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짝 닿아도 '와르르'…"헐어달라" 이런 집 150만 가구

박병일 기자 2023. 5. 26. 2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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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이 살지 않는 빈 집이 갈수록 늘고 있습니다.

[정행화/주민 : 다 안 살아요. (이것도 빈집?) 네네. 다 안 살아요.]

[김정환/주민 : 빈집 되는 순서가 그래요 젊은 친구들 떠나고 어르신들만 계시다가 어르신들 병원에 가는 순간에 있으면 다 빈집 되는 거죠. 그러니까 살림살이가 그대로 남아 있는 거예요.]

갈수록 늘어가는 빈집 문제가 앞으로 더 큰 재앙이 되지 않도록 선제 조치가 시급하다는 지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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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사람이 살지 않는 빈 집이 갈수록 늘고 있습니다. 전국에 150만 가구가 넘는다고 하는데, 이게 범죄에 이용될 수 있고, 또 사고의 위험도 있어서 근처 주민들은 걱정이 많습니다.

현장을 박병일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인천의 한 주택가.

겉으로는 평범한 주택가 같지만 한 블록만 안으로 들어가 보면 전혀 딴판입니다.

[정행화/주민 : 다 안 살아요. (이것도 빈집?) 네네. 다 안 살아요.]

살짝만 손대도 무너져 내리고 원래 형체를 알아보기 어려울 만큼 부서진 집도 있습니다.

[정행화/주민 : (언제 무너진 겁니까?) : 벌써 꽤 됐죠. 주인이 안 나타나요.]

이곳에 사는 한 주민은 취재진을 보자 하소연을 쏟아냅니다.

[김춘자/주민 : 이것 좀 어떻게 헐어줬으면 좋겠어. 지나갈 때마다 무너질까 봐 무서워. 우리 아들 죽을 뻔했어. 한 발자국만 덜 갔으면 이만한 게 하나가 뚝 떨어지더라고….]

모든 집이 다닥다닥 붙어 하나가 무너지면 바로 옆집도 위험합니다.

[이춘진/주민 : 이게 바로 그 집이야. 무너지면 이쪽으로 다 쏟아지잖아요. 그러니까 이쪽으로 못 자고 이쪽으로 (자요.)]

부산 영도구의 오래된 주택가.

한때 크게 번성했던 곳이지만 조선업이 쇠퇴하면서 노인과 바다, 그리고 빈집만 남았습니다.

[김정환/주민 : (아, 아, 아니 농 같은 거 이렇게…,) 요즘은 뭐 숟가락도 다 버리고 다 버리고 가죠.]

이 동네 전체 가구의 1/4 정도가 빈집들입니다.

[김정환/주민 : 빈집 되는 순서가 그래요 젊은 친구들 떠나고 어르신들만 계시다가 어르신들 병원에 가는 순간에 있으면 다 빈집 되는 거죠. 그러니까 살림살이가 그대로 남아 있는 거예요.]

지자체에서 빈집들을 사들여 재생하는 사업을 진행하고 있는데 일부 빈집들은 매입이 쉽지 않다고 합니다.

[보상 금액이 뭐 마음에 안 들었던 것 같아요. 소유주야 밖에 사시니까 뭐 이런 상황에 관심도 없는 거겠죠. 이제 여기 사는 주민에게 이것은 거의 테러죠. 테러….]

지난 10년간 전국의 빈집은 두 배로 늘었고, 이사나 미분양 등 일시적인 빈집을 제외한 1년 이상 된 빈집도 10년 새 10만 호 이상 증가했습니다.

그래서, 영국이나 일본처럼 빈집 세를 도입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지만 과세 대상에 대한 논란이 커서 쉽지 않은 상황입니다.

[김진유/경기대학교 도시교통공학과 교수 : 집주인이 빈집에 대해서 뭐 리모델링을 해서 임대한다든가 했을 때 뭐 재산세를 전액 면제시켜 준다든가 하는 방법 등 뭔가 좀 더 강력한 인센티브를 통해서 빈집이 활용될 수 있도록….]

갈수록 늘어가는 빈집 문제가 앞으로 더 큰 재앙이 되지 않도록 선제 조치가 시급하다는 지적입니다.

(VJ : 윤 택)

박병일 기자cokkiri@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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