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 인사이드] 버킷스튜디오, SPA 체결했지만…'불확실성' 여전

/사진 제공=스위치원

빗썸 지배구조 상단에 위치한 버킷스튜디오의 경영권 인수 우선협상자로 특수목적법인(SPC)인 와비사비홀딩스가 선정됐다. 하지만 SPC 구조와 관련해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 여기에 회사가 요구하는 경영정상화를 달성할 수 있을지에 대해서도 의문이 제기됐다.

계약 주체 바뀐 배경은

15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버킷스튜디오는 지난해 10월 엘케이에스파트너스(LKS)와 최대주주 변경 우선협상대상자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법원 등기부등본에 따르면 LKS는 자본금 100만원으로 설립된 기업 지분 취득 및 경영참여 목적의 투자법인이다. 당시 컨소시엄을 대표해 계약 주체가 됐다.

초기 컨소시엄에는 스위치원과 코리아히트, 한국파비스알엔디 등이 전략적투자자(SI)로 이름을 올린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한국파비스알엔디는 주요 인수자로서 버킷스튜디오와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스위치원은 LKS의 설립절차가 충분히 투명하지 않다고 판단해 컨소시엄 참여자들의 동의를 받은 뒤 법무법인 율촌을 통해 지난해 12월 와비사비홀딩스를 설립했다. 와비사비홀딩스의 구조 설계는 서정아 스위치원 대표가 주도했다. 나머지 SI는 LKS과 동일하다고 전해진다.

서 대표는 홍콩상하이은행(HSBC) 역외펀드 투자책임자를 지낸 금융 전문가로 투자자 검증과 거래구조 설계에 보수적인 성향을 가진 것으로 평가된다. 와비사비홀딩스 SI는 서 대표가 신뢰하는 파트너로 채워졌다. 코리아히트가 대표적이다. 강태현 코리아히트 회장은 우선협상대상자 변경 공시가 나오기 3일 전에 사내이사로 합류했다.

1959년생인 강 회장은 일본 유학을 계기로 40년 넘게 일본과 한국을 오가며 사업을 해왔다. 이용삼 전 국회의원이 암투병하는 모습을 보고 중입자 치료에 관심을 가졌고, 현재 세종시에 중입자가속기 암치료센터 건립을 추진하고 있다. 코리아히트 측은 "서 대표와는 오랫동안 알고 지낸 사이로 중입자 치료 분야의 투자를 함께 했다"며 "한국 사정에 익숙하지 않은 강 회장의 투자 유치도 도왔다"고 설명했다.

버킷스튜디오는 지난해 12월24일 LKS에서 와비사비홀딩스로 우선협상대상자를 변경하고 SPA를 체결했다. 매수자 집단 자체가 동일해 인수구조에는 변동이 없었다. 버킷스튜디오 관계자는 "컨소시엄에 여러 회사가 있었고 일부는 LKS를 통해 참여했지만 이후 와비사비라는 SPC를 만들어 모두 그 안으로 들어오는 구조로 바뀌었다"며 "같은 인수 주체로 판단해 MOU를 새로 맺지는 않았다"고 설명했다.

와비사비홀딩스는 대신 메리츠증권을 재무적투자자(FI)로 끌어들였다. 이에 서 대표가 금융 전문가로서 핵심적인 역할을 했다는 이야기가 나온다. IB 업계에서는 유안타증권도 FI 적격성 검토를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유안타증권 관계자는 "초기 단계는 모르겠지만 공식적으로 참여하고 있지 않다"며 "버킷스튜디오 인수는 자사와 무관하다"고 설명했다.

경영정상화 기대…본업 난항·투자자 이탈설

/사진 제공=버킷스튜디오, 빗썸

버킷스튜디오는 현재 거래정지 상태로 상장적격성 실질심사를 받고 있다. 이에 거래 재개를 위해서는 올해 4월까지 △영업지속성 △재무건전성 △경영투명성 △투자자 보호 등의 개선계획을 충실히 이행해야 하는 만큼 인수자의 정상화 전략이 무엇보다 중요했다.

이런 가운데 와비사비홀딩스 SI의 역할 분담도 관심을 모은다. 버킷스튜디오에 따르면 컨소시엄은 우선협상대상자 심사 당시 '경영정상화' 항목에서 높은 점수를 받았다. 서 대표는 스위치원의 핀테크 사업역량을 접목해 비덴트 거래재개를 지원하고 코리아히트는 중입자가속기 사업으로 인바이오젠과의 시너지를 창출하겠다는 구상이었다.

그러나 실제 경영정상화를 이룰지에 대해 회의적인 시각도 있다. SPC를 주도하는 스위치원은 몇년간 적자를 기록해왔고 2024년에는 완전자본잠식 상태에 빠졌기 때문이다. 인바이오젠과의 시너지를 담당할 코리아히트 역시 현재 자본금이 약 1억원에 불과하다. 세종시 중입자가속기 암치료센터는 2028년 완공을 목표로 추진 중이지만 토지 매입조차 이뤄지지 않아 난항을 겪고 있다.

여기에 컨소시엄 참여사였던 한국파비스알엔디의 이탈설까지 나온다. 한국파비스알엔디는 참여철회설에 대해 "그런 사실이 없다"고 반박했다. 회사 관계자는 "와비사비홀딩스와 관련해서는 컨소시엄에서의 역할 분담에 대한 논의가 진행되는 단계"라며 "확정되면 다시 말씀드리겠다"고 밝혔다.

버킷스튜디오 "오너 적격성 엄격히 검증"

버킷스튜디오도 이 같은 우려를 인식하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컨소시엄에서 입찰제안서를 제출했을 당시 자사에 대한 이해도가 아주 높지는 않았을 것"이라며 "구체적인 정상화 방안까지 제시하지는 못했겠지만 각각 강점으로 내세운 사업 분야 정도는 충분히 어필했을 것"이라고 언급했다.

오너 적격성 문제도 깐깐하게 따졌다는 후문이다. 이 관계자는 "사업계획의 실현 가능성보다는 과거 범죄이력이나 자금출처, 사회적 물의 여부 등을 중점적으로 봤다"며 "조금이라도 의심스러운 부분이 있으면 자료를 요청했고, 제출하지 않을 경우 부적격 처리하는 등 검증에 상당한 공을 들였다"고 말했다.

향후 자금납입 과정에서 SPC 구조는 달라질 것으로 전망된다. 버킷스튜디오 관계자는 "와비사비홀딩스가 인수대금 마련을 위해 유상증자 등에 나서면 SPC의 지분구조도 변경될 것"이라며 "증자 이후 현재 최대 출자자인 코리아히트의 지분이 크게 희석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와비사비(侘び寂び)는 ‘간소함 속의 고요한 아름다움’을 뜻하는 일본어로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자신의 소셜미디어(SNS)에 사용하며 널리 알려졌다. 와비사비홀딩스 관계자는 "딜을 안정적이고 차분하게 이끌겠다는 의지가 담긴 이름"이라고 밝혔다.

최종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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