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식 맞아?" 강북 대장주 '마래푸', 아침밥 서비스에 주민들 반응 의외라는데

[땅집고] 한 아파트 현관문 앞에 도시락 배달 업체가 음식이 담긴 보냉백을 전달해 둔 모습. 사진은 본문과 관계 없음. /온라인 커뮤니티

[땅집고] 서울 강북권을 대표하는 아파트로 꼽히는 마포구 아현동 ‘마포래미안푸르지오’ 입주자대표회의가 올해 11월 19일부터 조식 서비스를 시작했다고 밝혔다. 2014년 입주한 뒤 올해로 11년 만에 처음이다. 다만 다른 단지들과 달리 입주자들이 다 함께 이용하는 뷔페 방식이 아니라 단순 도시락 배달 형태라 제대로 된 조식 서비스라고 보기는 어렵다는 말이 나온다.

최근 반포 원베일리 등 서울 핵심 고가 아파트마다 단지 내 커뮤니티에서 아침·점심·저녁 등 끼니마다 식사를 제공하는 문화가 자리잡고 있다. 맞벌이 등 이유로 집에서 요리할 시간이 부족한 입주자들을 위해, 혹은 먼 곳으로 외식하러 가지 않아도 다양한 메뉴를 경험하고 싶은 주민들을 위한 서비스다.

‘마포래미안푸르지오’는 총 3885가구로 규모가 크면서 나름 명성 있는 단지고, 광화문 업무지구가 가까운 만큼 30~40대 고소득층 맞벌이 부부가 다수 거주하는데도 그동안 조식 서비스가 없었다. 이에 입주자대표회의 측에서 주민들의 편의를 돕고 아파트 가치를 높이기 위해 조식 서비스 도입을 결정한 것으로 보인다.

[땅집고] 서울 마포구 아현동 ‘마포래미안푸르지오’에 붙어있는 조식 서비스 관련 공지. /온라인 커뮤니티

하지만 이번에 ‘마포래미안푸르지오’에서 진행하기로 한 조식 서비스는 단순한 도시락 배달에 그치는 것으로 확인됐다. 도시락 배달 업체인 ‘유라이프’와 계약하고, 업체 측에서 한 달 단위로 한식·간편식·그린식(샐러드 등 건강식) 등 미리 정해둔 메뉴를 보냉백에 담아 서비스 신청 입주자에게 전달하는 방식이다. 다른 아파트의 경우 단지 내 커뮤니티 시설에 따로 마련한 널찍한 공간에서 뷔페나 배식 형태로 식사를 제공하는 것과 큰 차이가 있다.

이런 도시락 배달 서비스 이용 가격은 메뉴별로 차이가 있다. 회당 1인분 기준으로 반찬 3가지와 국 1가지로 구성하는 한식은 8900원, 덮밥류를 주로 제공하는 간편식과 샐러드 위주의 그린식은 8400만원 등이다. 입주민이 업체 측에 개별적으로 연락해 서비스를 구독하면 되는데 5일 이상 단위로 신청해야 한다. 업체는 ‘마포래미안푸르지오’ 입주민들이 3개월 단위로 신청하는 경우 10% 할인해주는 특전 혜택을 제공하기로 했다.

비록 다른 아파트에서 진행하는 조식 서비스와는 차이가 있지만, 입주자 만족도는 높은 것으로 전해진다. 온라인 부동산 커뮤니티에서는 “아침에 출근하기 바빠서 애들 밥해줄 여유가 없었는데 도시락을 집 문 앞에 배달해주니 너무 편리하고 좋더라”, “메뉴가 다양하지는 않지만 날마다 다른 반찬을 먹을 수 있고, 미리 짜여진 식단표를 보고 원하는 메뉴가 있는 날짜에 신청하면 되니 좋았다”라는 등 의견이 보인다.

앞으로 ‘마포래미안푸르지오’ 입주자대표회의는 앞으로 도시락 배달 서비스에서 더 나아가 단지 내 카페테리아 시설을 활용해 조식 서비스를 진행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글=이지은 땅집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