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기류로 아수라장... 美연구진, 허리케인 밀턴 직접 들어가보니

이혜진 기자 2024. 10. 10. 14: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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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허리케인 관측용 항공기가 난기류로 아수라장이 된 모습. /X(옛 트위터)

미국 국립해양대기청(NOAA) 소속 연구진이 미국을 강타한 초강력 허리케인 밀턴을 연구하기 위해 허리케인 관측용 항공기를 타고 직접 ‘태풍의 눈’으로 들어간 모습을 공개했다.

NOAA 항공기 운영 센터는 지난 8일(현지시각) X(옛 트위터)에 ‘미스 피기’로 알려진 록히드 WP-3D 오리온 항공기에 탑승한 연구진이 허리케인 밀턴을 통과해 비행하는 동안 심한 난기류를 경험하는 영상을 공유했다. NOAA 측은 “허리케인 밀턴으로의 험난한 비행”이라고 썼다.

NOAA 소속 연구원 4명이 허리케인 관련 데이터를 수집해 예보를 개선하는 이번 임무에 참여했다. 지난 4일 허리케인 밀턴은 멕시코만을 가로질러 플로리다 서해안으로 이동했고, 연구진은 비행기를 이용해 허리케인의 ‘태풍의 눈’으로 들어가 데이터를 수집했다. 인공위성이 측정할 수 없는 자료들을 수집해 국립허리케인센터(NHC)에 전송하는 것이 임무의 목적이다.

연구진이 찍어 공개한 영상에는 비행기가 짙은 회색 하늘을 항해하는 동안 허리케인으로 인한 난기류에 시달리면서도 임무를 수행하는 모습이 담겨 있다. 비행기가 격렬하게 요동치며 내부에 설치된 기계 장비가 흔들렸고 선반에 놓여있던 물건들이 쏟아졌다. 이를 영상으로 촬영한 엔지니어 닉 언더우드는 동료에게 “내 휴대전화 좀 빨리 집어달라”고 부탁했고, 동료가 손을 뻗는 순간 난기류가 더욱 심해지면서 물건들이 한 차례 더 쏟아졌다.

미스 피기는 1970년대 중반에 제작돼 열대저기압 연구와 예측을 위한 데이터 수집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수행해왔다. 미국 기상청 홍보 책임자인 수잔 뷰캐넌은 USA Today에 “이러한 임무의 목적은 주로 태풍의 눈을 찾고 주변의 중심 기압과 표면 바람을 측정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수집된 데이터는 NHC가 허리케인의 위치, 강도, 속도를 예측해 보다 정확한 예보를 할 수 있도록 도움을 준다.

NOAA 위성이 포착한 허리캐인 밀턴. /X(옛 트위터)

NHC는 9일 오후 8시30분(미 동부시간) 기상 속보를 통해 밀턴이 플로리다 서부 새로소타 카운티의 시에스타 키 해안에 상륙했다고 밝혔다. 플로리다 중서부를 관통할 것으로 예상되는 밀턴은 허리케인 5개 등급 가운데 3등급으로, 이틀 전 가장 강력한 5등급보다 낮아졌지만, 여전히 강한 세력을 유지하고 있다. 최대 지속풍속이 시속 195㎞로, 해안에서 최대 4m의 해일이 일고 일부 지역에선 최대 460㎜의 폭우가 내릴 것으로 예측됐다.

NOAA는 밀턴 중심부 근처에서 높이 8.5m의 파도가 해양 드론(무인기)에 포착됐다고 전했다. 미 기상청(NWS)의 플로리다 탬파 베이 지역 사무소는 “이 폭풍이 현재의 흐름을 유지한다면 탬파 지역에 100여년 만에 최대 영향을 주는 최악의 폭풍이 될 것”이라고 예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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