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3인 가족의 동반자로 티구안 올스페이스를 고른 이유는?
‘수입 SUV 최초 6만 대 판매 돌파’. 지난해 11월, 폭스바겐 티구안이 국내 수입차 시장에서 달성한 기록이다. 2008년 첫 출시 후 22차례나 수입차 월 판매 1위를 차지하며 꾸준한 인기를 누려온 티구안은 지난해부턴 7인승 가솔린 모델 투입으로 고객 수요를 한층 넓혔다. 실제로 이 차를 구매한 소비자는 과연 어떤 매력을 느끼고 있을까? 지난 24일, 티구안 올스페이스 오너를 직접 만나 인터뷰 시간을 가졌다.
글|사진 서동현 기자
인터뷰의 주인공은 서울 성북구에 거주하고 있는 봉귀종씨. 그의 자택 근처에 위치한 빈티지 가구 매장 흘러트(HLUT)에서 첫인사를 나눴다. “오늘 인터뷰 장소가 정말 좋네요! 넓게 보면 저의 업무와도 관련이 있는 곳이라 마음에 듭니다.” 그는 인천에 있는 한 MDF(Medium-Density Fiberboard, 목재 패널) 제조 회사에서 해외 영업 팀장을 맡고 있다.
세단 마니아가 7인승 SUV를 구매한 이유
봉귀종씨는 퓨어 화이트 컬러 티구안 올스페이스의 오너다. 지난해 11월 20일 폭스바겐 서초 전시장에서 출고한 뒤 최근 주행거리 8,000㎞를 돌파했다. 그런데 그의 자동차 취향을 물어보니, 도심형 SUV와는 조금 거리가 있었다. 이전까진 쉐보레 올 뉴 크루즈를 운행하며 ‘펀 드라이빙’을 즐겼다고 한다. 낮은 시트 포지션 때문에 늘 세단을 선호했다고.
“이번엔 목적이 확실했어요. 원래 아내가 아들을 데리고 다닐 적당한 차 1대와, 제가 즐기면서 탈 만한 작은 차 1대를 마련할 생각이었거든요. 그러다가 계획을 바꿨죠. 가족이 여유롭게 탈 수 있는 공간 넉넉한 차 딱 1대만 데려오기로요.” 처음 수입 SUV를 구매하기로 결정한 그는, 여러 후보 중 가장 빨리 출고할 수 있는 티구안 올스페이스를 최종 선택했다.
겨우 1달에 불과했던 출고 대기 기간이 결정적인 구매 계기라고 설명하는 그에게선 폭스바겐에 대한 남다른 애정도 느낄 수 있었다. 페이톤과 파사트를 탔던 아버지 덕분에 과거부터 폭스바겐과 친숙했다. 해외 출장을 나가서도 폭스바겐을 렌트해 이동했다. 마침 그의 주요 거래처가 독일에 있어, 이를 기회 삼아 티구안 R 등 국내에 없는 다양한 차종을 빌려 탔다.
“역시 기본기가 좋더라고요. 티구안이나 골프, 파사트 등 모든 라인업이 ‘자동차’ 자체로서의 능력이 훌륭해요. 물론 프리미엄 브랜드가 자랑하는 최신 기술이 눈에 들어올 때도 있죠. 폭스바겐은 그들보다 약간 투박할지 몰라도, 차를 좋아하는 운전자 입장에선 폭스바겐도 충분히 훌륭하다고 생각합니다.” 국내외 수많은 폭스바겐을 타본 그의 설명엔 확신이 있었다.
봉귀종씨의 하루 출퇴근 거리는 왕복 90㎞. 거의 매일같이 차를 운전해 주유도 잦다. 따라서 ‘가솔린’이냐 ‘디젤’이냐도 고민거리였을 텐데, 그는 기꺼이 186마력 직렬 4기통 2.0L 가솔린 터보 엔진이 들어간 티구안 올스페이스를 골랐다. “디젤 엔진 특유의 묵직한 토크도 탐나긴 했어요. 하지만 저와 아내 모두 가솔린을 선호했고, 연비도 생각보다 잘 나오더라고요.”
6개월간 운전하면서 가장 만족스러웠던 장점은 무엇일까? 그는 폭스바겐의 첨단 운전자 보조 시스템인 ‘트래블 어시스트(Travel Assist)’를 언급했다. 앞차와의 거리 및 차로 중앙을 유지해 운전 피로를 확 줄이는데, 제어 속도 범위가 시속 0~210㎞로 상당히 넓다. 나도 여러 폭스바겐을 시승하며 트래블 어시스트의 편리함을 경험한 적 있어 충분히 공감했다.
봉귀종씨는 그동안 거리 조절과 차로 유지 기능이 없는 차만 운행해 왔기에, 트래블 어시스트의 편리함이 유독 크게 다가온 듯하다. 장거리 출퇴근길을 매일 같이 다니고, 특히 여행과 캠핑을 좋아하는 그에게는 운전 피로도를 낮출 수 있는 필수 옵션이다. “지금도 캠핑을 좋아합니다. 아들이 올해 중학교 1학년인데, 초등학생 때까진 캠핑을 정말 자주 다녔어요.”
캠핑에 ‘딱’ 어울리는 최대 1,775L의 트렁크
트렁크를 열자, 그가 평소 쓰는 캠핑용품이 한가득 들어있었다. 티구안 올스페이스의 기본 트렁크 용량은 230L. 3열 및 2열 시트를 접었을 때 용량은 각각 700, 1,775L다. 기본형 티구안(기본 615L, 2열 폴딩 시 1,655L)보다 휠베이스를 110㎜ 늘이면서 적재 공간도 더 확보했다. 덕분에 캠핑용 테이블과 아이스박스, 워터저그까지 여유롭게 실어 왔다. 2년 전부터 푹 빠져있는 브롬튼(BROMPTON) 접이식 자전거도 가뿐하게 담았다.
티구안 올스페이스가 캠핑과 어울리는 이유는 또 있다. 트렁크 양쪽에 자리한 230V 전원과 탈착식 랜턴 때문이다. 그중에서도 230V 전원은 커피포트 등 전기제품을 연결해 쓸 수 있어 쓰임새가 좋다. 단순히 트렁크를 넓히는 데 그치지 않고 디테일까지 챙겼다. 일반 티구안에서는 선택할 수도 없는 옵션이다.
그렇다면 ‘3열 시트’는 얼마나 자주 쓸까? “솔직히 3열은 별로 기대하지 않았습니다. 공간이 아주 넓지도 않고, 펼치면 트렁크가 줄어들잖아요? 그런데 얼마 전 다른 가족과 여행하던 중, 차 한 대로 이동해야 할 일이 생겼습니다. 이때 두 아이를 3열에 태우니까 총 여섯 명이 편안하게 움직일 수 있더라고요. 아주 가끔이지만, 이럴 때마다 7인승 SUV를 구매한 보람을 느끼곤 합니다.” 그의 경험은 공간에 여유를 더한 티구안 올스페이스의 매력을 정확히 보여주고 있다.
이러한 사례 덕분에 가족들도 티구안 올스페이스를 마음에 들어 한다. 아내는 이케아에서 구매한 대형 가구를 손쉽게 넣을 수 있어 좋아했다고. 준중형 세단에서 넘어온 효과를 톡톡히 맛봤다. 아들은 세차를 도와준다며 아빠를 따라 셀프 세차장을 졸졸 쫓아간다. 차에 대한 관심이 없다면 불가능했을 텐데, 아들의 취향과도 딱 맞는 모양이다.
인터뷰를 마칠 무렵, 티구안 올스페이스의 가장 큰 매력 3가지를 물었다. 첫 번째 대답은 ‘기본기’였다. 묵직한 핸들링과 탄탄한 승차감, 가속 페달 및 브레이크의 직관적인 반응, 차급에 맞는 엔진 성능 등이 적절한 균형을 이뤘기 때문이다. 두 번째는 ‘가족의 만족도’다. 널찍한 실내와 트렁크, 캠핑에 유리한 소소한 옵션은 레저를 즐기는 3인 가족에게 안성맞춤이다.
마지막 포인트는 ‘브랜드 신뢰도’다. 오랜 시간 폭스바겐을 타며 쌓아온 긍정적 이미지는 주변 사람들의 유혹도 가볍게 이겨냈다. “다들 차 크기가 줄어들더라도, 같은 돈이면 메르세데스-벤츠나 BMW를 사는 건 어떤지 묻더라고요. 그래도 폭스바겐에 대한 믿음이 있다 보니 제 소신껏 티구안 올스페이스를 고르게 되었습니다. 지금도 후회는 없어요.”
차와 함께 이루고 싶은 로망도 있었다. “저는 ‘저만의 이동 수단’을 가지고 새로운 공간에 가는 걸 좋아합니다. 해외 출장을 나갈 때마다 자전거를 챙겨가는 이유죠. 티구안 올스페이스도 해외로 가져가 보고 싶은데, 현실적으로 쉽지 않아서 제주도에 가볼까 합니다. 이국적인 풍경에서 드라이브도 하고 사진도 찍으면서 추억을 쌓고 싶네요.” 티구안 올스페이스를 200% 활용하고 있는 봉귀종씨의 표정엔 앞으로의 ‘카 라이프’에 대한 기대감이 가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