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MW 520i가 올해 수입차 최초 단일 트림 1만 대 판매량 고지에 오르며 소비자들의 관심을 모았다. 반면 경쟁 모델인 E 200은 7천 대를 겨우 넘기며 520i의 무대를 바라볼 수밖에 없었다. 520i가 E 200보다 더 많이 팔린 상황에서 상품성도 520i가 우수할까?

우선 차체 크기는 5시리즈가 더 큰 것으로 확인됐다. 5시리즈는 전장 5,060mm, 전고 1,515mm, 휠베이스 2,995mm의 '우람한 체격'을 자랑한다. E 클래스는 전장 4,955mm, 전고 1,475mm, 휠베이스 2,960mm로 5시리즈보다 전반적으로 조금 더 작다. 또한 두 차종은 서로 유사한 파워트레인을 갖췄다. 48V 마일드 하이브리드 시스템이 결합된 2.0L 직렬 4기통 가솔린 엔진이 장착됐다. 변속기는 520i는 자동 8단이고, E 200은 자동 9단을 채택했다.

운전 편의와 안전성 등
취향으로 갈릴 옵션 선택

그러나 제로백(정지상태에서 100km까지 소요되는 시간)은 520i가 8.1초, E 200이 7.5초로 E 클래스가 웃는다. 최고 속도 역시 240km/h로 520i보다 10km/h 빠른 모습이다. 이에 더해 1열 편의 사양은 E 클래스가 우세하다. 1열 시트는 열선 및 통풍 시트가 두 차량 모두 기본 적용이지만 E 200은 조수석에도 운전석 메모리 시트가 적용된다. 520i는 운전석만 지원된다.

2열의 열선시트, 접이식 시트는 동일하지만 520i는 시트를 4:2:4 분할로 접을 수 있고 스키 스루까지 제공되는 것이 돋보인다. 그 외 전후방 감지 센서와 어라운드 뷰, 전동 트렁크 등의 기능은 동일하다. 이어 주행 보조 사양에서 두 차량의 방향이 엇갈린다. 전방 추돌 경고, 차선 이탈 경고, 주행 조향 보조 등을 기본 제공하는 것은 서로 동일하나 E 200은 전방 자동 긴급 제동, 후측방 충돌 방지 보조를 기본 제공하며 안전 옵션에 신경 썼고, 520i는 HUD를 기본화하는 등 운전 시 편리함에 주목한 모습이다.

가격에서 큰 차이 보여
'500만 원' 저렴한 520i

520i의 가격은 6,880만 원부터다. E 200 아방가르드는 7,390만 원부터 시작한다. 시작 가격의 차이는 무려 510만 원 정도다. 디자인 패키지인 520i M 스포츠 패키지(7,330만 원)를 산다고 해도 E 200보다 60만 원 더 저렴하게 구매 가능하다.

두 모델 모두 딜러사의 다양한 프로모션을 통해 할인이 가능하지만 시작 가격의 차이가 유의미한 만큼 5시리즈의 실구매 가격이 비교적 낮다는 부분이 두드러진다. 520i는 E 200이 가진 일부 사양을 탑재하지 않았지만, 반대로 E 200에 없는 옵션이 기본으로 적용되는 면이 있어 상품성에서 밀리지 않는다. 여기에 가격도 5백만 원가량 더 저렴하여 경제성까지 챙겼기 때문에, 많은 소비자가 520i를 선택한 것으로 풀이된다.

디자인과 디테일에서
벤츠가 뒤지는 모습

국내에서 벤츠가 주는 '고급차' 이미지는 여전하지만, 일각에서는 E 200은 인조 가죽의 질이 좋지 않은 점 등 화려한 인테리어에 비해 디테일에서 아쉽다는 의견도 나온다. 또한 자동차 후면의 일명 '삼각별'로 불리는 브랜드 로고가 가미된 디자인이 너무 과하다는 의견도 줄을 이었다.

520i의 디자인에 대해, 3시리즈와 7시리즈 차량과 확연히 구분되는 점을 장점으로 꼽는 소비자들이 많았다. 하지만 E 클래스는 전반적으로 C클래스, S클래스와 크게 차별화되는 부분이 없다. 네티즌들 또한 "E 200이 개인적으로 가격 대비 별로다", "옵션도 520i가 더 낫고, 하부 마감도 더욱 괜찮다", "E 200을 사자니 벤츠의 악명높은 AS센터, 경고등, 저단 울컥거림 등이 맘에 걸린다" 등 BMW의 손을 들어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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