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한저축은행이 리테일 중심 전략으로 탄탄한 수익성을 증명하고 있다.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로 업계가 휘청거렸을 때도 철저한 위험관리로 흑자를 달성했다.
올해부터 지휘봉을 잡은 채수웅 신한저축은행 대표이사 사장이 영업 전문가로 인정받고 있어 리테일 중심 전략에 속도가 날 것으로 보인다. 4대 금융(KB·신한·우리·하나) 저축은행 가운데 유일하게 지주에 배당을 올려보내며 그룹 밸류업 정책에도 힘을 실을 것으로 전망된다.
3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저축은행은 올해 1분기 일반기업회계기준(K-GAAP) 기준으로 85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했다. 국제회계기준(IFRS)으로도 68억원의 순이익을 올린 것으로 집계됐다.
신한저축은행은 부동산PF 부실에 저축은행 업계가 대거 적자를 봤을 때도 리테일 중심 전략을 바탕으로 흑자행진을 이어갔다. 2016년 이후부터 10년 연속 흑자에 청신호가 켜졌다.
부동산 시장 활황에도 무리하게 부동산PF를 늘리지 않았고 보증부대출과 햇살론 등 서민금융을 확대했다. 1분기 대출잔액 2조5669억원에서 보증부대출 비중은 43.7%(1조1219억원)으로 30% 중후반대를 보이는 다른 4대 금융 저축은행보다 높은 수준이다.
보증대출은 신용보증재단, 서민금융진흥원, 기술보증기금 등 공적 보증기관들이 대출금액의 80~85%를 보증해 금융기관의 실질적 손실 위험을 크게 줄인다. 정책성 대출의 경우 보증비율이 90%에 이르러 저축은행의 실제 위험 부담이 10% 미만으로 제한된다.
더욱이 이런 보증대출은 국제결제은행(BIS) 자기자본비율 등 자본적정성을 효율적으로 관리할 수 있도록 한다. 보증기관을 거치는 대출은 위험가중치가 일반 신용대출과 비교해 현저히 낮은 수준이기 때문이다.
실제 신한저축은행의 1분기 BIS 자기자본비율은 20.53%로 저축은행 업권 평균 15.28%를 크게 상회하는 수준이다. 2023년 말 17.55%보다도 2.98%p 높아졌다. 이 비율은 은행의 자기자본을 위험가중자산(RWA)로 나눈 비율로 높을수록 재무상태가 건전하다고 평가된다.
채 사장은 신한은행에서 다수 점포의 지점장을 맡은 영업 전문가로 리테일 중심 전략을 강화할 것으로 보인다. 작년 말 신한저축은행 내정자로 선임됐을 때 신한금융 자회사최고경영후보추천위원회는 "영업분야 높은 전문성과 강한 추진력을 보유하고 있어 신한저축은행을 안정적으로 발전시키고 경영할 수 있는 후보"라고 평가하기도 했다.
한편 신한저축은행은 부동산PF 대출 비중이 미미한 것으로 파악됐다. 1분기 기준 부동산PF 대출금액은 883억원으로 전체 대출잔액의 3.4%에 그친다. 여기서도 고정이하 부동산PF 대출 금액은 171억원으로 대부분 정상·요주의 여신으로 분류됐다.
다만 고정이하여신비율과 연체율이 상승세인 점은 부담 요인이다. 1분기 고정이하여신비율은 7.89%로 2023년 말 4.38%에서 3.51%p, 연체대출비류은 6.98%로 2023년 말 3.85% 대비 3.13%p 상승했다. 저축은행 업권보다 낮은 수준이지만 상승 속도가 가파르다. 이와 관련해 신한저축은행은 연체채권 정리를 실시해 건전성을 관리한다는 계획이다.
이런 가운데 신한저축은행은 2024회계연도에 100억원의 배당을 신한금융에게 올리며 4대 금융 가운데 유일하게 지주에게 배당금을 올려보내며 밸류업(기업가체 제고) 정책에도 힘을 보태고 있다. 2023회계연도에 배당을 올리지 않았다가 다시 재개한 것이다.
신한저축은행 관계자는 "올해도 지난해와 같이 보증부대출 및 개인신용대출 등 리테일 중심으로 한 안정적 자산 확대를 중심으로 나가겠다"며 "PF 및 부동산 여신 정리 등 위험 관리에도 초점을 맞춰 수익성과 건전성 모두 안정적 수준에서 관리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채 사장은 고려대학교 독어독문학과를 나왔다. 신한은행 간석역지점장, 일산강촌마을지점장으로 일했고 본사에서 홍보부장을 맡기도 했다. 이후 신월동지점 커뮤니티장, 신한은행 강서본부장을 역임한 뒤 올해부터 신한저축은행을 이끌고 있다.
류수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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