kg 가량을 증량해서 83~84kg까지 만들었어요. 사실 액션 영화로 포장되어 있지만 저는 감정이 더 중요한 영화라고 생각했어요. 내면적인 측면으로는 어머니는 일찍 돌아가셨지만 아버지 사랑 속에서 자란 성격 좋은 아이가 무도실무관이라는 직업을 접하면서 서서히 변화해 나가는 과정을 시청자들께 잘 전달드리고 싶었어요. 원래도 반듯했던 아이였지만 좀 더 철들어 가는 모습을 그리려 했어요. 정도 캐릭터를 통해 저도 몰랐던 우리 일상 속 영웅들을 더 알려드리고 싶다는 제작진의 마음이 잘 전달되기를 바랐죠."

배우 김우빈/사진제공=에이엠엔터테인먼트

무도실무관과 2인 1조를 이루어 활동하는 보호관찰관 김선민 역의 김성균과의 호흡은 김우빈에게 큰 힘이자 버팀목으로 작용했다. 김우빈과 김성균은 실제 무도실무관과 보호관찰관들을 취재하며 영화의 사실성을 높여 나갔다.

"성균이 형과 보호관찰소에 방문해서 보호관찰관분들, 무도실무관분들과 인터뷰도 하고 그분들 이야기를 많이 들어봤어요. 너무 개인적 일이라 사연을 전하기는 어렵지만 제가 생각했던 것보다 너무 고되고 힘든 일이더라고요. 감정이 앞서면 안되고 이성적으로 판단해야 하고 또 무도실무관분들은 유사시 제압만 해야 하기에 거기서 오는 어려움도 많으셨어요. 만나보니 정말 대단한 분들이었죠."

김우빈은 최근 유튜브 채널 '짠한형 신동엽'에 출연해 비인두암 투병 당시 6개월 시한부 선고를 받았다고 고백해 팬들을 깜짝 놀라게 했다. 지난 2017년 암판정 당시 위급하지 않은 상황으로 알려졌지만 실제 의사로부터 "짧으면 6개월이다"라는 진단을 받았다는 것. 김우빈은 이날 인터뷰에서도 암판정을 받고 5년이라는 시간동안 건강 회복을 위해 노력후 다시 완치 판정을 받고 나서 기존의 가치관이나 생활 방식이 많이 달라졌다는 이야기를 들려줬다.

"예전에는 항상 미래를 위해 살았어요. 목표를 위해 살았고 늘 채찍질을 하며 지냈죠. 잠잘 수 있는 시간 3시간이 생기면 1시간 자고 2시간 운동할 정도였으니까요. (투병 때문에)잠시 쉬는 시간을 가지면서 하늘에서 저에게 휴가를 주셨으니 그 휴식기에 저를 되돌아봤어요. 그동안 저를 혹사시켰더라고요. 너무 미래를 보고 달리다보니 제 삶을 제대로 못즐겼어요. 그 생각이 들고 나서 하루 하루를 즐기려 했어요. 한번 마음먹은 일은 꼭 하려고 하고요. 살아가는 방식이 매일 매일을 충실하게 사는 걸로 바뀌었어요. 투병이라는 힘든 시간을 이기는 동력은 제 사랑하는 주위 사람들 때문이었던 것 같아요. 부모님 영향으로 제가 꽤 긍정적인 성격이거든요. 아픈 시기에 휴가 받았다 생각하고 긍정적으로 생각하며 잘 이겨냈어요. 덕분에 어린 나이인데도 건강에 신경을 많이 쓰게 된 것도 너무 감사하죠."

배우 김우빈/사진제공=에이엠엔터테인먼트

10년째 공개 열애중인 배우 신민아 또한 최근 신작 드라마 '손해보기 싫어서'로 OTT 흥행 상위를 달성한 상황이다. 연인이 나란히 OTT 흥행을 달성한 소감을 물으니 김우빈다운 다정함이 묻어나는 답을 들려줬다.

"저도 기분이 좋습니다. 그런데 지금 그분(신민아) 드라마에서 한참 멜로가 진행되는 상황이어서 그분을 언급하는 것이 부담스럽습니다. 두 작품 모두 사랑해주시면 좋겠습니다."

 

스포츠한국 모신정 기자 msj@sportshankoo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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