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안에 벌벌 떠는 직원들" 홈플러스 폐점 도미노 시작됐나

국내 대형마트 업계 2위인 홈플러스가 기업회생 절차 중 인수합병을 추진하면서 직원들의 고용 불안이 심화되고 있다. 현재 1만9000여 명의 직원을 고용하고 있는 홈플러스는 내년 3월까지 새로운 인수자를 찾지 못할 경우 청산 절차에 돌입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 청산가치가 계속기업가치 1조원 넘게 상회

삼일회계법인이 법원에 제출한 조사보고서에 따르면, 홈플러스의 청산가치는 3조6816억원으로 계속기업가치 2조5059억원보다 1조1700억원가량 높게 평가됐다. 이는 홈플러스를 계속 운영하는 것보다 사업을 접고 자산을 처분하는 것이 채권자들에게 더 유리하다는 의미로 해석되고 있다.

청산가치가 높게 나온 배경은 홈플러스가 보유한 전국 58곳의 대형 부동산 자산 때문으로 분석된다. 홈플러스는 현재 자산 6조8000억원에 부채 2조9000억원으로 순자산이 4조원가량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 MBK 2조5000억원 지분 무상소각으로 매각가 하락

대주주인 MBK파트너스는 홈플러스 매각을 위해 자신들이 보유한 2조5000억원 규모의 보통주를 전량 무상소각하기로 결정했다. 이로 인해 홈플러스의 매각가는 당초 예상보다 크게 낮아져 1조원 이하로 떨어질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법원은 이번 주 중 인가전 M&A 개시 결정을 내릴 전망이며, 승인될 경우 홈플러스는 신주 발행을 통해 새로운 투자를 받는 방식으로 매각이 진행된다.

▶▶ 잠재 인수 후보군 관심 엇갈려

홈플러스 인수 후보로는 네이버, GS그룹, 한화그룹 등 유통 관련 대기업들이 거론되고 있다. 또한 쿠팡이나 중국의 알리익스프레스 같은 이커머스 기업들도 신선식품 확대를 위해 관심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고 업계는 전망하고 있다.

하지만 대형마트 업계 전반의 하향세와 정부의 규제 입법 움직임 등으로 인해 실제 인수자 확보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2만여 명의 고용 인력 보장을 전제로 조 단위 자금을 투입할 여력이 있는 전략적투자자는 손에 꼽히는 상황이다.

▶▶ 직원들 폐점 공포에 잠 못 이뤄

홈플러스는 현재 전국 126개 점포 중 임차 점포 68곳 가운데 27곳에 계약 해지를 통보한 상태다. 이로 인해 직원들은 폐점에 대한 불안감을 호소하고 있다. 한 직원은 "폐점되면 갈 곳이 없는데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다"며 걱정을 드러냈다.

홈플러스 노조는 36개 매장 폐점으로 직접고용 노동자와 주변 상권 매출 감소로 약 33만명의 실업자가 발생할 것이라며, 이에 따른 사회경제적 손실이 약 10조원에 달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 향후 전망과 시장 영향

홈플러스의 M&A 성사 여부는 향후 2-3개월 내에 결정될 전망이다. 만약 적절한 인수자를 찾지 못하면 통매각이 아닌 사업부별 분할 매각이나 최악의 경우 청산 절차에 돌입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업계에서는 홈플러스 매각이 성사되려면 최소 3조원 수준의 투자가 필요할 것으로 보고 있으며, 이는 부채 2조9000억원과 추가 운영자금을 고려한 것이다. 홈플러스의 운명은 결국 새로운 인수자의 등장 여부에 달려 있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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